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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대륙에서 볼 수 있는 흔한 광경 3

#0
며칠 전 덧글 달린 게 있는데, 지운 게 있다. 한두 사람 보고 마치 중국인 전체가 그런 듯 얘기하는 건 아니다는 게 요지인데, 내 신발을 보니 나도 별로 잘 씻지는 않는 거 같다는 덧글에 그냥 웃으며 삭제했지. 페레가모 신발이었는데, 세무 부분에 기름이 떨어져 얼룩진 거 보고 그러는 모양. 그런 거 얘기하는 게 더 웃기잖아. 그래서 그냥 그러려니 하고 지웠지. 대꾸 안 하면 맞는갑다 싶을 거라 생각하니.

#1
경험적 지식은 위험하다. 장님이 코끼리 코 만지고 코끼리 묘사하는 것과 같애. 블로그 글 중에 그런 글들 상당히 많지. 그게 꼭 지식이라 부를 수 있는 게 아니라 하더라도 말이야. 자신의 일상에서 벌어지는 얘기를 편하게 하는 거니 그럴 수도 있다고 봐. 그러나 마치 자신은 아는 듯 얘기하면서 그런 경우 있거든. 근데 전체가 아니라 부분이란 말이지. 그래서 틀렸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런 글을 믿을 순 없단 말이지.

지금까지 내가 중국 다녀본 도시는 베이징, 톈진, 상하이, 난징, 칭다오, 항저우다. 도시마다 조금씩 툴리긴 해. 뭐 예를 들면, 항저우에서는 화장을 한 여자가 눈에 띈다거나 그런 거. 그런 거만 보려고 의식한 게 아니라 그냥 보다 보면 다른 도시에서는 못 느꼈던 부분이고, 그만큼 눈에 띄더란 얘기지. 중국 여자들 화장하고 지하철이나 버스 이용하는 애들 별로 못 봤거든. 근데 항저우에서는 종종 보이더란 게지.

마찬가지다. 도시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한국인에 비해서는 안 씻는 듯. 왜 이렇게 얘기하냐면, 한국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걸 보기 때문이다. 머리가 떡진 여자, 머리에 비듬이 많은 아재, 택시에서 오래도록 안 씻은 사람한테서 나는 냄새가 나는 택시 등. 그래서 물어봤다. 베이징에 살았던 지인한테. 잘 안 씻는 사람들 많단다. 특히 겨울에는 더더욱. 그 지인 한국인이 아니라 중국인이다. 중국인인데 자기네 나라 사람을 그렇게 얘기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지 않겠느냐고. 

내가 느낀 바도 그렇고 중국인 지인도 그러하니 그렇게 얘기하는 거다. 근데 그걸 모든 사람들이 다 그런 거라고 해석하는 이들이 있더라고. 참. 자기네들은 그렇게 안 느꼈나 보지? 그럼 그렇게 느낀 이들이 잘못된 건가? 여튼 '아'라고 얘기해도 '어'라고 듣는 븅신들이 있어서 상종하기 싫어 그냥 덧글 지운 거.

#2
이번 사진은 중국 아재들의 멋(?)이다. 나는 다니면서 꽤나 많이 봤거든.

이거 내 기억으로는 고속열차 타고 난징에서 항저우동역까지 와서 호텔까지 택시탈 때다. 택시 기사 아저씨 엄지 손톱 보면 안 깎고 기르고 있는 걸 볼 수 있다. 항저우에서 첨 본 게 아니다. 상하이에서 처음 봤고 중국애서 지하철 타고 다니다 보면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지하철에서야 사람이 많으니 사진 찍기 그랬지만 택시라 사진을 찍을 수 있었던. 어떤 경우에는 엄지 손가락, 새끼 손가락 둘 다 기르는 경우도 봤다. 

우리나라에도 새끼 손가락 기르던 애들이 있었다. 지금은 찾아보기 힘들지만 내 어렸을 적에는 내 외사촌 형도 새끼 손가락 길렀던 게 생각난다. 기르면 불편하지 않나? 특히나 컴퓨터 자판 두드릴 경우에는 더더욱. 스마트폰이야 왼손 엄지를 잘 사용하진 않으니 불편함이 없다 하더라도 말이지. 여자들이야 기른 손톱에 네일 아트를 해서 이쁘게 하고 다니지만 아재들은 그렇게 하지도 않잖아. 물론 이렇게 손톱 기르는 사람 치고 손톱 밑에 때가 끼어 있다거나 하는 경우는 못 봤다.

나름 기르는 데에는 이유가 있겠지? 아재들 사이의 멋(?)이라고 해야 하나? 그래서 그런지 손톱은 깨끗해. 이렇게 손톱을 기르는 사람들의 공톰점은 나이가 좀 된다는 거. 그러니까 내 나이 기준으로 봐도 아재들이 그렇다. 내 또래나 나보다 어린 친구들은 이렇게 손톱 기르는 사람 못 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