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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중국 난징 부자묘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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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징총통부를 구경하려다 매표소 문을 닫아 실패하고 발길을 옮긴 곳은 부자묘. 난징총통부 가기 전에 몇 군데 알아뒀었기에 난징총통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걸 알았었다. 난징총통부가 있는 2호선 Daxing-gong 역에서 아래로 두 정거장 내려가면 Fuzimiao(푸쯔먀오) 역에서 2번 출구로 나와서 좀 걸어야 된다. 이런 때 나는 바이두 어플의 지도 서비스를 이용해서 위치 찾아간다. 물론 고덕지도(高德地图) 이용하는 사람들은 그거 이용하면 될 듯.

이건 부자묘역 내에 있는 벽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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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 보면 이런 부자묘인가 보다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데가 나타난다. 그 앞에 이정표에는 부자묘라고 나와 있지는 않은데, 그래도 한글도 적혀있긴 하더라.

바로 요기. 이쪽에 부자묘가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지. 그래서 이 길을 걸었다. 근데 부자묘 구경하러 가긴 간 거였지만, 부자묘 거리에 볼거리나 먹거리가 꽤 다양하더라고. 꼭 부자묘가 아니라 하더라도 부자묘 거리는 가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건물도 옛날 건물이고. 게다가 부자묘 구경하고 나오니 어둑해져서 조명으로 밝혀뒀던데 볼만했던. 1912 거리에는 음식점이랑 바 등이 있는 반면 여기는 길거리 음식이 있다고 보면 될 듯.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처음에는 이런 상가들이 나온다. 근데 내가 아는 브랜드는 없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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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뭔가 예스러운 건물 하나가 나온다. 저게 부자묘인가? 싶었지. 맞는 지는 잘 모르겠는데, 여튼 여기로 들어가는 거는 아님. 다만 앞에 물이 넓게 고여있어 시야가 탁 트이고, 물에 반사된 건물 모습과 대층을 이뤄 뭔가 분위기는 나더라. 밤에 보면 더 멋지다.

이게 밤에 찍은 사진. 부자묘 구경 다 하고 나오다가 찍은 거다. 확실히 조명빨을 받으면 더 멋스럽게 보이는 듯. 경복궁도 그렇잖아?

옆에도 옛 건물 느낌을 살렸다. 물론 옛 건물이라하여 옛 건물을 잘 보존했다기 보다는 딱 봐도 알 듯이 그런 느낌이 나게 지은 새 건물 느낌. 그래도 보긴 좋다.

#3

그러다 다리가 하나 나온다. 사실 다리 건너가는 바로 옆에 티켓 사서 들어가는 데가 있더라고. 근데 부자묘라고 적혀 있지가 않더라. 그래서 이리 저리 둘러보고 나서 안 들어갔다. 안 들어가길 잘 한 듯. 부자묘 아님. 근데 왜 티켓을 파는 건지. 뭐하는 덴지 모르겠음. 여튼. 다리 건넌다. 일단 부자묘가 어디있는지는 알 수가 없고 해서 둘러보기로.

사진은 구도의 미학이다. 내가 사진을 찍다 보면 어떤 풍경이 펼쳐진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풀샷으로 찍어서 보여줄 때도 있고, 느낌을 살리기 위해 구도 잡아서 찍는 경우가 있는데, 때로는 풀샷으로는 그 느낌을 전달해주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느낌을 살리기 위해 찍다 보면 과장되게 나오기도 한다. 이 사진이 그렇다. 이렇게 부분만 찍어두면 뭔가 괜찮은 듯한 느낌이 들지만 옆에 흐르는 물은 똥물이다. 색깔이 초록색이여. 그래도 뭐 냄새가 나거나 하지는 않으니 괜츈.

#4

다리 건너니까 이것 저것 먹거리들 많이 팔더라. 그래서 나도 뭐 하나 사먹어볼까 해서 둘러보다가 중국 도시 여러 곳의 길거리 음식을 둘러봤지만 못 본 걸 발견.

핫도그다. 나는 처음 보는 음식은 잘 시도하지 않는다. 입맛도 까다롭기도 하고 그래서. 그래도 땡기는 음식들이 있으면 사먹곤 하지만, 핫도그야 뭐 새로운 음식이 아니니까. 

핫도그 들고 소니 A7으로 사진 찍으려니 불편해서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 핫도그 종류다. 내가 시킨 건 BIG CORN DOG. 가격은 15위안(2,550원). 국내 길거리 음식으로 파는 핫도그에 비하면 크기도 작고 비싼 편이라 할 수 있겠다.

주문하면 튀기기 시작한다. 좀 기둘려야 됨.

다 튀기고 나면 거기다가 뭘 발라줄까 물어보는데, 난 이것만 발랐다. 이게 뭔지 모름. 빨간 거도 있던데 거 괜히 발랐다가 내가 못 먹는 소스면 어떨까 싶어서 그건 바르지 말라고 했다. 케챱일 거 같긴 했는데, 괜히 그랬다가 낭패볼까 싶어서. ㅋㅋ

#5
주변에 푸드 코트도 있고 하니 여기서 점심이나 저녁 한 끼 때우기는 충분할 듯 싶다. 상하이 예원이 떠오르는데 거기랑은 사뭇 분위기가 많이 다른 곳. 상가 둘러보다 보니 사람들이 뭔가를 구경하는 상가가 있길래 들어가봤다.

보니까 캔디 만드는 거더라. 

그렇게 만들어서 판매하는 상품은 이렇게 병에 담아 주는데, 병 크기에 따라 가격이 틀리다.

이게 내가 산 캔디. 지난 번에 중국 왔다 들어가면서 캔디 사서 들어갔더니만 아들이 이번에도 캔디 사오라고 해서 산 거. 39위안(6,630원 정도).

#6

다리 건너왔으니 다시 다리 건넌다. 아까 건넜던 그 다리 말고 다른 다리. 이번에는 이렇게 똥물을 탈 수 있는 배가 있는데 내가 갔던 날은 운행 안 하는 듯. 아님 시간이 너무 늦어서인가? 여튼 운행해도 타보고 싶은 생각은 전혀 안 들었던. ㅋㅋ 항저우에 있는 시후(서호)라면 또 몰라.

다리 건너니까 오~ 왁스 뮤지엄이 있네. 왁스 뮤지엄은 한 번도 안 가봤는데. 가볼까 하다가 이런 데 있는 거 제대로 된 걸까 싶어서 말았다. 왜 트릭아이 유행하니까 여기 저기 트릭아이 뮤지엄 생겼던 거 마냥. 그런 류가 아닐까 싶었지. 입구에서는 캡틴 아메리카 복장을 하고 사람들과 사진을 찍는 알바생도 있더라.

입구에 전시된 제이슨 스타뎀 모형. 음. 이거 보고 안 봐야지라고 생각하게 됐지. 결정적으로 말이지. 제이슨 스타뎀이 제이슨 스타뎀 같지 않아. 닮은 꼴 사람 같애. ㅋㅋ 왁스 뮤지엄은 입장료 있다. 50위안(8,500원 정도).

#7

다리 건너서 내가 왔던 쪽으로 올라가다가 부자묘 발견. 왼쪽에 보면 매표소 위에 적혀 있잖아. 부자묘라고. 

#8
사실 부자묘에 공자 사당이 있다고 해서 가볼 만할까 싶었다. 공자 사당가서 뭘 구경해. 뭐 그런 생각이 들었지. 공자? 유교? 인? 의? 예? 됐고요. 그닥 관심이 가지는 않았지만 일단 난징총통부와 가까이 있었다는 점 그리고 다른 데를 갈 만한 시간이 아니었다는 점 때문에 간 거였는데, 여기 가볼 만하다. 볼거리, 먹거리도 있고, 부자묘 구경은 선택이고. 나야 부자묘 들어갔다 왔지만 가서 볼 건 그리 많지는 않다. 물론 영문으로 된 해설을 꼼꼼히 읽어보는 그런 재미를 안다면 모르겠지만. 그래서 부자묘 구경은 선택이라는 거. 부자묘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