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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먼동은 난징의 옛거리다. 우리나라의 인사동 생각하면 되겠다. 지하철역으로는 3호선 Wudingmen 역에서 2번 출구로 나와 680m 정도 떨어져 있다. 바이두 맵에서 거리 측정해보니 그렇더라. 나는 부자묘 구경 다 하고 간 거라 지하철로는 1코스 밖에 안 되서 택시를 이용해서 이동했다. 여기도 너무 늦지는 않게 저녁 즈음에 가보기 좋은 거리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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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먼동 입구다. 입구 문에 라오먼동이라 적혀 있다. 우리나라 훈음으로 읽자면, 노문동(老門東).
입구를 지나서 메인 거리를 걷다 보면 양 옆에 상가가 즐비하다. 나야 뭐 이런 거에는 그닥 관심이 없는 지라 그냥 지나치면서 보는 정도.
옛거리라 하여 건물 자체가 옛건물인 건 아닌 듯 하고, 아마도 옛건물 느낌으로 만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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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거리는 넓지만 양쪽 사이드로는 이렇게 골목길이 형성되어 있다. 골목길 걷다 보면 사진 찍을 만한 데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물론 나는 혼자였으니 구경만.
등이 켜져 있는 데에는 문이 있다. 지나가다 보니 다 상가더라. 우리나라 인사동을 떠올리라고는 했지만 이런 점은 틀리다. 상가 간판이 읍써. 그냥 지나가다가 보면 상가인데 말이지.
골목 구석구석을 훑다 보면 우리나라 옛거리에서도 볼 수 있는 가로등을 볼 수 있다. 이런 골목을 보면 왠지 모르게 나는 '장군의 아들' 같은 장면이 떠올라. 여기서 영화 찍어도 딱 좋을 듯한.
상가만 있는 게 아니라 음식점이나 바도 있는데 음식점이나 바는 이렇게 지나가다 보면 간판으로도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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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먼동 끝에 가면 볼 수 있는 성곽. 나는 만리장성보다는 이 성곽이 더 멋져 보이더라. 그렇다고 엄청 높은 건 아니지만 충분히 크다고 느낄 정도로 높고, 이런 성곽이 죽 이어져 있어. 물론 난징에서는 내가 시간이 나지 않아 이 성곽을 올라가보지는 못했는데, 난징 방문하면 성곽도 올라가보길 바란다. 난징의 성곽은 도시를 둘러싸고 있는 성곽 중에서는 가장 긴 성곽으로 알고 있다. 32km 던가? 여튼. 난징 관련해서 찾아볼 때 그랬던 듯. 물론 만리장성이 훨씬 더 길지만 만리장성은 한 도시를 방어하기 위해서 쌓은 성곽이 아니기 때문에 비교 기준이 틀리다.
성곽을 올려다 보니 달이 떠 있다. 갑자기 <왕좌의 게임>의 북부장벽이 생각나더라. 난징 도시를 방어하기 위해 쌓은 성벽이니 적군의 입장에서 봤을 때, 높은 성벽만으로도 위압감을 충분히 주겠더라. 긴 사다리 놓고 올라가야 되는데 올라가다 죽을 게 뻔하다는 생각도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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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그 성벽 앞에 위치하고 있는 스타벅스. 전혀 스타벅스 같지 않은 느낌이다. 내가 중국 여러 도시 다니면서 느낀 바, 스타벅스는 커피 장사를 하는 게 아니라 부동산 장사를 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물론 직영점인지는 내 알 수가 없지만. 게다가 현지화를 참 잘 하는 거 같애. 그 나라 문화에 맞게 말이지. 물론 내부는 매한가지지만.
스타벅스 옆에 있는 음식점(이었던 거 같다.) 그러니까 성벽 바로 앞에 있던 음식점인데, 음식점 둘레에 수로가 있고 수로에 조명이 들어와 있으니 상당히 멋지더라. 분위기 있어 보이고. 라오먼동을 왜 내가 저녁 즈음에 가라는 지는 이런 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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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
라오먼동 거리 코너쪽에 이르자, 이런 길이 나온다. 이 근처에 보니까 주택가도 있고, 롯데 시네마도 있더라. 중국에서 롯데 시네마는 처음 본 듯.
여기가 주택가인데, 좀 사는 동네인 듯한 느낌이.
라오먼동에 있던 롯데 시네마.
롯데 시네마는 에스컬레이터 타고 내려가면 있더라. 상영관이 지하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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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지나가다 보니 이런 서점도 있더라. 전혀 서점 같지도 않고 간판도 없는데 서점이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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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
라오먼동 입구에서 좌측 골목부터 탐색하고 난 다음에 끝에서 우측 골목 탐색하면서 나왔는데, 우측 골목 끝 부분에는 음식점이 좀 있더라. 그렇다고 해서 고급 음식점은 아니고 길가다가 쉬이 들릴 수 있는 그런 음식점들.
뭐 이런. 근데 이거 찍으면서 이런 생각했다. 사진은 때로는 내가 보는 광경을 잘 담아내지 못하지만, 때로는 내가 보는 광경을 너무 포장되게 보여주곤 한다는. 그래서 사진은 앵글이 중요해. 이거 실제로 보면 전혀 이런 느낌 아니거든? 내가 일부러 이렇게 찍은 거. 좀 있어 보이게 하려고. 아마 라오먼동 가는 이들 중에 이 길 찾는 사람 별로 없을 듯. 왜냐 그냥 지나가다 쓱 스쳐가게 되는 그런 골목이거든. 여튼 음식점에서 주문해서 밖에 마련된 테이블(그것도 몇 개 없다.)에서 먹더라.
지나가다 보니 사람들이 주욱 서 있길래 보니까 빵을 판매하더라. 맛있는가 보더라고. 배가 고파서 하나 사먹고 싶긴 했다. 물론 무슨 빵인지 모르지. 구글 번역 오프라인으로 사용하려고 중국어 다 다운로드하고 가서 해봤는데 안 되더라고. 사진으로 찍어서 쓰윽 문지르면 해석되는데 말이지. 그거 없으니 뭐가 뭔지 알 수가 있어야지. 이런 경우에는 나는 번역 어플 이용해서 종류별로 하나씩 이렇게 주문하면 된다 생각했지.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은 이유. 나는 먹을 거 때문에 이렇게 줄 서서 기다리는 거 내 체질상 맞지 않아. 패스.
여긴 간판 있더라. 혹시나 라오먼동 가면 여기 찾아가서 사먹어보길. 내가 갔을 때 외국인은 거의 없었거든? 그러면 대부분 중국인들이 와서 사간다는 얘기. 빵 종류가 많던데, 골고루 사가더라. 물론 그 중에 인기 있는 빵이 있긴 하던데 뭐라 부르는지 알 수가 있어야지. 라오먼동 입구에서 우측 편 끝부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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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먼동 둘러보고 나오다 보니(좌측부터 훑어서 끝까지 갔다가 우측 훑으면서 나왔으니 우측쪽이지. 그러니까 라오먼동 입구를 바라보고 우측.) 소방서 있더라. 근데 이 소방서 느낌이 마치 아들 녀석이랑 키자니아 갔을 때, 키자니아 내에 있던 소방서 느낌이었어. 보면 알겠지만 소방차도 작고 아담하잖아.
#9
다 둘러보는데 얼마나 걸렸더라? 나는 좀 천천히 구석구석 둘러보는 편인지라 내가 걸리는 시간 만큼 걸리는 경우 드물다. 특히나 박물관 같은 경우는 더욱더 그렇지. 그렇게 둘러보는 데도 그리 시간이 많이 걸리지는 않았다. 상가들이 있는데 나는 상가들은 대부분 패스하는 지라. 난징에 가면 그래도 한 번 즈음 가볼 만한 곳은 아닌가 싶다. 골목에서 사진 찍기 괜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