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간만에 부산

#0
실시간 포스팅. 어제 새벽에 걸려온 전화 한 통 때문에 급하게 부산 내려왔다. 친구 아버지 돌아가셔서. 미팅 끝나고 옷 갈아입고 버스 타고 내려오니(그래도 고양종합터미널 생기고 나서는 부산 내려오기 수월해졌다. 서울역, 강남고속터미널까지 갈 필요 없어서.) 밤 11시 30분. 

#1
그래도 이번에는 내 10대 대부분을 보냈던 그 곳에 왔다. 항상 부산 내려와도 올 일이 없어서 오지 않았던 사하구 괴정동. 여기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나왔으니 내 10대의 수많은 추억이 깃든 곳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밤 늦게 도착해서 첫 차 타고 올라갈 생각이라 어떻게 변했는지 둘러볼 시간적 여유는 없네. 

#2
다음 번에 작정하고 내려와서 한 번 둘러볼 생각이다. 아들이랑 함께 할 지도 모를 일. 나름 나에겐 추억 여행이 되지 않을까 싶다. 

#3
나이가 드니 어릴 적 친구들도 이런 때 아니면 보기가 힘들다. 그래도 부모님이 아직까지 여기 거주하시는 경우가 있긴 해도, 대부분 친구들은 부산이 아닌 다른 데에 살고 있더라. 근데 재밌는 거는 서울이 아니라 서울 주변 그러니까 경기도권역인데, 부산에서는 다들 서울에서 왔다로 통용하더라는.

#4
그래도 친구들이랑 죽빵도 쳐봤다. 사실 어렸을 적에는 얘네들이 워낙 고수들인지라 감히 칠 엄두도 못 냈었는데. 한 번 쳐봤지. 음. 생각보다 내가 생각했던 이상은 아니더라. 그만큼 또 내가 당구 실력이 늘었다는 얘기겠지. 그리 잘 친 건 아니지만 그래도 뭐 돈 조금 잃었다. 막판에 한 방 맞아서. 원래 죽빵이 그래. 

#5
이제 슬슬 준비하고 출발해야겠다. 부산 동부터미널은 여기서 반대편이라 가는 데 시간이 꽤 걸리니. 표는 예매 안 해뒀다. 평일 이 시간에 표가 매진이 될 리가 없다. 일산에서 부산 내려올 때도 10분 전에 표 사서 타고 온 건데. 내려올 때 안 거지만 '버스타고'라는 앱이 있어서 이걸로 예매할 수 있더라.

#6
내 생활 패턴을 그래서 원래 이제 잘 시간이긴 하지만, 이제는 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려고. 그럴 수 밖에 없는 환경적 변화도 생겼고 말이다. 오늘만은 어쩔 수 없이 올라가는 버스 안에서 자야겠다. 최근에 프리미엄 버스라는 것도 생겼던데, 일산에서는 없더라. 그건 강남 고속터미널 가야 있는 듯. 언제 한 번 부산 내려갈 때, 이용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