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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중국 항저우 시후(서호)

#0
상하이에 있을 때부터 익히 얘기는 들었다. 중국 항저우에 가면 시후를 가야 된다고. 상하이에 머물면서 상하이와 가까운 항저우에 하루 정도 여행을 하는 거라면 시후는 꼭 가보라고. 호수란 얘긴데 뭐가 그리 멋지길래 하는 생각은 했다. 내가 사는 일산에도 넓은 호수공원이 있는데, 중국에서는 그런 공원이 많이 없어서 그런 건가? 뭐 그런 생각도 들었고. 여튼 갔다. 송성테마파크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말이다.

나야 송성테마파크 갔다 오는 길에 갔으니 택시 타고 반대편에 내렸지만, 지하철역으로 간다면 Longxiangqiao 역에서 내리는 게 가장 가깝다. 이 주변에 항저우 임시정부도 있고, 애플 스토어도 있고, 명품 샵도 있고, 야시장도 있거든. 그러니 이 일대에서 둘러보는 게 좋을 듯. 나처럼 호수의 절반을 걸으면서 구경할 필요까진 없을 듯 싶다. 

#1
지도 상으로 확인했을 때, 나는 시후의 둘레 중에 반을 걸었다. 구경하면서. 그런데 그리 볼 건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중국에서 항저우 최고의 명소라고 얘기를 해도 내가 별로라고 생각하면 별로인 거다. 남들이 그렇게 얘기한다고 내가 거기에 맞장구 쳐줄 이유는 없으니까. 왜 별로라는 생각이 드냐면, 예상했던 바와 다르지 않았기 때문. 그러니까 같은 풍경을 계속 걸으면서 본다는 게지. 물론 나처럼 시후 둘레의 반을 걷는 사람이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나름 그렇게 걸으면서 봤는데 글쎄. 유명하니까 와봤다는 거 정도다.

#2
보트

내가 처음 마주하게 된 시후. 호순데 반대편이 안 보일 정도로 크다. 크니까 탁 트여 있어서 좋긴 하지만, 사실 이 정도로 크지 않아도 그런 느낌은 얼마든지 받을 수 있거든. 다만 크니까 호수가 아닌 바다 느낌 그렇다고 바다 냄새는 나지 않는 그런 건 있지.

이렇게 2-4명이 앉아서 차를 마시면서 이용할 수 있는 보트가 있더라. 보니까 보트마다 호수가 붙어 있는 걸 보니 국가에서 허가를 내줘야 운영을 할 수 있는 거 같다. 가격은 1시간당 150위안(25,500원 정도). 처음에는 타볼 생각조차 안 했다. 타보고는 싶었지만 혼자니까 뭔 감흥이 있을까 싶은 생각에. 근데 지나치다 보니 뱃사공(?) 중에 여자가 있더라. 꽤 괜츈한. 그래서 오 이거 타볼까 했지. 그러나 안 탄 이유는 내가 중국어가 안 되니까. 물론 어플 활용하면 되긴 하지만 그냥 패스.

이렇게 여러 명이서 타고 운행하는 배도 있는데, 이건 가격이 좀 싸다. 55위안(9,350원 정도). 이거나 타볼까 했지만 내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운항 종료. 그러니까 다 운항 중이고 도착하면 끝인 그런 상황. 나는 중국에서 티켓 구매 시간을 놓쳐서 이용 못 한 게 몇 개 되네 그려. 왜 그리 빨리 문 닫는지. ㅠㅠ

가격표인데, 180위안 짜리 보트는 못 본 거 같다. 모양새가 조금 틀린 보트.

#3
호수 둘레 걷기

그냥 걸었어. 그렇다고 빠른 걸음이 아니라 천천히 걸으면서 주변 둘러보고. 사진 속 다리는 호수 안에 있는 섬 같은 데랑 연결된다. 물론 섬에 다른 쪽에도 연결된 다리가 있지. 그러나 나는 섬쪽으로 가진 않았다.

항저우 최고의 명소라 그런지 인도도 깔끔하게 잘 되어 있더라. 일산 호수공원이라 생각해도 무방할 듯. 다만 큰 호수공원.

섬과 연결된 다른 다리. 뭐 이런 느낌의 연속이다. 그래서 시후를 가본다고 하면 지하철역 근처 주변만 보고, 보트 타보고 인근에 스타벅스(3개나 있더라. 내가 둘러본 쪽에만, 시후 둘레 반 정도 둘러봤다고 했지.)에서 커피 마시는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다. 물론 사진 찍으려면 위치 선정을 잘 해야겠지만.

호수 바로 옆은 인도고 그 옆은 차도다. 차도 옆에는 레스토랑과 카페 등이 있고.

처음 발견한 스타벅스. 시후에 있는 스타벅스라고 하면 이건 줄 알았다. 그러나 더 있더라. 지하철역 가까운 데에만 두 개 있던데. 시후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보자해서는 어느 스타벅스인지 알 수가 없는. 스타벅스가 유명한 데에는 항상 있는데, 가장 요지가 되는 위치에 있다. 그러나 하나 정도 있지 3개씩이나 있다니. 그만큼 시후가 크다는 의미기도 하겠지만, 중국에서는 중요한 명소기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해가 지기 시작하니 다리에 조명을 비춘다. 중국은 조명빨로 관광객을 잘 끌어들이는 듯. 상하이 와이탄처럼.

이건 지하철역과 가까운 시후 쪽에 있는 스타벅스. 시후의 스타벅스라고 하면 보통 여기를 말하는 거 같던데, 좀 더 지나가니 또 나오더라.

이건 그냥 찍어본 사진.

해 떨어지고 난 시후 풍경.

지나가다 보니 이런 보트도 있던데 이건 레스토랑이다. 예약을 하는 건지 어떤 건지는 모르겠으나 승선하고 나면 출발해서 보트에서 식사하는 그런 콘셉트인 듯. 가격이 얼마 하는지는 모르겠다. 데이트 코스로 활용하면 좋을 듯 싶은. 단, 음식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니 유의해야겠지?

#4
항저우 임시정부

시후 가까이에 있는 항저우 임시정부. 아마 상하이 임시정부는 유명하니까 잘 알겠지. 항저우 임시정부는 상하이 임시정부 수립 후에 임시정부를 여러 차례 옮기는데 가장 처음 옮긴 데가 여기다. 항저우가 상하이에서 가깝잖아. 지도 찾아가면 알겠지만 멀리서 봐도 건물 느낌이 임시정부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건물이 있어. 거기야. 지하철역으로는 Longxiangqiao 역 B3 출구 근처되겠다.

나야 송성테마파크보고 시후 둘러보고 도착한 거라 늦어서 못 들어갔지. 오후 4시 30분까지만 오픈한다. 그렇다면 표는 3시 30분? 4시?까지 살 수 있단 얘기인 듯. 이건 알아봐야할 듯 싶다. 중국에서 표 구매 시간 놓쳐서 구경 못 한 경우도 있어서 말이지. 대부분 개관 마감 시간 1시간 전인데 상하이 임시정부도 사실 볼 게 그리 없어서 10분 정도면 다 보거든? 마찬가지 아닐까 싶다. 그러니 아마 4시 정도에 마감하지 않겠냐 싶은데 확실치는 않아.

#5
명품 거리(?)

서두에 얘기했던 그 명품 거리(?). 거리라고 부르긴 그런데 명품 브랜드 샵이 있어서 그렇게 명명한 거다. 루이비통 건물. 그 오른쪽으로 구찌가 보인다.

구찌 옆에 까르띠에 있고.

건너편에는 우리나라에 없는 테슬라 모터스 전시장도 있다.

그리고 이건 아까 말했던 애플 스토어. 아. 여기서 팁 하나 주자면, 우리나라는 제품 워런티 기간이 1년이지만 중국은 2년이다. 중국 정책상 디지털 기기 팔면 무조건 2년은 무상 A/S 해줘야 된다고. 뭐 그렇다는 거. 

근데 명품 있는 이 쪽 거리 사람 정말 많다. 시후도 둘러보는 데에 시간이 있는 건지 뭔 안내방송 나오던데(호수공원도 그렇거든. 몇 시 이후가 되면 소등한다고 뭐라 안내방송하고 그래. 그래서 그런 건가 싶었지.) 시후 둘러본 사람들이 어찌나 많은지 장난 아님. 주말 강남역 이면 도로 뒷편 알지? 사람 엄청 많은데 말이야. 거기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대륙은 도로도 넓거든. 그러니 엄청 많아 보이는 거지.

#6
야시장

야시장도 갔는데, 난 야시장이 있는 지도 모르고 갔다. 그래서 나중에 검색해보니 여기 야시장이 유명한 듯. 간이 천막을 치고 빼곡하게 상점이 들어섰는데, 글쎄 잘 고르면 득템하는 거겠지만 나는 물건 사는 데에 그리 취미가 없어서. 짝퉁도 많이 팔더라고. 샤오미 보조배터리는 하나 살까 했는데, 짝퉁이면 어쩌나 싶어서 싸도 못 하겠더라.

#7

애플 스토어 근처에 있는 쇼핑몰 지하에 들어갔다. 밥 먹으려고. 근데 먹을 만한 마땅한 게 없더라고. 그러다 본 거. 

맛나게 생겼더라. 사실 고소한 냄새가 나서 지나가다가 본 건데, 먹고 싶더라고.

초코 시럽에 아몬드 올려져 있는 거랑, 생크림에 딸기 있는 거랑 하나씩 샀다. 머물던 레지던스로 돌아가서 먹었지. 정말 맛나더라. 가격은 아몬드 초코가 18위안(3,060원 정도), 딸기가 20위안(3,400원 정도).

#8
그냥 레지던스로 돌아가서 밥을 먹을까 하는 생각에 지하철역으로 가는데 지하철역 내려가는 데에 있는 쇼핑몰에 푸드 코트가 있더라고. 지하 1층에 말이다. 거기서 저녁을 먹었다.

데판야끼. 가격은 26위안(4,420원 정도). 맛은 뭐 그냥. 오징어 좋아라해서 시켰는데, 역시나 오징어보다는 채소가 많아. 그래도 싹 다 비웠다.


함께 나온 국. 미역국인가 뭐 그런 거 같은데 맛이 상당히 심심하다. 내 입맛이 좀 짜서 그런 지 몰라도.

#9

저녁 먹을 때 콜라는 별도로 안 시켜서 밥 먹고 나오니 뭔가를 마시고 싶었다. 길 건너편에 있던 HEY JUICE라는 가게. 

주문한 망고 요거트. 맛은 뭐 그럭저럭 괜츈. 가격은 18위안(3,060원 정도).

#10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지하철역 내려가는데 지하철역 편의점 옆에 있던 가게에서 군고구마도 팔고 그러더라고. 근데 고구마 크기가 장난이 아냐. 내가 지금껏 살면서 본 고구마 중에서 가장 컸던 듯. 대륙과 어울리는 고구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