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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에는 차를 잘 안 끌고 다닌다. 유류비 아끼려고 그런 거라기 보다는 생각이 좀 바뀌어서다. 차를 끌고 다니는 게 유리한 경우에는 차를 끌고 다니지만 굳이 그럴 필요 없는 경우에는 그냥 걸어다닌다. 그러다 우연히 보게 된 당구장. 대화역 5번 출구 쪽에 있다. 당구장 이름은 대화당구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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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역 5번 출구 오른쪽 앞에 보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있는 건물 2, 3층에 있다. 왜 여기냐면, 지나가다 보니 임윤수 아카데미라고 적혀 있길래. 그래서 계시나 싶어서 들어가봤지. 2층은 중대랑 포켓볼, 3층은 대대 전용. 그래서 3층으로 갔더니 계시더라. 그래서 안부 물어보고 집 가까우니 여기 나와야겠다고 해서 집에 묵혀두었던 큐 케이스 꺼내서 그 날 그러니까 지난 주 토요일 갖다 놨다. 내 아담 무사시 NDS-2 커스텀 큐를 임윤수 프로님을 통해서 구매한 거거든. 그래서 누구보다도 내 큐에 대해서 잘 알고 계시지.
비록 이 당구클럽에는 동호회나 그런 건 없지만, 임윤수 프로님 계시고 집에서 가까우니 걸어서 왔다 갔다 해도 되고. 그래서 여기 종종 들릴 생각이다. 큐 보관함이 없어서 임윤수 프로님이 사용하시던 큐 보관함 두 개 중에 하나를 내주시더라. 임윤수 프로님이 사용하는 큐와 함께 내 큐도 보관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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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가서 세 게임 쳤는데, 세 게임 모두 완패. 헐. 너무 잘 치려고 해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다. 편안하게 쳤어야 하는데 힘이 많이 들어간 건지. 아니면 대대에 적응이 안 된 건지. 여튼 즐기는 거지만 이겨야 즐겁지. 지면서 즐거운 건 없다. 그렇다고 승부 그 자체에 너무 의미를 둘 필요는 없지만. 오늘 토요일이니 저녁 먹고 마실 겸 해서 가볼 생각이다. 오늘도 다 지겠어? 오늘은 즐겁게 쳐야지. 너무 잘 치려고 자세 의식하고, 키걸이 의식하고, 스트로크 의식하면서 치는 게 아니라 어떻게 쳐야 되겠네라는 데에만 집중해서 치는 식으로 즐기련다. 기회 되면 나중에 임윤수 프로님이랑 한 게임 하면서 영상으로 찍어야지. 근데 원래 프로 선수와 게임을 하게 되면 이기든 지든 무조건 아마추어가 게임비 내는 게 뭐다? 예의다. 프로와 한 판 한다는 거 자체가 영광인 거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