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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에도 기차역이 몇 군데 있는데, 나는 항저우에서 기차 타고 온 것인지라 상하이 홍차오 기차역에 도착했다. 기차역 바로 인근에 홍차오 국제 공항이 있다. 푸동 국제 공항보다 홍차오 국제 공항이 시내 가는 데에는 좀 더 가까운 듯. 게다가 근처에 한인타운도 있고.
홍차오 기차역에서 택시 타러 가는데 한 여자가 달라붙는다. 새벽에 고속터미널 도착하면 "수원", "인천" 뭐 이러면서 영업하는 거랑 매한가지. 얼마냐고 물었더니 얼토당토 않는 가격을 부른다. 그냥 줄 서서 기다렸다. 일반 택시 잡으려고. 근데 줄이 상당히 길다. 내가 탈 차례가 거의 다 되어서 뒤쪽 보고 찍은 건데, 저기 택시 보이는 데까지가 줄이라 생각하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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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한인타운 가본 사람이라면 다들 알 서울 플라자. 인근 호텔에 투숙했는데, 룸 컨디션은 내가 중국에 있으면서 게스트 하우스를 제외하고 최악이었다. 그렇다고 그렇게 저렴하지도 않아. 차라리 홍차오 국제공항 인근에 있는 호텔에 투숙하는 게 훨 낫다고 본다. 거기서 한인타운까지 얼마 걸리지도 않거든. 게다가 여기는 한인타운이기 때문에 한국인들이 많다. 그래서 호텔에 왔다리 갔다리 할 때 한국말 쓰는 사람들 심심찮게 볼 수 있어.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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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한인타운이라 PC방, 찜질방, 당구장 같은 게 보인다. 어찌나 반갑던지. 한인타운에서는 지인을 만나 당구 한 게임 쳤지. 10만원 빵 내기 당구. 이겼지. 예전에는 게임을 그냥 하곤 했는데, 요즈음에는 게임은 이기고 봐야 한다는 생각에 집중해서 친다. 그게 꼭 내기 당구가 아니라 하더라도. 그래도 잘 안 될 때도 있지. 그래서 지면 뭐 어쩔 수 없는 거지. 승패는 인정하되, 최선을 다한다는 거. 그렇게 바뀌고 나니까 예전에 비해서 지는 게 많이 드물어졌어.
그렇게 이기고 나니 이튿날 복수전을 하자네. 이번엔 타이틀이 배로 늘어났어. 20만원이 훨씬 넘는 액수가 걸린. 음. 이거 또 이기면 다음 번에는 50만원 빵 가겠네 싶었다. 그러나 게임은 냉정하게. 얄짤없이 이겼다. ㅋㅋ 인근에 당구장 몇 개 있는 거 같던데. 사진에 있는 88 당구장 가라. 어느 건물인지는 기억 못 하겠는데(가보면 알지만 건물명을 모르니) 한인타운 도로에서 올려다보면 보여. 왜 여기 가라고 그러냐면 여기 큐 상태가 좋아. 내가 주인한테 큐 관리 잘 하셨네요 라고 얘기할 정도. 당구장 처음 운영하는 거고 운영한 지 몇 개월이 안 되어서 그런지 열성을 보이더라고. 틈틈이 큐 손질하고. 그래서 확실히 큐 상태가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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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타운인지라 한국 음식점 많다. 그래서 간만에 고기 먹었네 그려. 얼마나 맛나던지. 여기가 아마 갈매기살 유명한 덴데 기억이 안 나네. 한국에서도 자주 갔었던 곳인데. 여튼 그렇게 고기 구워먹고.
옛날 도시락도 시켜서 먹었다. 맛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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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니까 곳곳에 이런 한인들을 위한 정보지가 있더라.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 나는 미식가가 아니라. 물론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에 가서 돈 많이 내고 먹어보고 싶은 생각은 있다. 경험 삼아. 근데 나는 기본적으로 맛있게 먹으면 되지, 꼭 그렇게 비쥬얼하게 이쁘게 만든 요리에 비싼 가격을 지불해야 할까 하는 생각이라 굳이 찾아 다니지는 않게 되더라고. 여친이 없어서 그래. 여친이 있으면 분위기 내려고 이런 데 찾아다닐 듯 싶은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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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타운이라. 카페베네도 있더라. 근데 여기 카페베네에는 케익 정도만 파는 게 아니라 음식 자체를 팔더라고. 물론 사먹진 않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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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 가면 한국인들이 가급적 없는 데에 숙소를 잡고 돌아다니곤 하는데, 상하이는 몇 번 방문했었고 한인타운은 안 가본 지라 가보고 싶었다. 확실히 한인타운에 있으면 먹는 거 걱정은 없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