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 데이 때 회사에서 챙겨줘서 받은 초콜렛 4개(하나는 둘이 합쳐서 했으니).
그래서 나도 준비를 해야겠다 해서 어제 롯데마트를 갔었다.
비쌀 꺼라 생각하고 갔긴 했지만 뭐 생각보다는 비싸지 않았다.
어쨌든 연인에게 주는 사탕이 아니기에 일단 심플하면서도 포장이 잘 된 것들로
주욱 둘러보고 4개를 사고, 회사에 있는 전체 여직원들에게 하나씩 돌릴 수 있는
뭔가를 만들려고 했다. 조그만 바구니 사서 거기에 사탕 수북히 쌓아두고
층마다 하나씩 배치를 해둘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생각보다 바구니에 사탕 많이 들어간다... 생각보다 타격이 많다.
그렇다고 사탕 그렇게 쌓아두면 챙겨서 먹을 것도 아닌데...
그래서 작전을 바꿨다. 여직원들만 80여명 정도로 예상이 되길래
화이트 데이라는 의미만 살리려고 추파춥스 90개들이 사서
한 명에 한 개씩 돌려도 남겠네 해서 샀다.
그리고 어제 홍대에서 술을 마시고 새벽 늦게 들어와 아무래도 안 되겠다 싶어서
오늘은 회사를 안 나갔다. 엄밀히 얘기하면 계약 조건상 일주일에 두 번만 나가면 된다.
그러나, 사람이 거기에 맞추다 보면 느슨해지고 결국 나로서도 손해라
되도록이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 나갔다가 다른 데를 가더라도 그렇게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서 계속 나갔던 것이다.
어제 산 사탕은 회사의 심대리님(아침에 카풀하는) 차에 있기에
내 뜻을 전달했다. 누구누구한테 어떤 거 주고 추파춥스는 지원팀 누구에게
전달해서 사내에 여직원 한 명에 하나씩 돌려달라는...
오늘 점심 때 즈음에 일어나서 점심 먹고 이것저것 정리하다가 MSN 을 통해서
확인해보니 추파춥스 안 받았다고 그러는 사람도 있고,
줄 사람 안 줘서 조금 기분 상한(사람이 자기가 줬으니 당연히 나도 받겠지 생각해서)
사람도 있는 것 같고, 또 오히려 받아서 기분 좋은 사람도 있고...
음...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확인해보니 내 생각과 다르게 전달이 되어서 조금 오해가 있었다.
확인 안 했으면 미움도 받고(자기는 줬는데 나는 안 줘서)
오해도 받고(자기는 안 줬는데 나는 줘서 괜한 오해를)
그럴 뻔 한 듯... 어쨌거나 늦게나마 수습이 되서 다행이다.
에고~ 뭐 이런 사소한 일 하나도 사람의 마음이 좌우되는 것들에는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으니...
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