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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오발탄(1961): 당시의 시대상을 잘 투영한 수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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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3,773번째 영화. 개인 평점은 9점. 내가 관리하는 영화 목록들 중에서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한국 영화라 본 건데, 오~ 이거 수작이다. 아무래도 동명의 원작 소설(이범선의 단편)의 스토리가 탄탄하기 때문이라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영화화한다고 다 괜찮다고 할 순 없으니... 그래도 내가 수작이라고 하는 데에는 나는 '오발탄'이란 소설의 내용을 전혀 모르고서 봤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강하다. 예를 들어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이나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와 같은 단편 소설의 내용을 전혀 모르고 그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화한 것을 봤다고 생각하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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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단편 소설은 1959년, 영화 <오발탄>은 1961년 거의 비슷한 시기다. 다루는 내용 자체가 당시의 시대상을 주인공을 통해서 잘 표출하고 있는데, 아마도 개봉 당시에는 많은 공감대가 형성될 수 밖에 없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왜냐면 우리네 얘기니까. 지금에야 먹고 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는 삶의 질의 문제를 따질 정도로 수준이 높아졌지만 당시에는 먹고 사는 거 자체가 문제였던 시절이니 어쩌면 젊은 세대들은 이 영화를 보고 공감하기 힘들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고 꼭 그렇게 생각할 순 없는 게 전쟁을 겪지 않았다고 전쟁 영화를 공감할 수 없는 건 아니니까.

#2
한 가지 거슬린다면 거슬리는 부분은 지금은 예능에서나 볼 수 있는 이수일과 심순애 어투로 대화를 한다는 거. 더빙이라서 당시 성우들이 그렇게 한 건 지는 모르겠지만 좀 적응이 안 되더라는. 

#3
<오발탄>에서는 영화배우 최민수의 친아빠인 최무룡이 주연으로 나온다. 최민수의 친부인 만큼 역시 남성미 넘치고 멋지다. 예전에 여자한테 인기 정말 많았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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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매니아라면 봐야할 영화 100편 중 62번째 본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