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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천국의 아이들(인생유전, 1945): 19세기 프랑스 연극계의 스캔달을 소재로 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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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3,790번째 영화. 개인 평점은 8점. 공교롭게도 프랑스 영화다. 내가 선호하지 않는 국가의 영화.(영화만 그렇다. 난해한 작품이 많고 나랑은 거리가 먼 예술에 가까운 영화가 많아서.) 그런데 최근 들어 희한하게도 프랑스 로맨스는 나랑 잘 맞는 거 같다. 아무래도 <5 to 7>의 영향이 큰 듯. 이 영화도 프랑스 로맨스물이라서 선택한 건 아니다. 그냥 보유하고 있는 고전 명작 중에서 골라서 본 거였을 뿐이었는데(나는 보통 영화 보기 전에 내용 전혀 모르거나 배경 지식 전혀 모르고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프랑스 로맨스였네. 거 참. 희한하지.

#1
흑백 영화에 3시간이 넘는 러닝 타임인지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듯 싶은데, 나는 긴 러닝 타임의 영화나 흑백 영화를 많이 본 지라 뭐 그런 거에는 개의치 않는 편이다. 다만 스토리가 얼마나 괜찮느냐만 보지. 긴 러닝 타임이지만 쉬지 않고 한달음에 봤다. 그렇다고 몰입을 할 정도로 빠져들었던 건 아니지만, 나름 재밌게 본 편. 그러나 재밌게 본 영화치고 감흥이 크거나 남는 게 있는 그런 영화는 아니었던. 그들의 로맨스가 아름답다거나 하지는 않고 말이지. 참 재미난 게 이 영화 속에서도 잊지 못한 연인들이 다시 만나 불륜을 저지른다. ㅋㅋ 물론 입체적으로 생각해야 될 문제를 앞뒤 다 짜르고 이렇게 얘기하는 건 아니지만 사실이 그래. 

#2
내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이루어지지 않아야 그 사랑이 더 애절하고 오랜 기억 속에 좋게 남지 않나 싶다. 나의 경우만 봐도 그렇고. 나도 예전에는 사랑의 완성은 결혼이라는 착각을 했던 사람인데 결혼이라는 것도 어찌 보면 사회적 관념의 산물일 뿐 거기에 종속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게다가 결혼이 사랑의 정점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더더욱 없고. 그렇다고 사람이 개돼지 마냥 할 순 없는 노릇이니 나름대로의 사랑관이 명확해야 하겠다만,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사귀자 하면 그 때부터 사귀는 거고 헤어지자 하면 그 때부터 남남이 되고 하는 식의 극단적 사랑을 사랑이라고 부르니 사랑의 스펙트럼이 매우 단순하다 생각한다. 

#3
제목이 <천국의 아이들>인데 내가 관리하는 고전 명작 목록에는 <인생유전>이라 되어 있다.

#4
개인적으로 멋지다고 생각했던 부분은 돈으로 꼬시려고 해도 자신은 돈 필요없다 하던 개랑스. 집도 없이 살면서 그러는 거 보면 가치관이 뚜렷하다고 해야하나? 배금주의에 찌든 이들이 많은 요즈음에 참 멋져보였던 부분이다. 게다가 이쁘고 부티나기까지 하니. 이쁘고 부티나도 사고방식이 싼티인 경우가 허다한데 말이지. 그러나 뭐 이런 건 영화적 설정이겠지?

이 영화의 내용은 실제 프랑스 연극계에 있었던 스캔달을 다루었다고는 하는데, 개랑스 역을 맡았던 매력적인 배우 아틀리에는 영화 개봉 당시 독일군 장교와 내통한 혐의로 구금되어 있었던 상태였다고.(아틀리에란 배우가 프랑스 배우다.) 근데 자신을 변호하면서 "내 마음은 프랑스적이지만, 내 몸은 국제적이다."라고 했단다. 이거 안 읽었어야 했는데. 쩝. 아틀리에란 배우 참 매력적이었는데 저 한마디에 그냥 병맛이 되어 버리는. 역시 신은 공평해. 매력적인 대신 돌머리를 줬어.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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