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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모테키: 모태솔로 탈출기 - 달달함을 바랬건만

#0
나의 3,809번째 영화. 개인 평점은 6점. 요즈음 멜로물만 많이 찾게 된다. 외로운 모양이다. ㅋ 사실 나는 외로움이라는 걸 느껴본 적이 거의 없다. 혼자서라도 글쓰거나, 책읽거나, 영화보거나 하면서 뭔가를 하는 식이었기에 나는 스스로를 고독한 사람이다 생각하곤 했다. 에고가 워낙 강한 지라 혼자서 있는 걸 또 즐기는 편이기도 했고 말이다. 그러나 40 넘어서 슬럼프 오면서 멘탈이 완전히 무너져버렸는데 그 때 외롭다는 걸 처음 느껴봤다. 그래서 이제는 이해하지. 이성적으로 봤을 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감성 에세이나 감성 멜로물도 공감하면서 마음의 안정을 줄 수 있는 면이 있다는 걸. 그래서 내가 요즈음 멜로물을 찾는 모양이다.

#1
달달한 멜로물을 바랬건만 이 영화는 달달하다기 보다는 뭐랄까 좀 가볍다. 내용이 가볍다기 보다는 전개가 좀 경망스럽다 해야 하나? 딱 일본 스타일이다 싶은데, 일본 멜로물 하면 생각나는 이와이 슌지 감독의 작품들은 그렇지 않잖아. 뮤지컬 영화나 음악 영화도 아닌 게 그런 걸 차용해서 그런 듯.

#2
나가사와 마사미

내가 상당히 좋아하는 일본 여배우 중에 하나다. 이미지 정말 맘에 들어. 근데 실제 성격은 좀 아니라는 얘기가 많더라. 그게 나가사와 마사미의 스캔들 때문에 그런 인식이 생겨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원래 공인들은 겉보이는 이미지와 다른 경우 많기 때문에 겪어보지 않고는 뭐라 하기가 좀 그래. 그래도 이뻐서 봐준다는 뭐 그런 건 아니고 그냥 겪어보지 않았기에 이미지가 맘에 드는 배우라는 거. 이 나가사와 마사미 덕분에 그나마 즐겁게 봤다.

#3
말로 표현하지 않는 사랑

영화 속 남녀 주인공은 썸을 탄다고 보기는 힘들다. 여자가 적극적이었고,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줬으니. 그러나 나는 사랑에는 말로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 본다. 말과 행동의 일치. 그게 사람을 착각하거나 오해하지 않게 하거든. 행동은 분명 아닌데 말은 전혀 다르게 한다거나, 그 반대의 경우면 상대는 착각하거나 오해하기 십상이다. 그만큼 사랑이라는 건 이성보다는 감성적인 부분이 많은데, 이성이 개입할 여지를 주게 되면 삐걱이게 되는 듯.

나는 여주인공이 말로 확신을 줬으면 남주인공이 달라졌을 거라고 봐. 내가 남자라서 그렇게 느끼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여튼 언행일치가 상대에게 확신을 준다는 게 중요.

#4
그나마 해피엔딩이랄 수 있지만, 현실에서 이런 식으로 진행되면 과연 해피엔딩이 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많이 든다. 물론 남자가 영화 속에서처럼 찐따라면 몰라도. 나도 사랑에는 현실적인 조건이나 그런 걸 전혀 안 따지는 사람이지만 사실 남주인공은 별로 매력 없거든. 같은 남자로서 봐도. 어쩌면 이 영화는 찐따라도 이쁜 여친을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영화인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드물다고 봐. 생각보다 우리나라 여자들 자기보다 잘 난 남자 만나려고 하는 경향이 강하고 또 인간적인 매력보다는 그 사람이 얼마나 버는 지 등에 관심이 더 많은 거 같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