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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얘기가 모든 경우에 통한다고 생각할 순 없지만, 상식적으로 프랜차이즈 피부과의 경우, 해당 브랜드를 사용하기 위한 로열티를 지불해야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물론 직영점의 경우에는 얘기가 다르겠지만) 그럴 가능성이 많다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고 해서 대형 프랜차이즈 피부과가 무조건 나쁜 건 아니다. 그래도 대형 프랜차이즈 피부과에는 피부과 전문의가 담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일반 피부과 중에는 피부과 전문의가 아닌 의사가 피부과 진료를 하는 경우도 있으니 이런 점을 유의해야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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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과 전문의 vs 비피부과 전문의
피부과 전문의와 비피부과 전문의가 운영하는 걸 가리는 방법은 OO 피부과 의원이면 피부과 전문의가 진료하는 것이고, OO 의원 진료과목 피부과 이렇게 되어 있으면 이건 비피부과 전문의가 진료하는 병원을 말한다.
물론 비피부과 전문의라 해서 의사가 아닌 건 아니지만 피부과 전문의는 아니니 그렇다는 것이고, 실력이라는 건 사실 누가 더 많은 케이스를 다뤄봤느냐의 여부도 있기 때문에 이것만으로 재단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와 같은 경우는 피부과에 가려면 피부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는 게 당연하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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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실장에게 휘둘리지 말 것
최근에 피부과를 방문한 적이 있다. 그래도 대형 프랜차이즈 피부과를 간 것은 눈에 가장 먼저 들어와서였고, 그 대형 프랜차이즈 피부과 MSO에 아는 사람이 있어서였다. 물론 아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그 사람에게 뭐 잘 좀 부탁한다 그런 얘기를 하고 간 것도 아니다. 단지 나는 그래도 이왕이면 아는 사람이 근무하는 데(그렇다고 그 사람이 더 이득을 보는 것도 아닌데)에 가는 거다. 그래도 이렇게 하면 나중에 문제가 생겼을 때 원만한 해결을 보기 쉽기 때문.
사실 아는 피부과 전문의가 없는 건 아니다. 그러나 위치가 강남이고 별 대단한 시술을 받으러 가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닥 돈도 안 된다. 괜히 그런 걸로 찾아가는 것도 그렇지만 멀기도 해서 가까운 데를 갔을 뿐.
그런데 어라. 상담실장이 장난질을 하네.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내가 그래도 안과, 피부과, 성형외과, 치과는 일반인들과는 비교도 안 되는 정도의 지식을 갖고 있는데 말이지. 이미 나는 상담실장이 장난질할 거라는 걸 눈치 깠지. 우선 피부과 전문의 진료 및 상담이 성의가 없었고, 진료 끝나고 나서 대기하는데 간호사인지 간호조무사인지랑 상담실장이 귓속말을 주고 받더라고. 그래? 장난질 하지 마라. 다친다. 난 그 생각 밖에 없었다.
이윽고 상담실장 비용 상담하는데, 뭐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비용 얘긴 안 해. 비용이 얼마냐니 24만원이래. 내 왼쪽 턱 아래에 난 사마귀 제거하러 간 건데 그렇게 얘기를 하더라고. 내가 고등학교 시절에 난 부위 거기서 다시 사마귀가 난 거였는데, 어렸을 때는 마취도 안 하고 전기로 지졌었지. 그래서 거무스름한 게 그 때 전기로 지져서 그런 거라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라 사마귀가 재발해서 그런 거였거든. 근데 3개를 치료하는데 24만원이라고? 좀 어이가 없더라고.
무슨 레이저 쓰냐? CO2 레이저가 흔한 레이저 아니냐? 이거 다른 병원에는 없는 거냐? 장비는 어디꺼냐? 꼬치꼬치 물어보고 거기서 치료 안 받았지. 왜? 가격이 말이 안 되거든. 내가 아는 피부과 전문의한테 전화해서 물어봐도 대번 답이 나올 듯. 그래서 동네의 다른 피부과를 검색. 피부과 전문의가 하는데 평판이 좋은 데를 갔지. 역시 다르더라. 피부과 전문의 진료도 성의있게 해주고 치료 비용도 1/3 가격. 이게 맞아. 싼 게 아니라 이게 원래 맞는 가격이라고.
웃긴 건 그 대형 프랜차이즈 피부과보다도 사람들이 훠얼씬 많다는 것. 평판이 좋을 수 밖에 없을 듯 싶었다. 사람 보고 간을 보고 가격이 달라지는 게 아니라 정해진 수가대로 받는. 24만원?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내가 상담실장한테 뭐가 그리 비싸냐고. 내가 아는 피부과 전문의가 없는 것고 아니고, 또 이 인근의 가장 큰 성형외과는 원장들까지 다 아는데 괜히 얼마 되지도 않는 거 신세지게 하고 싶은 생각 없어서 여기 왔더니 이러냐고. 상담실장 약간 당황. ㅋㅋ
병원에서 장난질하는 경우 진짜 많다. 그 수법을 내가 모르는 것도 아닌데. 나는 말이다. 최근에 정형외과 가서 엑스레이 찍고 뭐 하면서도 주사 놓는다길래 빼라고 했고, 약 처방하길래 3일치만 해달라고 했거든. 왜냐면 주사 그거 얼마 하지는 않지. 그리고 주사가 효과는 좋아. 그러나 나는 최대한 인체의 치유작용에 맡긴다. 그래서 이거 아니다 싶으면 약을 먼저 먹고, 그래도 안 되면 주사 맞는다. 그래서 나는 약발이 상당히 잘 받아. 그게 그만큼 나는 약이나 주사를 안 쓰기 때문이거든.
어지간해서는 잔병 치레도 없는 나라서, 주사가 아니라 약만 먹어도 대부분 다 괜찮아져. 게다가 병원에서 주사 놓는 이유는 그게 이문이 되거든. 약은 처방은 해도 약국에서 사야하니까. 꼭 그런 면 때문에 내가 거부하는 건 아니지. 나는 가급적 내 치유작용에 많은 할애를 하는 것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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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취. 사실 마취 연고 바른다고 할 때, 안 해도 된다고 했거든. 사실 이렇게 마취 연고 발라도 레이저 쏘면 별 차이 없어. 아주 조금 안 아플 뿐인데, 나는 고등학교 때 마취도 안 하고 전기로 지졌다니까. 그 때는 진짜. 부위가 그래서 이를 꽉 깨물수도 없고 침 나오더라. 마취 연고 바르면 30분 기다려야 해서 그거 때문에 안 하고 그냥 해도 된다고 했던 건데 하라고 해서 했다.
치료 받으니 어떤 생각이 드냐면, 이거 문신보다 덜 아프다. 문신하는 거에 비할 바가 안 되는 정도 수준. 문신이 훨 아프다. 그래도 난 문신할 때 잤거든. 전날 밤새서 졸렸기에. 뭐 문신 부위가 좀 살이 야들야들한 부위라 그럴 수도 있는데 여튼 체감하는 통증은 문신과는 비교가 안 돼. 그래도 최근에 갑자기 가장 큰 사마귀 하나가 툭 불거져 나오길래 보기 싫어서 제거하러 간 거였는데, 상담실장의 장난질을 보니 참 글을 안 적을래야 안 적을 수가 없더라. 내가 어느 병원이라고 콕 짚어서 얘기하고는 싶은데 그 놈의 명예훼손죄. 우리나라는 진짜. 이거 없어져야 돼. 여튼 대형 프랜차이즈 병원에 가게 되면 상담실장의 말에 현혹되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