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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독서

피터드러커의 자기계발서 <자기경영노트>

피터 드러커의 자기경영노트
피터 드러커 지음, 이재규 옮김/한국경제신문

2004년 2월 7일 읽은 책이다. 최근 들어 많은 각광을 받고 있는 자기계발에 관련된 책이나 이 책이 쓰여진 때는 1966년이고 최근 트렌드의 자기계발 베스트셀러와는 판이하게 차원이 다르다. 물론 대중성을 기본적으로 해야만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이 현실이기에 쉽게 쓰여진 책들이 최근의 베스트셀러이긴 하다. 어떠한 것을 전달하기 위해서 쉽게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다만 그런 책들 중에는 책을 적기 위해서 쓸데없는 얘기를 많이 넣은 책들도 많고, 앞뒤 논리가 맞지 않는 경우도 많아 잘 골라야한다고 생각한다. 아니 잘못 골라도 내 스스로가 걸러가면 되고 아주 조금이라도 얻는 것이 있다면 상관이 없다. 단지 개인적으로 그런 책을 읽는 데에 드는 시간이 조금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그럴 뿐이다.

그러한 베스트셀러들과 비교해 보면 이 책은 어렵기는 하지만(어렵다는 것은 이해라기 보다는 용어를 어려운 것들을 택했기 때문이다.) 도움이 될 만한 많은 내용들이 들어있다. 또한 1966년 이라는 때를 생각해 보면 지금으로부터 40년 전에 쓰여진 책임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의 자기 관리 책들과 비교하여 뒤지지 않는다는 사실은 얼마나 이 책의 내용이 대단한 지를 충분히 반증하는 듯 하다.

그러나 피터 드러커의 책을 읽어가면서 하나씩 하나씩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책들이 어떠한 하나의 맥(지식 근로자, 지식 사회라는) 아래에서 같은 내용의 반복이 아닌가 하는 느낌도 드는 것이 사실이긴 하다.

내가 책 내용을 보면서 이 사람의 책은 믿을 만하고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글 속에 있다. 글을 읽어보면 이러한 글은 아무나 쓸 수가 없다는 그런 느낌이 올 때가 있다는 것이다. 즉 내공이 없이는 적기 힘든 문구들이 있다는 것이다. 적어도 이러한 부분에서 피터 드러커의 책들은 얻을 것이 분명하게 있다.

비판할 부분이 전혀 없는 책이란 없다. 그러나 얻을 것이 없는 책은 분명히 있게 마련이다. 그만큼 저자가 얕은 지식으로 쉽게 써내려가는 책들도 이 시대에는 너무나도 많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수많은 자기관리 책을 읽으려고 하는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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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능, 상상력, 그리고 지식이 필수 요소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런 요소들을 결과로 연결시키려면 목표달성 능력이 필요하다. 지능, 상상력, 그리고 지식 그 자체는 성과의 한계를 설정할 따름이다.

2.
육체노동자에게는 능률만 필요했다. 그것은 올바른 목표를 달성하는 능력이 아니라 주어진 일을 올바르게 할 수 있는 능력이다.

3.
우리는 지식근로자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확인할 도리가 없다. 그리고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지식근로자 고유의 일이다. 생각하는 것이 곧 그의 '일'이다. 지식근로자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것은, 그 자신의 목표달성 능력, 그리고 성취할 수 있는 능력이다.

4.
성과를 올리는 모든 사람들의 공통점은, 목표를 달성하도록 하는 실행 능력을 갖추고 있다.
지능, 근면성, 상상력, 지식등이 아무리 뛰어나도 이러한 실행능력을 갖추지 못한 사람은 실패한다. 또한 이들은 목표달성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다.

5.
목표를 달성하는 지식근로자는 자신이 맡은 일부터 먼저 검토하지 않는다.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을 먼저 고려한다. 그리고 계획을 수립하는 것에서 출발하지 않는다. 그 다음에 시간관리를 시도하는데, 우선 자기가 사용할 수 있는 시간에 있어 비생산적인 것을 제외시킨다. 마지막으로 그렇게 해서 얻어진 활용 가능한 시간을 가능한 한 가장 큰 연속적 단위로 통합한다.
< 시간 기록 -> 시간 관리 -> 시간 통합 >

6.
사람에 관한 결정은 시간이 소요되게 마련이다. 왜냐하면 하느님이 인간을 조직의 '자원'으로 창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간은 조직에서 수행해야 할 과업에 알맞은 크기와 모양으로 태어나지 않는다. 그리고 인간은 그런 일에 맞게 조립하거나 다시 만들 수도 없다. 사람은 언제나 기껏해야 '대체로 맞는' 수준에 그친다. 따라서 사람들을 부려서 과업을 성사시키는 것에는 많은 시간, 심사숙고, 그리고 판단이 필요하다.

7.
그 사람의 직함과 지위가 아무리 당당한 것이라 하더라도 자기가 들이는 노력에만 초점을 맞추고 부하들에 대한 권한을 중시하는 사람은 한갓 다른 사람의 부하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공헌에 초점을 맞추고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는 사람은 그가 아무리 하급관리자라 하더라도 진정한 의미의 '톱 매니지먼트'다. 그는 조직 전체의 성과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지고 있는 것이다.

8.
아무런 단점이 없는 사람을 찾는다거나 그런 사람을 배치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기껏 평범한 인사배치로 끝나고 말 것이다. 세상에 단점은 전혀 없고 강점만 있는 사람, 즉 '다재다능한' 사람이 있다는 생각을 전제로 인력관리를 하는 것은 무능한 조직까지는 아니더라도, 평범한 조직밖에 만들어내지 못하는 지름길이다.

큰 강점을 지닌 사람은 언제나 커다란 단점도 지니고 있는 법이다. 산봉우리가 높은 곳에 계곡이 깊듯이 말이다. 그리고 온갖 분야에서 모든 것을 다 잘하는 인간은 없다. 인간의 지식, 경험, 그리고 능력 등 총체적 능력을 기준으로 평가해보면, 아무리 위대한 천재라도 낙제할 수 밖에 없다 세상에 '나무랄 데라고는 전혀 없는' 사람은 없다. 오히려 '어떤 분야에서 나무랄 데가 없는가?' 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