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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아듀 2018

#0
이제 하루 지나면 40대 초반이 아닌 중반이 된다. 40대 내 인생을 책임져야할 나이라 스스로 생각하면서 살아왔지만 40대 들어서고 3년 동안 인생 최대의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다. 정말 나 스스로가 그렇게 시간을 보내면서 무기력하게 자존감마저 상실할 정도로 바닥까지 갔었던 적은 처음이었던 듯. 그러나 많은 경험을 통해 그 순간을 겪으면서도 기회는 분명히 오고, 단 한 번의 기회라고 하더라도 꼭 해내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물론 혹자는 그런 얘기를 할 수도 있겠지. 기회는 스스로 만드는 거라고. 그런 얘기는 자기계발서에서나 나오는 귀납적 오류에 해당하는 얘기니까 수준 낮은 애들이나 지껄이는 얘기고, 인생의 희노애락을 겪어보고 많은 상황을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그런 얘기보다 더 와닿는 얘기가 가능하다. 죽어라 해도 안 되는 때가 있는가 하면 별 노력 안 해도 쉬이 되는 때가 있는 법이다. 나는 자신의 성공담이라고 자기 계발서에 지껄여놓은 거 보면 이해를 할 수가 없어. 어떻게 이렇게 편협적인 사고를 할 수가 있지. 그런 생각이 많이 든단 말이지. 

#1
기회를 스스로 만들어라고 해도 순수하게 혼자 힘으로 만드는 경우는 없다. 다 인연의 연속인 셈. 유어오운핏은 분명 내가 작년 추석 때 기획하고 만든 모델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나 혼자 만들었고 스스로 기회를 만들었다고 생각치는 않는다. 내가 그런 데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 또 다른 대안이 없었던 상황 등등의 합이 유어오운핏을 하게 된 계기라고 할 수 있으니 말이다. 다케다 신겐의 말처럼 7할의 승리. 내 노력과 실력은 7할이고 3할은 운이다.

#2
올해는 그래도 돌아보니 흐뭇한 미소 정도는 지을 수 있을 거 같다. 돈을 벌지는 못했지만 내년을 위한 준비는 단단히 해둔 거 같으니 말이다. 자본주의에 물든 이들이 대부분인 이 세상에서 뭔가 다른, 뭔가 근원적인 걸 보여주고 싶었다. 돈이 돈을 먹는 세상이 아니라 뭔가 가치있는 걸 해내고 싶었다. 아직 성공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 터전은 잘 닦아둔 듯 해서 흐뭇하다는 거다. 진심은 통하게 마련이다. 그 진심을 몰라준다면 그 사람이 잘못된 거지.

#3
올해는 기반을 닦는 해였다면, 내년은 성장하는 해라고 명명하고 싶다. 내년 초부터 준비해야할 것과 꼭 해내야할 것들이 있으니 차근 차근 해나갈 생각이다. 두려움? 난 그런 거 없는 사람이다. 불확실한 미래라도 정답을 찾으려고 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 이 상황에서 더 나은 답만 찾아 나가면서 개선하고 발전해 나가다 보면 된다. 원래 정답이라는 게 없는데 정답을 찾으려고 하면 시간만 흘러가기 마련이다. 

#4
꿈은 크다. 유어오운핏을 단순히 뭐라고 특정지으면 그 사람은 그 정도 밖의 사고를 못 하는 사람이다. 나중에 봐라. 일이 잘 되어갈수록 뭐가 달라지는지. 정말 살면서 터득하고 얻은 모든 걸 다 쏟아부어서 하고 있으니. 놀래켜줄거다. 그리고 분명히 증명해줄 거다. 믿었던 이들에게는 너답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게끔, 무시했던 이들은 너네들과는 근본적으로 사이즈가 다르다는 걸. 원래 자기 그릇에 맞게 놀게 되어 있다. 돈이 많고 적음으로만 사람의 신분을 나누는 것처럼 여기는 쓰레기들(가까운 지인들이라도 쓰레기는 쓰레기다)은 내가 잘 되고 나면 아주 지근지근 밟아줄테니까 내가 실패하기만 바래라. 아주 개무시하고 병신 취급해줄 테니까. 왜? 돈이 많아지면 지네들보다 신분 높아지는 거 아냐. 그네들 기준에서. 밟아줄테니 기다려. 그리고 나서 관계 끊는다. 상종하고 싶지 않은 미천한 것들.

#5
내년이 나는 더 기대된다. 할 게 많고 해내야할 게 많다. 그냥 꾸준히 최선을 다할 뿐. 그러나 일에만 매달리진 말고 좀 주변도 돌아보면서 여유를 가질 생각이다. 내년부터는 말이다. 올해는 정말 너무 일에만 매달려서 인간답지 않게 살았던 거 같아서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