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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패션

woolen vs worsted (방모 vs 소모)

#0
원단 번치북에 자주 나오는 용어고, 이제 2019 S/S 컬렉션 리뷰를 하려다 보니 필요한 내용이라 언급한다. 뭐 영상에서 다 얘기는 했으나, 새벽에 정리하는 겸 해서 올리는 것. 근데 보면 번치북에 woolen이란 표기는 잘 안 되어 있다. 표기된다면 worsted만 표기되어 있지. 왜냐? worsted 아닌 게 다 woolen이거든. 게다가 worsted가 더 비싸. 비싸니까 표기하는 거지. 당연한 거 아니겠냐고. 비싼 데에 대한 이유가 제시되어야할 거 아닌가배.

#1
fiber: 섬유
yarn: 실
fabric: 원단

우리야 정장이니까 wool(양모)를 기본으로 하고, 우리가 다루는 원단들 중에 가장 저렴한 게 제일모직 템테이션(울 90%)니까 기본적으로 비싸지. 물론 유어오운핏에서는 제일모직 템테이션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여튼 여기서 다루는 거는 wool이 베이스다. 

fiber(섬유)를 이런 저런 처리를 해서 꼬아서 yarn(실)을 만들고, 실을 가로 세로 짜서 fabric(원단)을 만든다. woolen(방모)와 worsted(소모)는 여기서 fiber(섬유)를 이런 저런 처리할 때 나누는 기준이다. yarn(실)로 만들기 위해 꼬는 방식도 여러가지인데 여기서는 그런 거 언급 안 한다. 게다가 실을 짜는 방식도 여러 개인데 이 또한 언급 안 한다.

원래는 woolen 밖에 없었다. 그러다 영국에서 worsted를 만들게 되면서 구분짓게 되었던 거라 worsted가 아니면 woolen이라 굳이 표기하지 않는 거다. worsted라는 말이 영국의 노포크(Norfolk) 지역에 있는 도시 이름이다.

#2
woolen, woollen, wollen

woolen은 현대 영어고, woollen은 고전 영어고, wollen은 독일어다. 다 똑같은 말. woollen은 16세기까지 쓰였던 영어 표현인데 17세기부터 woolen이 사용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아마 미국 때문인 듯. 아메리카가 발음도 그렇지만 줄이는 경향이 있더라고.

#3
worsted(소모)

긴 털을 걸러내어 만드는 거다. 근데 왜 비싸냐? 털이 길어서? 글쎄 그럴 수도 있을 지는 모르겠다만 그거는 잘 모르겠고, 만드는 과정이 복잡하다. woolen에 비해서. 긴 털을 걸러내는 과정도 그렇고 가지런히 하기 위해 빗질도 더 많이 해야 하고. 그래서 그런 거지. 그래서 표면이 매끄럽고, 조직도 뚜렷하다. 근데 긴 털의 기준은 뭐냐? 5cm 이상. 그 미만은 방모로 사용된다. 긴 털 걸러내면서 나온 짧은 털은 방모로 사용된다는 얘기. 

#4
woolen(방모)

짧은 털로 만드는 거다. 소모에 비해서 굵은 편이고 잔털이 많다. 그러나 사실 굵기는 슈퍼번수(S Number)를 봐야 되는 거지만 일반적으로 소모와 방모를 비교할 때 그렇게 얘기한다. 그래도 소모와 두드러지게 차이나는 건 털이 균일하지 않다는 점. 잔털이 많다고 했잖아. 그게 공정 상의 차이 때문인 듯. 소모는 공정이 길고 복잡하다 보니 그런 과정에서 털이 균일해지는 반면 방모는 그렇지 않은 게지. 그러나 털이 가진 자연스러움을 표현하는 데는 좋지.

그래서 플란넬(Flannel), 트위드(Tweed), 홈스펀(Homespun) 이런 게 방모 직물이거든. 보면 거친 느낌이 있고, 표면이 까끌하잖아. 잔털이 많아서. 대신 따뜻한 느낌을 주고 보온성도 좋지.

#5
내가 찍은 영상은 나중에 올라오면 올리고, 기존에 이에 대해서 언급된 유어오운핏 영상 참고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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