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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인간 심리의 단면을 맛볼 수 있는 <엑스페리먼트>

엑스페리먼트 포토
감독 올리버 히르비겔
개봉일 2001,독일
별점
film count : 1,027

내가 기억하기로 이 영화는 제일 친한 친구인 희원이네 집(경기도 퇴촌의 별장)에서 본 것으로 안다. 당시에 다른 영화를 보다가 자고, 나는 그 영화를 다 보고 잠이 안 와서 이 비디오를 보았는데, 밤잠이 없는 나이기는 하지만 보면서 자야지 해서 보았는데 끝까지 볼 수 밖에 없었을 만큼 정말 재미있었고 신선했다.

내 스스로가 충분히 일리가 있다는 생각을 했었다. 나중에 알아본 바에 의하면 이 영화의 소재는 실제 있었던 일을 소재로 했다고 한다. 실제 이러한 실험이 있었는지도 신기하게 생각했지만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라는 책을 보면 유사한 실험이 실제 행해지고 있으니 참 세상에 별의별일 다 있다는 생각도 든다.

실제 있었던 실험에서는 이러한 결말이 나기 이전에 실험을 중단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결말은 충분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사실 나는 병역특례라서 군대 생활을 잘 모르긴 하지만 4주 훈련을 갔다 오면서 처음에는 어린애들 소꿉놀이 하는 듯이 성인이 군대놀이 하는 듯 여겨졌지만 가보니 나보다 한참 나이 어린 병장이 하늘로 보이는 것을 경험해보니 이 실험도 충분히 그런 결말이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 것은 역시 인간은 주어진 상황에 따라서 달라진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수위로 생활하던 사람이 로또에 당첨이 되어 건물을 사고 건물주가 되고 기사 딸린 차를 끌고 나타나면 수위가 문을 열어주고 굽신거린다. 처음에는 나도 당신과 같이 어려울 때 있었어 하던 것이 나중되면 난 태어날 때부터 건물주인양 행동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잘못되었다고 할 수는 없다. 옳고 그름을 논하자는 것이 아니다. 다만 사람은 상황에 따라서 적응하게 마련이고 일정한 패턴을 보이게 된다는 것이다. 이 영화는 인간의 내재된 잔혹함을 보여주려고 했을 지는 몰라도 크게 보면 어떠한 주어진 조건이나 상황하에서 인간이기에 변해가는 한 단면을 보여주려고 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