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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다큐

맛의 배신 2부 - 중독을 부르는 향: 가공 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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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보니 이건 예전에 전체 다는 아니고 일부만 본 거더라. 보통 EBS 다큐멘터리는 유투브에 업로드할 때 45분 정도의 영상을 15분 정도로 쪼개서 3개로 나누어서 올려서 이 중에 하나만 봤었던. 그 때 보고 이거 다 봐야지 했었던 생각을 했었더랬지. 1부 건강을 부르는 향이 파이토케미컬이지만 2부 중독을 부르는 향은 가공 식품에 많이 들어가 있는 합성향료 즉 가짜 향이라는 것.

 

#1
근데 이런 거 일일이 따지고 살기가 사실 좀 그런 면이 있긴 하다. 안 좋다는 거 알아도 그런 거 골라내면 먹을 게 정말 없어지는 경우 많잖아. 현대인들이 그런 유혹들을 떨쳐내기가 쉽지 않지. 게다가 먹을 것만 그렇게 한다고 건강해지는 건 아니잖아. 담배 안 피워야 되고 말이지. 그리고 그런다 해서 오래 사는 것도 아니잖아. 갑작스럽게 교통 사고를 당할 수도 있는 것이고. 그래서 인생에 정답은 없다.

 

그래도 사람이라는 게 인지하고 하는 거랑 인지하지 않고 하는 거랑은 얘기가 다르다. 자꾸 의식하게 되니까 말이지. 나같은 경우야 가공 식품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초코렛을 좋아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중독이라고 할 정도로 찾아서 먹는 게 아니니. 아들도 마찬가지. 피자나 햄버거 이런 거 안 좋아한다. 밥 좋아하지. 김치 좋아하고.

 

#2
조금 다른 관점이긴 하지만 다큐에서 다루는 향이라는 관점에서는 채식이든 육식이든 이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 가공 식품만 아니면. 그러나 나는 보면서 그런 생각은 들더라. 물론 가공 식품보다야 낫긴 하겠지만 1부에서 언급했듯 대량 생산으로 영양소가 부족해진 거 먹어서 충분한 영양 보충이 되겠냐는 거. 게다가 다큐에서도 말했듯 영양이 부족하면 그만큼 향도 덜하게 되는데 맛이 있겠냐는 거.

 

살면서 느낀 바, 확실히 유기농으로 재배한 작물들은 맛있다. 나이가 들어서 그렇게 느끼는 건지는 모르겠다만. 어렸을 때 유기농 먹었을 때는 맛있는지 몰랐던 기억이 떠오르네. 뭐든 받아들일 때가 있는 거 같다는. 그러나 그게 유기농이든 아니든 배고픈 상태가 되면 다 맛있어. 나야 뭐 맛있다고 많이 먹는 스타일이 아니라 배고파도 적당량 먹고 말긴 하는데, 매끼 맛있게 먹으려면 배고플 때 먹으면 되는 거임.

 

배고픈 상태가 되기 위해서? 매우 간단하다. 일에 집중하면 된다. 육체 노동 만큼 머리 쓰는 일도 칼로리 소비 많이 되니까. 항상 식사 때가 되면 식사 때라 먹는 식이 되는데(마치 살기 위해서 먹는다는 느낌으로) 열심히 일하면 그만큼 식사 때 맛있게 밥을 먹을 수 있다.

 

#3
살이 쪄본 경험이 별로 없고, 언제부턴가 소식이 낫다는 생각에 많이 먹지도 않는 편이다. 배부르다 할 정도로 먹는 게 아니라 적당량 먹고 나면 더 먹을 수 있어도 안 먹는 식. 그리고 옛날 분들은 항상 밥을 많이 퍼주는데, 나는 내 밥그릇에 밥이 담겨 있다 해서 다 먹지는 않는다. 적당히 내가 먹을 정도만 먹고 마는 식이라. 담겨 있다 해서 다 먹어야 된다는 그런 고정 관념을 깨야 적당량만 먹게 마련이지. 계속 그리 먹다 보면 그것도 탄수화물 중독된다고 봐.

 

#4
기존에 알고 있던 거에서 크게 다른 부분은 없었던 다큐지만, 그래도 다큐 보면 조금은 의식하면서 음식을 섭취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그것도 잠깐이지 좀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예전 식습관으로 돌아갈 확률이 높겠지. 한 번의 자극이 아니라 간헐적으로 지속적인 자극이 있어야 바뀌거나 건강 상에 문제가 생겨야 단번에 바꾸는 노력을 하지 않을까 싶다. 내가 담배 못 끊는 거나 매한가지로.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