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영화

싱크홀: 차승원의 연기만 볼 만, ★★★

#0
나의 4,084번째 영화. 차승원의 연기가 가장 볼 만했고, 한국 영화의 CG 정도 볼 만했다. 내가 영화 보면서 잘 웃는 스타일이 아닌데, 어이 없어서 웃었던 게 2번 정도 있었던 거 보면 뭐 그래도 타임 킬러용으로는 볼 만하지 않나 싶다.

#1
내가 생각하는 연기

예전에 내가 영화 리뷰 올리면서 배우의 연기에 대해서 지적을 하면 그 배우의 팬이 와서 뭐라 하는 경우들이 있었는데, 내 기준은 명확하다. 연기자가 그 캐릭터를 연기하려고 하면 오버 연기를 하기 마련이다. 몰입을 해서 나와 캐릭터가 하나가 되어야 한다. 즉 이 배우가 이 배역을 연기하네가 아니라 그 배우가 그 캐릭터인 것처럼 느껴져야 한다. 배우의 입장에서는 '메소드 연기'라고 하겠지만 내 입장에서 배우의 연기력은 그걸로 평가하는 거다. 연기 못하면 못한다고 얘기하는 게 인간미 없게 느껴질 지는 모르겠지만, 내 인간미는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얘기하는 데에 있지, 항상 좋은 식으로 얘기하는 데에 있는 게 아니거든.

#2
배우들의 연기

_차승원
본업이 모델이지 배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물론 요즈음에는 그렇지 않다만) 연기를 잘 하는 거 보면 타고났다고 본다. 물론 배역에 따라 잘 어울리는 배역도 있고 아닌 배역도 있긴 하지만 <싱크홀>에서는 너무 연기 잘 하더라.

_이광수
글쎄. 연기를 하는 건지 아니면 연예 프로그램을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워낙 <런닝맨>에서 보여준 캐릭터 때문에 영화에서도 그런 캐릭터를 맡게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광수가 맡은 그 캐릭터가 아니라 그냥 이광수가 연기를 한다는 느낌이다. 이런 건 결국 배우로서는 한계를 보여주는 거라 생각한다. 왜 배우들이 연예 프로그램 그런 거에 잘 안 나가는데. 다 이유가 있다. 이광수는 본인의 길을 어디에 둘 건지를 잘 생각해보라는 조언을 해주고 싶다. 물론 이광수란 배우를 인간적으로 싫어하고 그런 건 전혀 없다.

_김혜준
<킹덤>에서는 연기 못하더니 이번 영화에서는 비중이 작아서 그런지 전혀 그런 건 못 느끼겠더라. 다만 비중이 작아서 있는 듯 없는 듯 어떤 캐릭터의 매력을 발산할 만한 배역은 아니었기에 뭐라 평하기는 그렇다. 내가 <킹덤>에서 연기 못한다고 했던 건, 나이 어린 배우들이 즉 경험이 없는 배우들이 자주 보이는 그런 연기를 보여서다. 연기를 하는 거지. 연기를 잘하려고 애쓰다 보니 그 배역과 하나가 된 게 아니라 그 배역을 연기하려고 열심히 하는 그런 느낌이 들어서 그랬던 거다. 고로 좀 더 경험을 더 쌓으면 나아질 거라 본다.

비슷한 느낌으로 김새론이란 배우가 있다. <아저씨>에 나왔을 때 얼마나 연기가 어색했던지. 나름은 연기를 잘 하려고 노력은 하지만 그 노력이 자연스러움으로 귀결되어야 하는데 억지스러움이 되는 듯한 느낌. 그러나 모든 신예 배우들이 그런 건 아니다. <마녀>의 김다미. 아. 난 진짜 놀랐다. 데뷔작인데 어찌 이리 연기를 잘 할꼬 하는 생각에. 그래서 김다미란 배우는 미래가 기대되는 배우이기도 하고.

_김성균
김성균은 그래도 좀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만 명배우의 반열에 들어서기는 한참 멀었다고 본다. 그냥 분위기상 연기 잘 한다고 주변에서 얘기해줄 수는 있겠지. 나도 친분이 있으면 그렇게 얘기할 수 있어. 그러나 냉정하게 보면, 데뷔작이었던 <범죄와의 전쟁>이 제일 좋았고, 그 이후의 영화에서는 그냥 김성균이라는 배우가 해당 배역을 연기하네 그런 느낌이었다. 김성균의 경우에는 연극 무대를 많이 했던 걸로 아는데 연극 배우들이 그런 경향이 좀 있다. 연극은 한정된 공간에서 본인의 목소리로 감정을 전달해야 하다 보니 오버 액션을 하는 경우가 많거든. 그러나 영화는 좀 다르지. 그래서 연극 무대에서는 화려해도 영화에서는 별로인 경우들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김성균보다는 진선규가 훨씬 연기가 낫다고 본다. 둘의 연기를 비교해보면 느낌이 오지 않을까 싶어서 언급하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