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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요즈음 떠오르는 요제프 괴벨스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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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하고 싶은 순간들이 많지만, 요즈음은 잘 하지 않는다. 왜? 해봤자 불협화음만 나고, 이해시키려 해도 그 과정에서 말 짜르기, 꼬리잡기 식으로 늘어질 경향이 강해서 하고 싶지도 않아. 예전에는 그런 걸 즐겨했었지만 이제는 소모적이라 생각하기에. 내가 왜 굳이 그래야만 하는가? 그냥 그러려니 하고 말게 되더라고. 나이가 드니.

#1
대화를 하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나도 저 때는 저랬었나? 그랬었다면 그래 더 살아봐라. 나도 너 때는 그랬다는 생각이 들지. 그러나 그런 얘기를 하면 어떤 반응이 나올까? 꼰대라고 생각하기 십상이겠지. 우리가 어렸을 적에는 어떤 얘기를 들어도 씨알도 안 먹히는 때가 있잖아? 그거와 맥락이 같다고 보면 된다. 고로 얘기를 해줄 필요가 없다. 그런 거는 때가 되면 저절로 알게 되니까. 역설적으로 그 때 아니면 언제 그럼 또 그렇게 자신이 믿는 바대로 그렇게 할 수 있겠냐고. 이러다 보니 그냥 말을 안 하는 수 밖에 없게 되더라는 게지.

#2
다만 요즈음에는 희한하게도 본인은 휘둘리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은 거 같다. 예전부터 인간 세상은 그래왔지만 그런 게 지금과 같이 공개가 안 되어 모를 뿐이었을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그런 부분은 그대로 둔다고 하더라도 내가 잘 적지도 않는 블로그에 이렇게 끄적거리는 건 휘둘리는 걸 본인이 인지하지 못하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그런 이들이 돈까지 쓴다는 거. 그러니까 본인은 호구 짓을 하고 있는데도 호구라는 걸 인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더라는 게지. 희한한 현상이다.

그런 이들에겐 아무리 얘기해도 씨알도 안 먹힌다. 들으려고 하지 않기 때문. 이미 본인은 블라인드가 된 편향된 사람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냥 그러려니 하고 마는 거지. 문득 독일의 요제프 괴벨스가 했던 말이 떠오른다.

사람들이 자신이 조종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자유 의지로 행동한다고 착각할 때, 선동은 가장 효과적으로 작동한다.
-요제프 괴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