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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내가 다니는 바버샵 @ 일산 맨토스 바버샵

원래 나는 미용실을 다녔지 바버샵을 다니지 않았다. 이유는 가르마를 중심으로 빗질한 머리가 마치 인위적인 듯한 느낌이 들어서다. 내츄럴하진 않잖아. 뭐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은 있다만. 그러다 동네 동생이자 내 고객인 동현이 때문에 같이 따라갔다가 나는 단골됐다는. 처음에는 내가 까다로워서 좀 신경 많이 쓰이는 듯 싶던데, 어느 정도 익숙해지니 뭐.

나는 아침에 일어나서 일단 수염부터 다듬는다. 면도기로 양 옆을 다듬고, 트리머로 긴 수염은 다듬고. 그렇다고 시간 오래 걸리는 건 아냐. 그냥 루틴하게 하기 때문에 빨리 끝낸다. 매일 해주면 깔끔한데 하루라도 안 해주면 금새 지저분해진다는. 그리고 머리도 드라이기 사용해서 말리고 왁스 발라서 그냥 셋팅하고 끝. 포마드는 써본 적 없다. 물론 나도 왁스 발라서 정돈하긴 하지만 빗질하면서 정돈하는 바버샵 스타일의 머리는 개인적으로 불호다. 인위적인 거 같아서. 보통은 3주에 한 번 꼴로 머리 깎으로 가는데, 그 정도가 되면 옆머리가 길어서 지저분해지거든.

내 뒤에 보이는 녀석이 바버다. 29살인가? 그랬던 걸로 기억하는데, 부산 출신이라 편하게 형 동생처럼 지낸다. 보면 참 부산 사람 많아. 이 친구 말고 새로 들어온 여자도 있는데, 난 일단 맡긴 사람한테만 계속 맡기는 습성 때문에 바꾸지 않았지. 가만 보면 미용실을 다닐 때도 남자 원장님이 바버샵 다닐 때도 남자가 내 머리 해주네. 근데 이 녀석 나랑 같은 헬스장 다닌다. 얘기하다 보니 같은 헬스장이더라는. 이용하는 시간대가 달라서 두 번 정도만 마주치긴 했지만. ㅎ

머리하고 난 직후에 찍은 사진이다. 바버샵에서 머리 다 하고 나면 드라이기로 말리고 나서 포마드 발라 빗으로 정돈해주긴 하지. 근데 바버 동생은 내 스타일 알거든 그래서 빗질을 해도 좀 자연스럽게 너무 머리 딱 붙이지 않고 해준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스타일대로 안 나왔다고 해도 내가 알아서 셋팅하다 보니 부담없이... 첨에나 까다로웠지 그 이후부터는 오히려 더 편해진.

요즈음은 수염도 염색을 하곤 한다. 근데 수염 염색은 자주 해줘야 돼. 수염이 짧다 보니 염색해도 그게 오래 못 가. 머리 한 번 염색할 때 수염은 5~10번은 해줘야 하는 듯. 수염 다듬는 건 괜찮은데, 수염 염색하는 건 아 상당히 귀찮다. 그래서 자주 안 하는 편인데, 확실히 흰 수염 많이 났을 때 더 늙어보이는 건 어쩔 수 없는 듯. 수염 기르지 말까? 그래도 오랜 시간 내 트레이드 마크였는데.


내 평생 처음 이용하는 바버샵인데, 바버가 맘에 들어서 현재는 단골이 되고 여기서 계속 머리하고 있다. 나이 들고 나니 미용실보다는 바버샵이 더 나은 거 같다는 생각도... 물론 커트 비용이 미용실보다 바버샵이 더 비싸긴 해도, 눈썹까지 다듬어주고 머리 라인도 정리해주고 그런 거 생각하면 뭐. 여튼 일산에서 바버샵 이용한다면 여기 추천. 다른 데는 안 가봐서 모름. 그리고 이 바버샵 이용한다면 저 동생 추천.

이건 올해 초에 찍은 사진. 바버 동생이 찍어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