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언제부터인가 유투브 시청하는 데에 들이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래서 그런 걸까? 유투버들도 엄청 많아졌고 대형 유투버들도 많이 늘어난 듯 싶더라. 내가 유투브 영상 올릴 때는 시간이 없으니 유투브 시청을 거의 못해서 몰랐던 것일까? 아님 안 올린 지가 13개월 이상이 되니 그 사이에 늘어난 것일까. 그런데 어느 순간 그런 생각이 들더라. 유투브가 아주 지능적인 바보 상자.
#2
쏟아지는 콘텐츠들 대부분은 영양가 없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다. 나는 오래 전부터 바보상자인 TV를 보지 않았고, 특히나 많은 이들이 좋아하는 러닝맨이니 1박 2일이니 하는 프로그램도 본 적 없다. 어쩌다 밥 먹을 때 TV가 켜져 있어서 보는 경우는 있었어도 말이다. 왜 내가 그런 프로그램을 좋아하지 않냐면 그런 거 보면서 쓰는 시간보다는 다른 시간이 더 의미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꼭 그 시간에 인생에 도움이 될 만한 뭔가를 해라는 게 아니다. 그 시간에 놀아도 다른 걸 하면서 노는 게 더 낫다고 본다. 뭔가 취미 생활을 한다거나, 사람들을 만난다거나. 적어도 그냥 아무 생각없이 보게 되는 바보가 되진 말자는 얘기지. 그걸 시청하는 게 유일한 낙이고 나에겐 휴식이다라고 하면 인정. 그게 아니라 이것 저것 보면서 시청하는 데에 시간을 많이 쓴다면 결코 그건 바람직하진 않다고 봐.
아마 깨어 있는 사람이라면 어느 순간 스스로가 바보가 되어가는 느낌을 느낄 껄? 나만 그리 생각하는 이상한 사람인가?
#3
예전 바보 상자였던 TV는 유투브와 같이 알고리듬으로 좋아할 만한 콘텐츠 계속 보여주면서 보게 만들진 않잖아. 게다가 영상 길이가 10분 남짓이 주를 이루고, 요즈음에는 인스타그램의 릴스와 같이 Shorts라는 것도 나오다 보니, 클릭질 계속하게 만들어. 나도 사람인지라 한동안 휩쓸렸다만 이제 의식했으니 벗어나야겠다.
#4
그래서 책을 샀다. eBook 이랑 종이책이랑. 나는 eBook이 있으면 eBook으로 사지 종이책으로 안 사는데, 책 읽는 손맛이 덜한 건 맞지만 내 독서 스타일상 eBook이 나에겐 더 적합해서. 그렇게 의식적으로 독서하게 된 게 얼마 안 됐는데, 그래도 한 때는 독서 많이 하던 사람이었던 내가 독서 안 한 지가 꽤 오래됐는데, 다시 독서하게 만들어주는 계기를 유투브가 만들어주네. 참 아이러니하게도 말이지.
#5
혹시라도 이런 생각 안 해봤다면 생각해보길. 독서에 취미가 없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뭐 다른 걸 해보는 게 좋을 듯 싶고. 유투브 클릭질하는 건 내가 볼 때 아닌 거 같애. 뭐 스스로가 생각하길 나는 적당히 시청하는 거 같다고 하면 몰라도 말이지. 사람마다 각자의 기준은 다른 법이니 그걸 두고 뭐라할 수는 없다. 다만 한 번 생각해볼 화두를 던지는 것만으로 만족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