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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당구

간만의 당구, 대대 21점인 나는 4구 몇을 놔야하나?

간만에 당구를 쳤다. 뭐 요즈음은 그래도 간간이 친다. 교회 예배 끝마치고 나서 집사님들이랑 한 큐씩 할 때가 있거든. 그래도 4구는 안 치지. 보통 3구 치는데, 이번에는 아는 동생이랑 4구를 치러 갔다. 그것도 내가 먼저 치러 가자 했던 거. 왜? 이번 주 내가 이끄는 지역 모임이 있는데, 이번에는 당구 치자고 했거든. 여자애들도 있고 하니 3구는 안 될 거 같아서 4구를 치자고 한 거지. 여자애 중에 4구를 100 정도 치는 애가 있다고 해서.

정기 모임에는 항상

 

나는 술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이유는 내가 잘 못 먹으니까. 고등학교 때부터 술을 마셨으나 집안 내력 때문에 주량이 늘어도 다른 사람 느는 거랑은 비교가 안 된다. 그래서 술 마셔서 힘들면 나만 손핸데 굳이 마시려 하지 않는 거다. 그래도 요즈음에는 맥주는 꽤나 늘긴 했다만.  2달에 한 번씩 정기 모임하는데, 난 모임하면 술 보다는 놀이 위주다.

낮에 모임하면 브런치, 카페 투어, 사진 찍기 등이고, 밤에 모임하면 대부분 모임들이 그러하듯 술과 노래방이 주를 이루긴 하지만 나는 가급적 여기에 게임을 넣는다. 지난 번에는 편을 나눠서 볼링을 쳤고, 이번에는 당구다. 담번에는 다트를 할 예정. 여튼 이렇게 중간에 게임을 하면 술이 빨리 깨는 효과도 있지만 게임이 재밌으니 맨날 장소 옮겨서 2차, 3차, 4차 술로 보내는 거보다는 좀 더 낫다고 보거든.

그래서 이번에 당구를 치기로 했으니 내가 4구를 몇 정도 놔야 할 지 가늠해보려고 간 거다. 같은 모임의 150 치는 동생 녀석이랑.

대대 21점, 4구는?

대학 때 당구 칠 때는 200을 놨다. 그리고 대대를 입문할 때는 대대 15점을 놨다. 그리고 4구는 거의 안 쳤지. 그러다 4구 칠 때 되면 200을 놨는데 뭐랄까 너무 상대가 안 되더라. 그래서 300 정도 놓고 치니까 괜찮은 거 같아서 300 놓고 쳤다. 근데 그거야 상대가 못 쳤으니까 그렇게 한 거지 내가 300을 놔도 되는지는 모르겠다. 참고로 지금 대대는 21점 친다.

그래도 괜히 이기려고 200이나 250을 놓긴 그렇잖아? 친한 동생인데 말이지. 그래서 동생은 150점, 나는 300점 놨다. 첨에는 적응이 안 돼서 그런지(중대 공은 크고 다이가 작아서 회전이 많이 먹고 그렇다) 좀 못 쳤는데, 동생은 150점 놓으면 될 정도로 치더라. 아니 동생 녀석은 3개도 여러 번 먹는데 나는 고작 많이 먹어야 2개 이 정도니.

그러나 아무리 그래도 다마 사이즈가 있다. 집중하고 치면 또 얘기가 달라지지. 한 큐에 확 뽑으니까 역시 한 큐가 무섭단다. 그 때만 해도 이긴 건 아니었거든. 그래서 담부터는 동생이 치는 거 보고 동생이 잘 못 치는 공들이 되도록 쳤다. 즉 내가 못 칠 거 같거나 혹시라도 안 맞게 될 경우라 해도 상대한테는 공이 잘 안 서게 하는 거다. 이러면 잘 못 치게 되고 말린다. 잘 치던 것도 잘 못 치게 된다고.

게다가 아무리 상대가 알수 다 빼고 3쿠션 들어간다고 해도 그렇게 걱정되지는 않는다. 공 안 주면 되니까. 게다가 3쿠션이 익숙한 사람이 아니라면 더더욱. 물론 예상치 못한 플루크 샷이 나오면 뭐 할 말 없지만. 그래서 알수를 다 못 뺄 때 다 끝내버려야 한다는. 여튼 그렇게 해서 두 게임을 다 이기긴 했는데, 이거 분명 기준이 있을 건데 하는 생각이 들더라.

대한당구연맹 기준

찾아보니까 있네. ㅎ 내가 대대 입문헀을 때 15점 놓은 게 이거 때문이었나 싶기도 하고. 여튼 300점은 대대 19~20점 기준이네. 400점은 21~23점이고. 내가 21점이라 해도 아직 꽉 찬 21점이 아니라서. 좀 기복이 심한 21점? 에버리지가 0.45 정도는 나와야 하는데 안 나올 거 같은데. 일단 300점 놓고 실력 차이가 많이 나면 350점 정도 놓는 걸로 해야겠네. 


근데 내 3구 큐대 찾아 와야 하는데, 일산에서 제일 크고 좋은(내가 볼 땐 그렇다) 당구장인 자이언트 사물함에 넣어두고 거의 5년을 안 찾아가고 있는데 이거 없어졌으면 어떻게 하지? 비싼 건데. 나 현찰 300만원 주고 산 건데. 무사시 NDS-2 커스텀. 아무래도 조만간 가서 찾아와야겠다. 사무실 바로 옆에 있는데 가지를 않는다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