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모임장으로 있는 일산 동네 모임은 두 달에 한 번씩 정기 모임을 한다. 물론 그 사이에 시간 맞는 사람들은 모이기도 하지만, 내가 요즈음은 별로 놀고 싶지를 않아서 조용하지. 한창 사람 만나고 놀 때는 일단 모였다 하면 새벽 4시까지였는데 최근 모였을 때는 1시 정도에 헤어졌다. 오히려 이런 모임보다는 나는 요즈음 교회 모임을 더 많이 한다는.
나는 모여서 1차, 2차, 3차 장소 이동해가면서 술만 계속 먹는 거 별로 안 좋아한다. 1차는 저녁과 함께 반주를 하고, 2차는 게임을 한다. 뭐 당구나 볼링이나 다트나 스크린 야구 같은. 승패를 가려서 게임비를 내게 해야 또 집중해서 열심히 하지. 그러다 보면 술 다 깬다. 그러면 3차를 술 마시러 가는 거다. 그리고 더 놀겠다고 하면 해장하러 가는 코스고.
일산 라페스타에 있는 노량수산시장은 모임에 있는 동생이 잘 아는 데더라. 이 녀석은 할리 끌고 여기 저기 잘 돌아다녀서 맛집 많이 아는 지라 이 동생이 잘 아는 데라 하면 맛있는 데인겨. 이 날은 4차에 해장 겸해서 갔다. 내가 국물 먹고 싶다고 해서 말이다.
우리가 시킨 건 알탕. 난 알탕에 있는 알이나 고니는 안 먹는다. 국물만 먹는다. 국물 킬러. 아주 자알 먹어. 이런 거에 소주를 마셔야 궁합이 맞는 거 같긴 하다만 나는 소주는 질색이라 맥주 마신다. 알탕이야 어디서 먹어도 다 기본적으로 국물은 맛있으니까 알탕 먹고서 여기가 어떻다고 얘기하기는 그렇지만 맛을 아는 동생 녀석이 여기 맛있다고 하면 믿을 만한 데라. 라페스타에 이렇게 회 파는 데가 몇 군데 있는데(그 중에 널리 알려진 데는 나도 가보기도 했고) 그래도 여길 추천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