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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

GUESS WHO @ 부산 광안리

"WHO"는 내 학창 시절의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단어다. 내가 고등학생이던 시절에는 카페라고 부르지 않고 커피숍이라고 불렀는데, 그 때 유명한 프랜차이즈 커피숍이 몇 개 있었다. WHO, 쉘부르의 우산 등. 여기서 미팅도 많이 하고, 친구들이랑 만남의 장소로 약속도 많이 잡았더랬지. 그러나 WHO와 같은 경우, 내가 사는 동네는 쉽게 갈 수가 있는 커피숍이 아니었다. 왜냐? 소위 말해 잘 나가는 친구들이 담배 피던 곳이라 자칫 잘못하면 돈 뺐기기 십상이었거든. 물론 나는 해당 사항 없다. 뺐는 쪽도 아니고, 뺐기는 쪽도 아니었다. 그냥 두루 두루 알고 지냈을 뿐.

그래서 이  GUESS WHO를 처음 봤을 때, WHO 커피숍이 떠올랐고, '아직도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카페가 아니라 레스토랑이더라. 물론 식사 타임이 아닌 때는 카페이기도 하지만. 

밥 먹으면서 술 한 잔 하는데, 음식 제목은 내가 안 시켜서 모르겠고, 술은 꼬냑 시키더라. 그것도 잔으로 마시다가 안 되겠다 하더니 병 시키대. 거 참. 나는 술을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 태도에 대해서 이해는 못한다만 그래도 항상 봐오던 거니 뭐. 근데 한 병으로 끝났으면 좋았을 건데... ㅎㅎ 원래는 실내에서 마시다가 날 좋았던 여름인지라 테라스에서 마시자고 해서 자리를 나중에는 옮겼다. 근데 테라스 좀 비좁은 느낌. 그 좁은 테라스에 여러 테이블이 저마다 떠들어대는데도 신기한 건 남의 얘기는 안 들리고 우리 얘기만 들린다는 거. 우리 목소리가 제일 컸다는 건 비밀.

술 먹고 나서 동생네 오픈한 노래방에 가자고 해서 갔는데, 살다 살다 이렇게 뷰 좋고 시설 좋은 노래방은 처음인 듯. VIP 방이라고 해서 그렇다지만 너무 커서 반만 썼다. 창 밖으로는 광안리 바다가 보이고. 사운드 빵빵하니 좋더라. 위치만 알지 노래방 이름도 모르겠다. 얼만지는 몰라. 내가 계산 안 해서. 부산 내려가면 내가 거의 계산을 안 하는. 아니 하게 하질 않더라.

여기 노래방 사장이 칠성 출신이라더라. 것도 여자가. 헐. 요즈음엔 조폭도 여자들 받아주나? 의외였는데 거짓은 아닌 게 다 알더라고 칠성에서 아직 생활하는 친구랑도 친하고. 

이제 곧 부산 내려가면서 지난 번에 부산 내려간 사진들 정리하면서 올리는데 새록새록 이런 저런 기억이. ㅎ 요즈음에는 그래도 2달에 한 번 정도는 내려가려고 한다. 어떤 목적이 있어서라기 보다는 그냥 놀러. 내 딴에는 힐링하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