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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뷰티/패션

제일모직 템테이션 / 마르쉐 / VIP

제일모직. 삼성물산과 합병 후에 패션부문에 속해 있었는데, 이제 원단 생산을 안 한다. 뭐 이번 년도에 여러 매체를 통해서 발표가 났었지. 기사 살펴보면 4년 동안 누적 적자가 88억이나 된다고. 

 

[단독] 삼성물산, 66년 만에 직물사업 접는다

삼성물산(028260) 패션 부문이 양복 원단을 만드는 직물 사업을 종료한다.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이 1956년 제일모직을 통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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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재고 처리 밖에 안 남았다는 얘긴데, 그럼 어떤 원단을 노리는 게 좋을 지에 대한 가이드다. 대중적인 원단이니 여기선 VIP까지만 얘기한다.

* 글 읽는 게 귀찮으면 맨 아래 영상 보길 바람

제일모직 원단 특징

 

색상이 다양하다. 보통 수트감이라고 하면 기본 배색인 네이비, 그레이에 솔리드, 샥스킨, 버드아이, 스트라이프 등의 기본 패턴 중심으로 나오는데, 그런 기본 배색들이라고 해도 색상이 다양하게 나온다. 명도 차이, 채도 차이가 말이다. 네이비라 하더라도 붉은 끼가 들어가 보라색 느낌이 나는 네이비가 있으면, 그레이라 하더라도 노란 끼가 들어간 그레이도 있다. 

그래서 나는 보통 저렴한 가격 대의 수트를 제작한다고 할 때에는 이태리나 영국 원단에서 맘에 드는 색상이 없을 때 제일모직 원단을 찾아보곤 한다. 왠만하면 있어.

템테이션 Temptation
울 95%

 

개인적으로 템테이션 이하의 원단은 취급 안 한다. 이유는 만들었을 때 고급진 느낌이 덜해서. 그래서 마지노선이 템테이션이다. 이왕 커스텀으로 제작하는 건데 굳이 거기서 돈 아낀다고 해봤자 얼마 안 되거든. 물론 제작 공임비가 싼 데를 사용한다면 모르겠지만 나는 나름 내 구미에 맞는 공방 찾으려고 노력했고 그에 합당한 비용 지불하면서 제작한다.

템테이션에도 울 80% 폴리 20% 혼방 원단이 있긴 한데, 나는 울 95% 폴리 5% 원단만 말하는 거다. 5% 폴리가 섞여 텐션이 있고 좀 짱짱한 그러나 울 100%의 느낌과는 좀 떨어지는. 그러나 원단 잘만 고르면 그래도 괜찮은 느낌의 수트를 만들 수 있다. 템테이션은 경제적 여유가 별로 없는 20대, 수트에 비싼 돈 투자하지 않는 이들이지만 수트는 사야할 때, 수트를 데일리하게 입어야만 하는(전투복 개념) 이들에게 추천한다. 수트감이나 자켓감 모두 괜찮.

마르쉐 Marche
SUPER 100's

 

VIP와 같이 울 100%의 마르쉐 원단이 있다. 다만 슈퍼 번수가 다르다. 마르쉐는 SUPER 100's, VIP는 SUPER 120's. 그래서 가격도 마르쉐가 좀 더 저렴하다. 마르쉐는 자켓감, 코트감, 바지감 같이 세퍼레이트로 할 때 잘 고르면 좋은 원단들 꽤 있다. 게다가 고가 원단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 원단도 있어. 이런 걸 나는 강추 원단이라고 하지. 내방한 온핏러들에게만 알려주거나 유투브 멤버십들에게만 알려줌.

VIP
SUPER 120's

 

예전엔 영국의 HFW의 Chelsea III(SUPER 120's), 이태리의 Canonico 4 Seasons(SUPER 110's) 원단이랑 비교가 되었던 원단. (지금 HFW의 Chelsea III는 가격이 많이 올라서 비교에서 제외해야된다.) 물론 가성비로 따지면 제일모직 VIP가 가장 좋긴 하지만, 도찐 개찐이라 비슷한 가격이면 이태리 원단이나 영국 원단 선택하지 않겠어? 그래서 소외받았던 원단. 나 또한 그래서 제일모직을 그리 눈여겨 보지 않았던 게 사실이고.

근데 재밌는 건 요즈음에는 그러는 데가 없겠지만 한 때는 그런 데도 있었다. 저 원단들 가격이 거기서 거기거든? 근데 제일모직 VIP 가격은 싼데, 이태리산, 영국산 원단이 되면 가격이 훅 올라가. 왜 이태리산, 영국산 원단을 추천했겠어? 가격은 비슷한데 이문이 훨씬 많이 남잖아. 그런 경우도 있었던 거 같다. 아직도 보면 이태리산이니 영국산이니 하면서 내가 들어보지도 못한 원단 브랜드 소개하고 그러는데 그거 다 이문이 많이 남아서 그러는 경우 많으니 그럴 바에는 차라리 VIP 하는 게 훨 낫다.

 


 

패션 얘기야 하려면 한도 끝도 없게 하겠지만, 내가 잘 안 하는 이유는 유투브 콘텐츠로 만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좀 생각을 달리 해서 글로 좀 정리하고 유투브 콘텐츠 만들고 동시에 발행하는 게 낫겠네 하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일단 최근에 유투브 재개하면서 올린 콘텐츠부터 이렇게 블로그에 적는 거다. 앞으로는 그렇게 활용하려고.

https://www.youtube.com/watch?v=cssJyx9PCj0 

영상에서 입고 있는 옷

* 자켓: 링자켓(Ringjacket) - 폭스 브라더스(Fox Brothers) / 울 100%(Super Fine All Wool) / 글렌 체크
* 피케: 프로드 셔츠(Prode shirts)
* 안경: 톰 포드(Tom Ford) - 그레이 투명 뿔테 / 40% 틴트 렌즈 / made in Ita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