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간 김에 유럽 감성 카페라는 라브리크(La Brick)에 가봤다. La라는 이태리어 아닌가? 왜 유럽 감성 카페라는 거지? 이태리 감성 카페가 아니라? 여튼 일단 입구의 회색 벽돌 느낌 괜츈. 계단 따라 올라가야 되는 구조인데, 이런 구조가 홍대(합정역쪽) 어디도 그렇던데 기억이 안 나네. 딱 이런 구조였는데. 보통 이런 데가 카페로 만든 게 아니라 집을 개조하는 경우가 많다. 아마 여기도 그런 게 아닌가 싶은. 그래서 그런지 이런 구조의 가게가 그리 생소하지는 않았다. 신기한 게 내부 구조도 비슷해.
1층에서 주문할 수 있는 데가 있는데, 한쪽에 이런 리스닝 룸(룸이라고 해서 분리된 공간이 아니라 오픈된 공간)이 있고 자리에 앉아서 음악 들어볼 수 있게 되어 있다. 이거 스피커 비싼 건가? 회사에도 졸라 비싼(한짝당 억 소리 나는) 스피커 있던데, 나는 소리에 민감하지 않아서 그게 좋은 건지 잘 모르겠다만. 게다가 2층 올라가는 데에는 멋진 조명도 달려 있고. 조명도 있어 보이긴 하던데, 조명 같은 경우는 있어 보인다고 다 비싼 건 아니더라.
2층에는 테라스가 있던데, 더운 날이었지만 에어컨도 없는 테라스에서 커피 마셨다. 그래도 저녁 나절이라 그럴 수 있었던 건데, 옆에 보니까 어떤 여성분이 혼자 와서 음식을 즐기고 있더라. 이어폰 끼고 음악 들으면서. 스고이~ 나는 저리 못한다. 혼밥 많이 하는 나여도 이런 데서 혼밥은 쉽지 않던데. 항상 분식집이나 혼자 먹는 사람들이 많은 데를 가지.
내가 마신 커피는 아인슈페너. 엥? 카라멜 마끼아또 외에는 안 마시는 내가 왠 아인슈페너? 이거 내가 산 게 아니라 이거 먹어보라고 시킨 건데, 내가 달달한 거 좋아하는 취향 모르는 게 아니라 이것도 달달할 줄 알았지. 설명에 보니까 '달콤하고 묵직한 크림과 라떼베이스 커피'라고도 되어 있었고. 근데 마셔보니 달콤은 뭔 개뿔. 나같은 초딩 입맛에는 이런 고급 커피는 안 맞는 거 같아. ㅎ 가격은 7,500원. 여튼 그래도 분위기 좋아서 다 마시고 왔네.
한 번 즈음 가볼 만한 카페가 아닌가 싶다. 사진이라도 찍고 싶었지만, 내가 이 날 몰골이 별로라... 아쉽. 요즈음 감성 카페 투어를 안 하다 보니 준비가 덜 됐네. 근데 검색해보니 라브리크 고양에도 있더라. 일산이 아니다. 고양시다. 일산서구, 일산동구 합쳐서 일산, 덕양구까지 합치면 고양시. 분당과 성남의 차이랄까? 그렇다고 괜히 지역 갖고 폄하하고 그런 건 아니다. 그냥 그렇다는 거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