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리단길? 이런 데가 있는 줄 몰랐다. 근데 가보니 생각보다 웨이팅하는 카페? 음식점? 많고, 가볼 만한 듯 싶더라. 언제부터 이렇게 밤리단길이라고 해서 생겨났는지 모르겠지만, 서울/경기권에서는 무슨 길이 유행인 듯. 여튼 그 중에 브런치 맛보러 피치스프링스에 갔다. 웨이팅 4팀. 일단 예약을 해두고 주차하러 돌아다녔는데, 여기 주차 불편하다. 근데 뭐 내가 사는 일산이라 이런 경우는 좀 흔해서 요령껏 주차했지. 주말에 이 정도였으니 평일에는 그래도 좀 낫겠거니 싶었다.
동네 카페 정도의 넓지 않은 공간에 사람들이 빼곡히 있어서 실내 전경은 사진 찍기 그렇더라. 그냥 동네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놓은 카페 느낌? 인근에도 이런 카페가 몇 군데 있는 듯 싶던데, 그래도 웨이팅하면서 옆 가게에서 소품들 구경하면서 물어보니 맛있다고. 그래? 난 사진보고 괜찮을 거 같아서 오긴 했는데, 평도 좋은 듯.
피치스프링스: 라스베가스와 그랜드캐년을 이어주고 있는 66번 국도 중간에 있는 작은 마을 이름
주인이 미국과 캐나다에서 요식업하면서 쌓은 경험으로 현지 맛, 분위기를 최대한 재현했다고 메뉴판에 적혀있더라. ㅎ
왼쪽부터 오버나잇 오트밀, 베이컨 에그 베네딕트, 더 피치스프링스. 오버나잇 오트밀은 사진으로는 딸기가 있길래 딸기 먹고 싶어서 시켰는데, 딸기가 제철이 아니라서 그런지 바나나랑 블루 베리 그리고 포도로 대체되어 있더라. 요거트에 오트밀 그리고 과일 조합이라 달짝지근하니 맛있을 줄 알았는데, 건강한 맛이더라. 그래도 다 먹긴 했다만 내 취향은 아니었다. 난 초딩 입맛이라 달아야 좋아해. 그 다음에 베이컨 에그 베네딕트는 베이컨과 에그, 자몽, 방울 토마토, 식빵 그리고 감자가 나오는데, 맛있긴 하다. 다만 감자가 좀 많아.
더 피치스프링스에도 감자가 많아서 감자는 다 먹지 못한 듯. 피치스프링스는 팬케익, 소시지, 감자, 콩, 스크램블(이건 반숙, 완숙, 스크랩트-소프트, 하드 중에서 선택)이었는데 브런치 카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성과 비슷. 팬케익 맛있긴 하더라. 근데 확실히 나는 한국 사람이라 그런지 이런 거 먹다 보면 좀 느끼해서 많이 먹지는 못하겠더라는. 일산에는 브런치 카페 많다. 그 중에 이 정도 맛나는 데도 꽤 있는 거 같고. 물론 그렇지 못한 데도 있으니 망정이지만. 일산 밤리단길에서 브런치 메뉴 즐긴다고 한다면 한 번 가볼 만한 곳이 아닌가 싶다. 젊은 여자들끼리, 연인끼리, 어르신네들끼리, 혼자 등 고객층이 다양한 거 보면 그래도 일반적으로 충분히 괜찮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