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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

일산 전 맛집 @ 뚝방슈퍼

일산에 이런 데가 있는 줄 몰랐다. 시골 어느 한 구석의 슈퍼마켓인데(슈퍼마켓이라 해서 도심지의 편의점 또는 emart everyday 이런 거 생각하면 안 된다. 진짜 옛날 슈퍼마켓) 여기서 음식을 팔더라. 가서 보니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여기 들러서 막걸리 한 잔 마시고 가는 그런 곳. 자전거 타는 사람들을 통해서 입소문이 나고 유명해진 거 같더라. 마치 등산 갔다 내려올 때 항상 들리는 곳과 같이 말이다.

 

뚝방슈퍼

강매동. 일산에 살고 있어도 강매동은 처음 들어봤다. 엄밀히 얘기하면 일산은 아니지. 일산은 일산동구, 일산서구를 말하는 거고, 덕양구에 있으니 고양시라고 해야겠지. 그래도 일산 사는 사람이라면 입에 오르내릴만 할 건데, 십수년을 일산에 살면서 여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는. 전이 5,000원 정도 밖에 안 하니 가격은 참 착하다. 그만큼 시설은 기대하기 힘들어도, 비닐 하우스 바깥쪽 자리는 명당이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바람 솔솔 불어서 시원하고. 좋아.

 

장수 생막걸리

뭐 딱 봐도 막걸리 안 먹으면 안 되겠더라. 그래서 우리도 장수 생막걸리 하나 시켰다. 나야 뭐 어떤 술이라도 잘 못하기 때문에 그렇다곤 해도 지은 술 좀 먹는 편인데, 막걸리는 못 마신다고 하네. 실제로 마셔보니 조금 마시고 취하더라는. 물론 나는 그냥 취했고. 근데 희한한 게 왜 막걸리 마시고 취하면 졸립지. 이거 마시고 차에서 잠깐 자버렸다는.

 

여기 전 맛집

처음엔 막걸리 1병에 비빔 국수, 두부 볶음 김치, 김치전 이렇게 시켰다. 비빔 국수는 그냥 쏘쏘. 양념이 좀 묽다. 두부 볶음 김치도 쏘쏘 김치가 좀 더 익었으면 하고, 김치 양이 좀 더 많았으면 했다. 근데 김치전은 오우~ 구우~~~웃. 만든 직후에 먹어서 그런지 바삭하고 맛있었다. 그래서 호박야채전 하나 추가 주문. 이것도 맛있다. 가만히 보니 전은 기본적으로 다 시키는 듯. 전 맛집이여.


여기 가게 되면 전 시켜라. 다른 건 음 뭐 쏘쏘라. 그리고 여기 가다 보니 근처에 한정식집 같던데 손님 많더라. 외부에서는 내부를 들여다볼 순 없었지만 왠지 모르게 고급진 느낌에 앞에 주차한 차들이 많은 거 보고 판단. 가게명이 '목향'이란다. 담에 한 번 가봐야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