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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

제주에서 맛본 새우구이 @ 집나간 왕새우 바람난 조개구이

제주도에 출장을 갔었다. 그리고 저녁이 되어 제주도에 왔으니 그래도 뭐 바닷바람이라도 쐬야 하는 게 아닌가 싶어서 같이 데려간 차장이랑 함께 리조트를 나섰다. 제주도는 뭔 택시비가 이리 비싸누. 어디 갈라 하면 3만원 정도 나와. ㅠ 원래는 바닷가 인근에서 술 한 잔 하려 했으나, 나선 시각이 9-10시 정도인지라 바닷가 인근은 다 문을 닫았을 거라는 택시 기사의 말을 듣고 서귀포 명동로로 향했다.

가면서 택시 기사 왈, 너무 바가지 씌워서 제주도를 찾는 이들이 불평이 많다는 얘기를 하신다. 근데 금방 간다는 서귀포 명동로는 한참이 되도 도착을 안 하고, 결국 택시비 3만원이 나왔다. 돌아서 간 건 아니지만 금방 간다는 얘기랑은 좀 다르지 않나? 본인 입으로 바가지 씌우는 사람들 뭐라 하더니 바가지는 아니라 하더라도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싶었다만 그래 됐다 하고 패스. 나도 나이 먹었어 이제.

 

명동로

 

제주도는 한 번 가봤는데, 그 때 들리지 않은 곳이라면 알 수가 없지. 서귀포 번화가라고 해서 걸어봤는데, 서울 생각하면 안 되더라. 뭔가 모르게 서울의 명동 비스무리하게 만들어놓은 곳 같은데, 길 폭도 좁고 그리 넓지가 않아서 10분 정도 걸으니 끝. 흐미. 그래도 제주도에 왔으면 제주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뭔가를 먹어야 하지 않겠나 싶어서 프랜차이즈는 다 패스. 먹을 게 없다. ㅠ

 

집나간 왕새우 바람난 조개구이

그러다 새우구이가 눈에 띄길래 들어간 곳이 집나간 왕새우 바람난 조개구이라는 데다. 나 나중에 알았다. 상호명이 이런 줄. 그냥 지나가다가 새우구이가 있다길래 들어간 거였거든. 새우는 제주 제라진수산에서 가져오는 듯. 제라진수산의 생새우가 유명한가? 난 모르겠다만 이렇게 배너를 설치할 정도라면 뭔가 있겠거니 했다. 여튼 새우구이를 시켰다. 머리는 버터에 튀겨 달라고 하고.

나는 술을 못하지만 차장 녀석은 술을 좀 하는 지라 맥주 한 병에 소주 한 병 시켰다. 소맥 타서 먹는다고. 나는 뭐 소맥은 테라가 아니라 카스가 맛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물어보면 그것도 개취라고 하더라. 여튼 제주도에 왔으니 소주는 제주산으로 시켰. 근데 이 날 술 안 받더라. 내가 술이 안 받는다고 하면 맥주 한 잔도 잘 못 마신다. 술이 좀 받는다 하면 맥주 1병 정도 마시고. 이 날은 안 받는 날.

제주도에 그것도 여름에 갔으니 좀 바다 구경도 하면서 힐링하려고 했는데, 일이 늦게 끝나는 바람에 쩝. 아쉽지만 그래도 새우구이 맛나게 먹고 도란도란 얘기하면서 술 한 잔 마시고 왔네. 갈 때는 그래도 법인 카드로 택시비 결제했는데, 올 때는 택시비가 비싸 개인 카드로 결제했다. 참 착하지? 회사 돈은 내 돈이 아냐. 권한이 있다고 막 쓰는 거 아니거든. 

내려 간 김에 법인 카드로 맛있는 것 좀 사먹고 오라는 얘기를 대표가 했는데, 겨우 8만원 썼다. 내가 회사 돈을 잘 안 써. 물론 내가 CMO 사임하고 나올 때는 회식비 한도까지 다 쓰고 나왔다만.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