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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카페

파주 대형 카페 @ 레드 파이프

난 인스타보다가 괜찮은 카페 발견하면 별도로 리스트로 정리해둔다. 옵시디언에. 그러다 인근에서 누구 볼 일이 있으면 아무데나 가질 않고 그 주변에 리스트업해둔 카페에서 보자고 하지. 이번에 간 곳은 파주의 대형 카페 레드 파이프다. 서울이야 땅값이 비싸서 대형 카페 보기가 쉽지 않지만 서울을 조금만 벗어난 경기권에서는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그래서 이제는 흔한 대형 카페들. 그래도 여기는 인테리어나 그런 게 좀 특색이 있더라.

서울에서 대형 카페를 만들기 쉽지 않은 게 카페 건물만 생각해서 될 게 아니라 그 많은 인원이 가져올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공간까지 있어야 한다는 걸 꺼다. 여기 주차장 넉넉하다. 입구에는 이름 모를 분홍꽃이 있는데, 첨엔 벚꽃인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는. 뭔지는 모르지만 생화가 아니라 조화다. 예전에 지인이 카페 만든다고 이런 거 셋팅한 적 있는데 하루 종일 꽂꽂이했던 기억 나네. ㅎ

요즈음 카페들이 다 그렇지만 베이커리도 종류가 좀 있는 편이었고, 여기는 파스타와 같은 식사도 주문 가능하더라. 다소 불편한 점이라고 한다면 1층에서 음료를 들고 2층이나 3층을 올라가는 계단이 좀 높다는 거. 올라가는 계단도 여러 군데 있긴 한데, 어떤 데는 계단 하나의 높이가 높아서 내려올 때 조심해야 하는 그런 점이 단점으로 보이더라.

입구 정면 쪽에는 1층과 2층을 계단식 좌석으로 구성해뒀는데, 난 개인적으로 여기는 괜찮다고 생각하는 게 대부분의 대형 카페는 그냥 통으로 트여 있는 구조인데, 여기는 여기 저기 프라이빗하게 담소나눌 수 있는 공간들이 있다는 거. 그러니까 4-5명이 가서 다른 사람들 의식하지 않고 우리끼리만 수다 떨고 싶을 때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게다가 인테리어도 좀 특이한 편이고. 물론 이런 인테리어에 호불호가 분명 있을 수 있겠지만(난 모던한 걸 좋아한다만) 특이한 건 특이한 거니.

개인적으로 일산의 포레스트 아웃팅스나 파주의 더티드렁크와 같은 대형 카페는 왠지 모르게 비슷하잖아? 그리고 그런 데가 잘 되다 보니 비슷하게 따라한 대형 카페들도 종종 보이고. 근데 여기는 그런 대형 카페와는 인테리어나 공간 구조가 달라서 그런지 한 번 정도 가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물론 그것도 개인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는 나눠지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