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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24 풍성한 교회 명랑 운동회

매년 교회에서 운동회를 한다. 시기는 5월달이다. 작년에는 5월 5일 어린이날 했었는데, 올해는 5월 15일에 했다. 희한하게도 운동회를 할 때면 비가 온다. 작년도 그랬고, 올해도 그렇다. 그래도 상관없는 건 작년도 그랬듯 올해도 실내 체육관을 빌려서 했으니까. 올해는 홀트서 운동회를 한다. 시기는 5월달이다. 작년에는 5월 5일 어린이날 했었는데, 올해는 5월 15일에 했다. 희한하게도 운동회를 할 때면 비가 온다. 작년도 그랬고, 올해도 그렇다. 그래도 상관없는 건 작년도 그랬듯 올해도 실내 체육관을 빌려서 했으니까. 올해는 홀트 장애인 종합 체육관에서 했다.

올해는 담임 목사님까지 참관하셨는데, 운동회 시작 전에 찬양 한 번 하고, 간단한(?) 설교 하고 나서 운동 시작하더라. 담임 목사님은 게임에는 참가하지 않으셨는데, 내가 보니까 대부분의 시간에 폰을 보고 계시더라는. 책 많이 읽으시는데, 책이라도 읽으시지. 

게임 시작 전에 스트레칭과 몸풀기를 하던데, 이 때부터 나와 있었다. 보통 고등학교 때 보면 수학 여행 같은데 갈 때, 사진만 찍고 뒤로 빠지는 무리들이 있잖아? 그런 거랑 비슷하게 운동회에 온 이유가 아이들 때문에 오는 경우, 그런 아빠들이 있다. ㅎ 게다가 담배 피는 무리들은 종종 자리 이탈하고. 물론 안 피우는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도 있거든. 근데 이 운동회라는 게 보면 다 애들을 위한 거지 성인을 위한 건 아니거든. 근데 애들 즐기는 자리에 죽어라고 이기려 드는 경우들이 있어요. 어쩔 수 없나 보다. 그 놈의 승부욕. 

청팀(세계비전), 백팀(2천2만) 둘로 나뉘었는데, 이번에는 셀별로 나누다 보니 대부분의 가족들이 이산가족이 되어 상대팀이 되는 비극(?)이 발생. 셀은 남성, 여성, 청년, 청소년 이런 식으로 나뉘다 보니까 말이다. 그리고 아무리 게임을 잘 한다고 하더라도 항상 운동회의 꽃은 계주다. 계주에서만 이기면 된다. 이번에도 마찬가지.

사실 이번 계주는 우리 팀이 이겼는데, 그 이유가 아들 진강이가 상대 팀에서 계주 주자로 뛰어서다. 잘 뛰지 못하는데 왜 뛰게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아마도 진강이가 뛴다고 했겠지) 진강이 순서부터 따라잡혔고, 그 다음 주자가 2번 넘어지는 바람에 간격이 점점 더 벌어져서 그 이후 따라잡지 못했던. 내 보면서 좀 그렇긴 하더라. 분명 한 소리 듣겠네 하는 생각이 들어서, 나중에 진강이랑 집에 가면서 이런 저런 얘기해줬다.

예전 같으면 아마 진강이도 말을 잘 안 들을 거 같은데, 요즈음은 취직해서 사회 생활하다 보니 좀 많이 달라졌거든. 그래도 잔소리는 듣기 싫어하지만, 나도 잔소리 식이 아니라 대화하듯이 좋게 좋게 얘기하니까 알겠다고 한다. 그래도 예전과는 많이 달라져서 다행.

초등학생보다 어린 친구들을 위해서는 이런 거까지(이거 뭐라고 부르나? 벌룬?) 갖춰뒀다.

올해는 점심을 셀별로 한다고 들었었는데, 당일날 보니까 밥차 따로 준비되었더라. 

게다가 이번에는 아이스크림 차까지 준비~ 똻~! 딜라이트 트럭? 이거 교회 목사님이 하는 거라는(우리 교회 말고) 얘기를 전해들었다. 근데 아이스크림 맛있다. 초코만 있는 걸 좋아하는데 그건 없어서 초코 바닐라 먹었는데 진짜 맛있. 한 사람당 하나의 쿠폰만 줘서 하나 밖에 맛보지 못하지만 뭐 이리 저리 구하면 다 생기더라. 그래서 두 개나 먹었네. 블루베리 맛도 맛있다고 해서 먹어봤는데 영 아니다. 초코 바닐라에 비할 바 안 된다.

점심 때는 그래도 팀이나 셀을 떠나 가족들과 함께 식사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나는 진강이랑 둘이서 먹었다. 뭐랄까 조금 쓸쓸한 느낌이 들더라. 이런 거 보면서 가족이라는 거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된다는. 난 항상 혼자 있는 시간을 즐겼고, 그걸 고독을 즐긴다 생각했던 사람이었는데, 나이 들어 언제부턴가는 생각이 달라지더라. 게다가 최근에 어떤 일을 계기로는 더욱더 그렇게 되었고. 평범한 게 행복한 거다. 함께 한다는 것 자체가 행복한 거다. 근데 그 행복을 손에 쥐고 있을 때는 행복하다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그렇지. 그래도 교회 사람들은 다들 행복한 듯 보여. 부럽.

이번 운동회의 경품들. 문제는 나는 이런 거 당첨되는 운은 없더라. 살면서 당첨된 기억이 없어. 그래서 기대도 안 했고, 당연히 어느 것 하나 당첨되지도 않았다. 진강이만 뭐 하나 당첨된 거 같던데.

마지막으로 전체 사진 컷. 이렇게 다 모여서 찍으니 사람 많네. 나는 운동회에서 줄다리기만 참여했고 나머지는 참여하지 않았다. 물론 요즈음은 운동을 꾸준하게 하고 있어서 안 하던 경기를 한다고 해도 다음 날 몸이 뻐근해지거나 하지는 않겠지만, 괜히 승부욕 발동해서 다치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실제로 다친 아빠들 좀 된다. 생각보다 승부욕 강한 아빠들 꽤 되더라고. 뭐 경기에 임하면 남자라면 그래야지. 그래서 내가 참여 안 한 거지만. ㅎ 그래도 내년에는 나도 좀 적극적으로 참여해볼까 싶다. 이왕 참석하는 거 게임 참여라도 많이 하는 게 의미 있는 거니까. 무리하지 말고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