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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공동체 패밀리 데이로 간만에 영화 관람

오늘은 공동체 패밀리 데이로 교회에서 킨텍스 메가박스 4관을 대관했다. 사실 이런 행사가 있어도 나같은 경우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넘기는 경우가 많은데, 항상 집사님들이 오라고 챙겨주시다 보니 가게 된 거. 사실 나는 갈까 말까 생각했었다. 이유는 패밀리 데이잖아. 그러니까 가족들이 다 참석하는 날인데, 나는 혼자니까. 아들은 현재 이 교회가 아닌 다른 교회를 다니고 있다 보니 그렇다. 그런데 또 챙겨주시니까 간 거다.

영화는 '창가의 토토'. 일본 애니메이션이다. 초반에 2-3분 상영하다가 갑자기 꺼지네. 영화관에서 이런 경우 처음 봤다. 목사님이 얘기하신다. "자막없는 더빙판으로 다시 상영하겠습니다." 애들이 많다 보니 자막 읽기 힘들 수도 있어서. 대관하니까 이게 되는구나. 정작 나는 영화 보면서 많이 졸았다. 졸다가 보고 졸다가 보고 그래서 내용도 잘 모르겠고 내 취향의 영화는 아닌 듯 하던데, 다 끝나고 나와서 물어보니 남자 집사님들은 재미없다고 뭔 내용인지도 모르겠다고 하시더라. ㅎ

살펴보니 부부와 자녀들이 다같이 참석한 경우, 부부와 일부 자녀만 참석한 경우, 아내와 자녀들만 참석한 경우 정도로 나뉘더라. 어느 부류에도 속하지 않는, 혼자 참석한 경우는 몇 명 없다. 나를 좋아해주는 집사님 한 분이 계신데, 나중에 영화 끝나고서 엘리베이터 앞에서 홀로 전화하고 계시더라. 인사하고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는데, 알고 보니 5년 전에 사별하셨더라. 첨 들었다. 그러면서 하는 얘기. 그 빈 공간은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다고. 음. 그럴 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영화 끝나니 점심 시간이고, 다들 가족 단위로 점심 먹으러 가겠지? 물론 영화 끝나고서 남자 집사님들, 여자 집사님들 끼리 끼리 뭉치기도 하는 거 같은데, 오늘은 애들이 있다 보니 그게 쉽지는 않지. 그래서 오신 분들 인사만 나누고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주차장 내려가는데 지 집사님(셀모임 리더)이 전화가 온다. 애들 3명 데리고 와서 챙겨야 하다 보니 아쉽다고. 어쩌겠는가. 다 이해하지.

왜 어떤 영상들 보면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는데 나는 그 중간에 가만히 서 있는 그런 영상 있잖아? 그런 느낌이 들었다. 무리 속에서 외톨이가 된 느낌? 사실 내가 교회 다니면서 생각이 바뀌긴 했었거든. 가정을 이룬다는 거에 대해서 말이지. 나는 그 전에는 혼자가 좋았던 사람이었는데. 교회에 다니는 부부들 보면서 좋아보이더라고. 근데 그 때랑 지금은 또 상황도 다르고 말이지. 참 뭐랄까 그냥 좀 외롭다는 생각이 들더라.

오늘은 그래도 친동생 생일이다. 현충일이 동생 생일이다. 그래서 저녁은 가족들과 함께 하겠지. 근데 우리 가족은 어머니를 제외하고는 죄다 남자라서 그런지 살가운 그런 게 별로 없다. 좀 무미 건조한 느낌? 그나마 동생이 좀 살뜰하게 챙기는 편이긴 하지만. 가족이 없는 건 아니지만 내 가정이 없다는 거. 뭐 나도 30대 때까지는 그런 거에 전혀 개의치 않았고, 나는 정말로 혼자 보내는 시간을 만끽했던 사람이었는데, 나이 들어서 그런 건지.

그냥 오늘은 기분이 좀 그렇네. 그렇다고 기분이 나쁜 건 아니고. 요즈음에는 참 내 인생을 자꾸 많이 돌아보게 되는 거 같다. 물론 돌아본다고 해서 달라질 건 없다만, 앞으로는 달라져야지 하는 의식은 요즈음 많이 하고 있지. 오늘의 기분도 순간의 감정일 뿐이니 감정을 잘 다스려야지. 마찬가지로 좋은 날에도 순간의 감정으로 일을 망치는 경우도 많으니 그럴 때도 감정 잘 다스려야겠고. 뭐든 감정적이어서 좋을 건 없으니. 오늘은 그냥 흘려보내자...


그래도 가족들이랑 맛있는 안창살(오늘 안창살은 정말 맛있었네)에 이런 저런 애기 나누면서 식사하니까 좀 낫네. 요즈음은 집에서 밥을 자주 해먹다 보니, 항상 김치가 빨리 떨어지는데, 그렇다고 많이 갖다두면 빨리 쉬고. 그래서 오늘 또 새로 알타리무 갖고 왔네. 게다가 안창살 많이 사둬서 내일 밥 먹을 때 구워먹으라고 1끼 식사 정도분도 가져오고. 내일 점심은 안창살이네. ㅎ 때로는 다투고 그럴 지라도 헤어지지 않는. 그게 가족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