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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음악

파주 음악 전문 감상실, 콘서트 홀 @ 콩치노 콩크리트(Concino Concrete)

예술고를 거쳐 미대를 나온 여친이라 예술적 감성이 풍부하다. 근데 신기한 건, 미대를 나왔지만 음악을 더 좋아한다는. 덕분에 여친을 만나지 않았으면 평생 가보지 못할 플레이스들을 가보게 되어 나로서는 신선한 경험들을 해보고 있는 중이다. 일산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다 가까운 파주에 음악 감상실이 있다고 해서 방문한 콩치노 콩크리트(Concino Concrete).
 

외관
Exterior

콩치노 콩크리트라 그런지 콩크리트로 된 4층의 필로티 구조의 건물이더라. 차 없이는 가기 힘든 곳. 콩치노 콩크리트는 라틴어던데, 해석해보자면 '사실적으로 연주하다' 뭐 그런 뜻인데, 그렇게 명명하다 보니 거기에 맞게 콩크리트로 건물을 올린 게 아닌가도 싶고. 여튼 첫인상은 파주에 이런 데가 있었어? 뭐 그런 느낌이었다. 주변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건축물이라. 파주 출판단지라면 모를까. 아마도 이런 건물을 짓고 싶은데 땅값 때문에 이런 데를 고른 게 아닌가 싶지만, 그래도 뭔가 남다른 게 있다면 그걸 찾는 사람들은 찾아오기 마련 아닐까 싶다.

실내
interior

2층부터 4층까지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고, 전면의 대형 스피커를 바라보며 음익 감상할 수도 있고, 먼 창밖을 바라보며 음악 감상할 수도 있다. 근데 생각보다 음악 들으며 자는 사람 좀 있더라. 노곤한 주말 오후라 그런지는 몰라도, 여기에 올 정도면 그래도 음악 감상의 취미로 하는 사람이 아닐까 싶었는데 의외의 모습이었다는.

LP
Long Play Record

여기는 LP판으로 음악을 틀어준다. LP판의 감성이 뭔지 나는 모른다. 같은 음악이라 하더라도 LP판으로 듣는 거랑 CD로 듣는 거랑 MP3로 듣는 거랑 차이도 잘 모르겠고, 그걸 블루투스 스피커랑 여기에 있는 값비싼 대형 스피커로 듣는 거랑 차이도 잘 모른다. 나는 소리가 큰데 음이 깨지지만 않으면 오~ 소리 좋네 정도 수준인지라. 그래도 이런 데 오면 나름은 집중해서 즐기려고 노력은 한다. 마치 머리로는 이해되지 않는 미술 작품을 감상하듯.

음악 감상
Enjoying Music

나는 창 밖을 볼 수 있는 자리에 앉았다. 나름 리버뷰다. 보이는 강은 임진강. 건녀편은? 북한이다. 고급 스피커애서 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북한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북의 동포 생각에 눈물이 절로… 쏘리.

 

기타
Etc

입장료가 20,000원이고, 입장 시에 음료를 선택 가능하다. 여친은 물(여친은 진짜 물 많이 마신다. 그래서 피부가 정말 좋다. 부들부들한 촉감도. 동갑인데 동갑내기 피부가 아님. 항상 보면 동안인 사람들의 공통 분모를 찾다 보면 물을 많이 마신다는 것), 나는 카페라떼.


음악을 좋아한다면, 파주에 올 일이 있다면 한 번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다만 이 근처에는 뭐 별다른 게 없다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