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내려가자마자 처음에 갔던 데는 광안리다. 항상 그러하듯. 그리고 제일 친한 친구인 태원이를 불렀고. 태원이는 차를 끌고 마중나와 우리를 픽업하고 본인이 아는 친구네에 갔다. 거기가 바로 '시부야'란 곳이고. 여기 사장 1인이 하는 데인데, 나중에 알았지만 친구한테 여기 사장에 대한 얘기를 들었던 적이 있다. 근데 그 사람이 바로 이 사장인 줄은 나중에 술집 나오고서야 알았네. 인생사 굴곡이 있는 거야 누구나 다 그렇지만 그 굴곡의 깊이가 특히나 깊은.
가성비 짱
Good Price
멋도 모르고 들어가서 안주 시키려고 했는데, 오마카세란다. 그 날의 메뉴가 정해져 있고, 고정가를 받는다는. 27,000원. 27,000원이 기본인데 3명부터는 명당 5,000원인가 더 받는다고 하는데, 여친이랑 나는 깜놀했다. 이 가격에 이런 걸 먹을 수 있다는 거에. 이렇게 해서 과연 남을까 싶기도 하고 말이다. 생선구이는 가자미가 나왔는데, 생선 뼈까지 발라먹는 여친이 이건 냉동이 아니라 생이네 하면서 맛있다고 했고. 가성비 정말 좋더라. 박리다매라고 하는데, 마케팅 하나 없이 그래도 오픈한 지 6개월 동안 꾸준히 단골이 늘었다고.
인테리어
Interior
인테리어라고 특이할 만한 건 없다만, 나랑 동갑(여친도 나랑 동갑)내기 사장이 정말 뼈를 갈아가면서 운영하는 술집이다. 가성비 좋고 맛도 있고. 나는 술값이 비싸서 술로 좀 많이 남겨먹나 했는데, 그것도 아냐. 이렇게 해서 골병들지나 않을까 사뭇 걱정도 되던. 그래도 많은 사람이 찾아줘서 단골들 많아지면 좋을 듯. 나중에 나오는 길에 "화이팅" 한마디 해주고 왔는데, 잘 되길 바란다. 광안리에서 가성비 좋은 술집을 찾는다면 추천~
술 마시고 나와서 광안리 백사장을 신발 벗고 맨발로 걷고, 해변을 걸으면서 바닷물에 발 담그기도 하고. 추석인데도 불구하고 아직 덥고 습한 광안리지만 바닷 바람이 불어서 좋았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