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경우에는 지하철을 주로 이용하는 여친이지만(5년을 탔는데, 6만이 안 되는), 이번 주부터 대형 부동산 법인에서 일하게 되어 차를 끌고 다녀야 하는 상황이 되어 세차를 해야겠단다. 여친이 주로 이용하는 세차장은 컴앤워시. 자동세차인데 나도 이용해보니 이용할만 하더라. 그래서 별내에 있는 컴앤워시에 갔는데, 여기는 주유소에 한 대만 구비해둔 거라 여느 컴앤워시랑은 분위기가 사뭇 다른. 그래도 주유 만땅하고 2천원 할인 받았다. 우리가 이용하는 코스는 프리미엄 코스. 14,000원.
여성 운전자의 차는 관리가 안 된 게 티나. 휠에 분진 가루를 몇 년을 제거 안 했는지 잘 지워지지 않네. ㅎ 그렇게 세차하고 나서 별내에 있는 카페 중에 야외 정원이 있는 데를 골라서 가게 되었는데 거기가 바로 보나리베. 프랑스어로 '행복과 자유'란 뜻이다.
3층짜리 건물인데, 음료와 빵을 시키는 1층 이외에는 둘러보지 않았다. 여기는 정원이 넓어서 굳이 실내에 있고 싶지 않았거든.
파라솔 테이블도 많았지만 제일 눈에 띄었던 건, 캠핑용 텐트를 쳐둔 게 많아서 마치 캠핑 온 듯한 느낌을 준다는 것. 다만 여름 한 철 쳐두고 나서 내버려뒀는지 곰팡이가 눈에 좀 띄었던 게 흠. 그래서 처음에는 캠핑용 텐트에 자리 잡았다가 이내 파라솔 테이블로 자리를 옮겼다.
빵 하나랑 케익 한 조각. 그리고 여친은 우유, 나는 청포도 에이드. 조금 늦은 오후라 이내 저녁을 먹어야했기에 많이 먹지를 못했다. 그래도 빵이랑 케익 맛있더라. 청포도 에이드도. 청포도 알맹이가 많아서 캔 음료 봉봉 먹는 느낌?
그래도 이젠 완연한 가을 날씨더라. 바람이 조금 쌀쌀해지는 듯한 느낌도 들고, 하늘은 푸르고. 찬 음료를 마시면서 야외에 있으니 조금씩 추워지기 시작하고. 이 가을 날씨를 이제 한국에서는 한달 정도 밖에 못 즐기겠지만, 습하고 무더웠던 여름 직후라 그런지 반가운 날씨였다. 노을 지는 모습이 이쁘다고 해서 노을 질 때까지 기다렸는데, 아쉽게도 이 날은 먹구름이 좀 있어서 그런지 그렇게 이쁘지는 않았던.
여기는 정원이 넓어서 가볼만하다. 실내에서만 즐기는 대형 카페보다는 이제 가을이고 하니 야외에서 즐기는 카페를 찾는다면, 여기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