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식/독서

이미 다 해본 정리 기법들만 있던 <정리의 기술>

정리의 기술
사카토 켄지 지음, 이봉노 옮김/북뱅크(비비아이들)

2005년 3월 24일 읽은 책이다. 1시간 만에 다 읽었다. 이 책을 읽은 목적은 나의 방식과 저자가 말하는 방식과 비교하기 위해서였다. 어떤 정리 기술을 저자는 나름대로 자부하고 있기에 책까지 냈나 하는 생각에서 말이다. 빌려오지 않고도 충분히 도서관에서 다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서 1시간동안 200여페이지를 읽었다.

추천을 할 만하다 추천하지 않는다는 판단 내리기는 애매하다. 여기에서 저자가 하는 정리의 기술들 중에서 내가 살면서 안 해 본 것은 없다는 것 정도 밖에는... 다 해봤던 것들이다. 다만 문서 보다는 나는 되도록이면 컴퓨터를 활용한다는 것 정도가 차이점이면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실 나는 이렇게 무슨 기술 이라고 적혀진 책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다. 기술(technique)이라는 것은 방법(how-to)과 일맥 상통하는 부분도 있듯이 깊이가 없고 총체적인 시야로 접근하는 경우가 아닌 단편적인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왜 그래야 하는지 인과관계론적 과정이 서술되어 있어 설득력이 있다면 몰라도 그런 경우가 아니라 결론부터 단정지어버리고 이래야 한다는 식이 많기 때문이다.

오늘 TV 뉴스에서 미 NY 대학 치과팀이 임산부를 대상으로 충치와 태아의 몸무게에 대한 관계를 보도하던데, 그냥 나온 뉴스의 내용만으로는 참 어이가 없었다. 충치와 태아의 몸무게에 대한 어떠한 인과관계가 논리적으로 전개 되는 것이 아니라, 임산부 몇 백 아니 몇 천 명을 대상으로 충치의 정도에 따라 태아의 몸무게를 조사한 통계치라면 결국 통계를 위한 통계 결과로서 나는 이런 자료는 자료로서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바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기술이라는 것들이라 불리는 많은 책들이 그렇다. 그래서 별로 보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 다만 어떤 것이 그가 말하는 기술인가를 보고 싶어 했을 뿐이지만, 별다른 내용은 없었다. 다 써먹어봤고 내 나름대로는 내 것화 시켜서 쓰고 있는 정리 기법일 뿐이었다. 유독 그 사람만의 고유한 어떤 테크닉이라고 부르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