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서울식물원 갔던 게 기억나서 유투브에서 본 부천호수식물원 수피아에 아들과 함께 갔다. 수원과 파주 중간 지점이기도 해서 수원까지 놀러온다는 아들 마중 나갈 겸 해서 부천에 간 거. 근데 솔직히 서울식물원과 비교가 되서 그런 건지(서울과 부천이라는 차이만큼이나) 나는 그닥 추천할 만하다는 생각이 안 들던데, 유투버들은 가보라고 하는 이유는 뭔지. 물론 취향의 차이일 수는 있겠으나, 나는 그닥 추천하지 못하겠다. 인근에 사는 사람이라면 몰라도.
부천 상동호수공원
주차장은 부천 상동호수공원에 주차했다. 아들과 함께 하면 좋은 건 이런 시설 무료다. 왜냐면 아들이 지적장애인이라 복지 카드가 있어서 보호자 1인까지 무료. 그런 건 참 좋아.
부천 상동도 오랜만에 가봤는데, 예전같은 느낌은 아니더라. 예전에는 뭐랄까? 신도시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좀 낡았다? 예전의 그런 느낌이 아니다 싶은. 게다가 상동호수공원은 첨 가보는데, 일산호수공원이나 광교호수공원과 비할 바는 안 되는. 눈만 높아져서 ㅎ
좀 일찍 도착해서 부천상동공원에서 기다렸다. 10시부터 입장 가능하더라고. 난 휴무일인 줄 알았네. 아들은 멋부리는 데는 관심이 없다. 그냥 편하면 된다. 추우면 따뜻해야 하고, 신발은 편해야 하고. 그런데 이번에 신고 온 신발은 괜찮네. 디자인도 맘에 들고 편해보이고. 그래 이런 걸 신고 다녀라. 모양 빠지는 신발 신지 말고. 근데 아직까지 아들은 교복을 입고 다니네. 편하나?
부천호수식물원 수피아
식물원을 많이 안 다녀봐서 모르겠는데, 식물원은 천장이 다 이런가? 투명한 유리로 벌집 모양? 아니면 이걸 운영하는 게 지자체다 보니 지자체 공사를 한 업체에서 땄나? 우리 서울식물원도 했다. 그렇게 입찰해서? 똑같이 생겼네. 이게 효율성이 좋아서 그런 건지. 이유를 모르겠다. 아들과 함께 갔으니 당연히 입장료 무료.
유투버들이 추천한 건 아마도 이 때문일 거다. 식물원 내에 카페가 있다. 베이커리 종류는 없고, 기성 쿠키만 팔고, 커피도 전문점의 커피라기 보다는 뭐 직원이 만들어준 커피 같은. 왜 그런 거 있잖아. 공기관 건물에 가보면(심지어 경찰서에도 1층에 카페가 있다) 있는 카페. 그런 느낌.
주문하는 곳과 음료를 이용하는 데는 나눠져 있더라. 아들은 더블쇼콜라쿠키에 아이스티, 나는 쇼콜라스콘에 카라멜 마끼아또. 가격은 저렴하다. 일반 카페의 반값 정도 수준? 그리고 카페에 앉아서 식물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카페는 1층과 2층으로 나뉘어져 있고.
식물원인데 특이하게도 식물은 볼 게 거의 없고(서울식물원 다녀온 지 얼마 안 돼서 너무 비교되어서 그런가), 동물만 구경했던 거 같다. 식물원에 동물이. 저기 저 앵무새는 내가 얼굴 가까이 가져가면 할퀴려고 달려드는데 귀엽더라.
기니피그에 파충류도 있다. 애들이랑 오면 괜찮을 듯. 우리 아들은 나이가 들어서가 아니라 애초부터 이런 거에는 일절 관심이 없어. 몸으로 뭔가를 하는 거에 재미를 느끼지. 이런 거 구경하는 거에는 영 관심을 안 두더라고.
큰 올리브 나무. 첨 본 듯.
파리지옥이랑 끈끈이주걱도 있는데, 작더라. 생각했던 것보다.
가장 인상 깊었던 식물. 크기도 크기지만 헤링본과 같이 줄기가 나는 게 신기했다.
여기도 서울식물원과 마찬가지로 2층이 있어서 한바퀴 돌면서 구경할 수 있게 되어 있더라. 대부분의 식물원이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서울식물원과 구조는 비슷한 듯. 근데 규모가 서울식물원보다는 작아서 그런지 금방 본다. 한 30분? 커피 마셔서 그렇지 그 시간 빼면 그 정도면 충분히 다 구경할 듯. 그래서 인근에 애 있는 엄마들은 카페에 애들 데려와서 수다 떨고 하는 듯 싶더라. ㅎ
나와서 둘러본 부천상동호수공원. 주차장이 무인이라 무료로 안 되는 줄 알았더니, 아들이 호출 버튼 누르고 얘기하면 된다고 하네. 해본 모양이다. 그랬더니 그냥 바리게이트 열어주더라. ㅎ 앞으론 좀 아들이랑 여기 저기 좀 다녀봐야겠다. 좋네. 국공립 시설은 대부분 무료고.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