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이란 무엇인가 조안 마그레타 지음, 권영설 외 옮김/김영사 |
2005년 10월 9일에 읽은 책이다. 경영이란 것에 대해서 쉽게 설명한 책이다. 뭐랄까 올바른 지식인이 적은 책이라 생각한다. 피터 드러커라는 당대 최고의 지식인을 제외하고 짐 콜린스와 같이 연구를 통해서 얻은 것을 책으로 출판한 지식인 외에 일반적으로 적은 경영, 경제 서적들에 대해 조금은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지식인이라 생각한다.
많은 경영, 경제 서적이 이래라 저래라 하면서 수십년 전의 얘기 반복하고(베스트셀러 마저도 그렇다.) 괜시리 용어나 어휘를 만들어 내는 지식인들에 대해서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적은 것 같다. 그렇다고 비판을 하는 것은 아니다. 이 책 또한 수많은 경영, 경제 서적을 참조했다. 다만 읽으면서 그런 느낌을 받았고 그것이 그리 나쁘게 보이지 않는 것이 적어도 나는 저자가 통찰력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적어도 용어를 만들려면 잭 트라우트의 Positioning 정도는 되야 한다고 생각한다. 원래 알고 있는 개념을 Positioning 이라고 한 것이 뭐 대수냐만은 그것에 대해서 개념을 설정하고 전달하면서 그래도 독자들이 수긍을 하고 설득력 있게 내용을 전달하기 때문에 충분히 가치가 있다. 또한 그 많은 시각들 중에서 한 곳에 집중하게 만드는 단어를 만들어 냈다는 점 또한 매우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미래 기업의 조건>과 같은 책류는 하버드 경영대학원 총장임에도 불구하고 말하고자 하는 것들이 대부분 어거지 이론을 일부러 만든 듯 하다. 이것은 마치 사업 계획서를 적는데, 형식을 맞추기 위한 사업 계획서를 적는 것과도 같다. 사업개요, 대표자 약력 등등의 순을 따르는...
이 책을 읽었던 당시에 회사를 다니고 있었는데 그 때에 우리나라 자기계발 대표저자 누군가가 사내 강의로 왔었다. 상무님이 왜 안 듣냐고 그러자 내가 그랬다. "전 그 사람한테서 배울 게 없습니다." 물론 한 소리 들었다. 그 한 소리가 틀린 말이라고 생각치는 않는다. 내가 스스로 내 우물을 판다고 생각할 지는 모르겠지만 스스로 우물을 파는 그 대표저자한테서 얘기를 들으면 오히려 내 우물이 더 좁아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배울 게 없으니 시간 낭비라고 생각했고.
책을 읽는 사람들이 일반 대중이기에 잘 모른다고 해서 그 눈을 맞추는 것은 좋다. 그래서 베스트셀러나 쉬운 책이라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대우를 받으면서 그런 책을 적는 것은 자칫 많은 사람들에게 잘못 전달할 수도 있고 많은 사람들이 그를 따른다면 자신 스스로도 '아 맞구나'생각해서 스스로 무덤을 팔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 책은 적어도 그런 류의 책은 아니다. 그러니 도움이 된다. 다만 정리할 것은 없다. 단지 저자의 얘기가 기본에 충실해라는 것을 수많은 이론과 사례를 접한 저자(베인컴퍼니 컨설턴트출신)가 그 속에서 느낀 문제의식을 날카롭게 지적하면서 제시했기에 설득력이 있다. 경영학과 학도라든지 경영을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추천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