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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몇 십년 만에 본 친구?

어제 오랜만에 청담동에 들렸다. 성오랑 같이 부산에 내려가기 위해서였다.
어떻게 타이밍이 내가 내려갈 때랑 맞아 떨어져서 같이 가기로 했다.
성오가 서면에서 바를 오픈하려고 바 컨셉 잡으려고 청담동 둘러보러 온 거였다.

청담동 정말 오랜만에 가본다. 안 가본지가 꽤 된 듯 하다.
청담동에 살 때는 그 지역에 항상 가는 바도 있었는데... 그 유명한 S bar.
얘기 들어보니 지금은 예전같지 않다는... 1년 전까지만 해도 괜찮았다는...
같이 있는 사람들 중에서 주류업계(Winsor, Dimple 등 수입하는 외국계 업체)에서
일하는 사람도 같이 있어서 그 사람에게 들은 바이니 확실한 정보인 듯.

오랜만에 가본 고센(goshen) 여전히 물 좋다. 여전히 장사 잘 된다.
지금껏 내가 가본 그 어느 커피숍보다 물 좋다.
예전은 그래도 실내가 조금 어두웠는데 많이 밝아지고 인테리어나
배치가 좀 바뀌긴 했지만 고센은 죽지 않았다!

성오가 소개해서 알게 된 친구 한 명. 사실 초등학교 때 같이 다니던 때도 있었던 친구인데
고등학교 때는 나조차도 눈을 마주치지 못했던 친구였다.
사실 친구라고 말은 했지만 그렇게 내 인생에서 친하지는 않았던 친구인 철민이.
그도 그럴 것이 한 학교 짱에다가 아버지가 영화 '친구'에서 유오성이 몸담고 있던
조직 칠성파의 부두목이었기에 나같은 사람과는 차원이 틀린 친구다.

성오한테 얘기 듣기로는 많이 달라졌고 올바르게 산다고 하는데
실제 보니 정말 그런 듯 하다. 담배도 안 피우고, 술도 잘 안 마시고,
커피는 블랙으로만 먹고, 건강에 안 좋다는 것은 하지도 않는...
철민이가 있다고 기죽고 그럴 지금은 아니다. 고등학교 시절이 아니니...
근데 철민이 하는 행동이나 말등이 정말 전혀 그런 사람처럼 안 보인다.
그리고 생각도 제대로 박힌 듯 하고...

성오한테 얘기 듣기로 사기 많이 당했다고 하는데...(야 누가 감히 사기를...)
살면서 많이 철이 든 듯 보인다.
그래도 성오랑 같이 뭔가를 시작하려니 잘 되었으면 좋겠다.
이왕이면 잘 되는 게 좋지 않은가...
단순히 장사가 아니라 법인 설립을 하는 거라
내려가면서 이리 저리 법적인 부분들 체크해주고 몇 가지 일러주고 했지만
이거는 뭐 도움이라고 할 수 없는 꺼리들이니...

잘 되서 대박나길 바란다. 이제 우리 나이도 32. 기반 다져나가야할 때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