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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격투기

[MMA] Pride 34 : 히카르도 아로나 vs 소쿠쥬


'아프리카의 어쌔신'이라는 닉네임을 쓰는 소쿠쥬의 프라이드 행진이 예사롭지 않다.
Pride 33 에서 호제리오 노게이라를 꺾더니 이번에는 히카르도 아로나마저 꺾다니...
브라질리안 탐팁의 미들급 정상급 선수 두 명이 한 선수 그것도 신예에게 꺾였다.

이 신예 선수가 속한 곳이 공교롭게도 브라질 출신 선수들과는 악연이 많은
현 미들급 챔피언 댄 핸더슨이 있는 팀 퀘스트다.
사실 댄 핸더슨호제리오 노게이라에게 진 경험이 있는 선수인데...

한 때 미들급의 절대 왕자로 군림했던 반드레이 실바를 꺾고 이번에 새로운 미들급
왕좌에 오르게 된 댄 핸더슨이지만 이렇게 되면 조금 유리한 상황이 생긴다.
우선 블라질리안 탐팁 선수들은 아마도 복수의 날이 댄 핸더슨이 아니라 소쿠쥬
갈 듯이 보이고 이것이 댄 핸더슨에게는 득이 될 수 있다.
당분간 자신은 관심 밖이니 미들급 왕좌 타이틀 유지에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

그러나 반드레이 실바가 속한 슈트복세 아카데미에는 마우리시오 쇼군이 있다.
현재로서는 미들급에서 가장 유력한 차세대 왕좌를 차지할 선수다.
소쿠쥬가 잘 나간다 하더라도 팀 퀘스트 입장에서는 예전의 슈트복세와 같이
미들급 왕좌는 댄 핸더슨이 유지하도록 두고, 소쿠쥬는 GP 우승을 노리게 해서
미들급이 자신의 팀에서 쥐고 있도록 하는 전략을 쓰지 않을까 한다.

2005년도 슈트복세가 그러했듯이 말이다. 이러한 양상을 보인다면 다음번 미들급 GP
정말 볼 만할 듯 하다. 팀 퀘스트(댄 핸더슨, 소쿠쥬) vs 슈트복세 아카데미(반드레이 실바,
마우리시오 쇼군) vs 브라질리안 탐팁(호제리오 노게이라, 히카르도 아로나)의 구도.
이 사람들만 참여해도 6명이다.

사실 반드레이 실바는 실력에 비해 조금 떠있는 상태였긴 하지만 정상급 선수임에는
이의를 달지 않을 정도의 실력을 갖고 있고, 나머지도 마찬가지다.
마우리시오 쇼군이 현재로서는 제일 유력한데 소쿠쥬와 붙는다면 어떻게 될 지 미지수다.

소쿠쥬의 경기 스타일을 보면 패기 넘치고 파워풀한 스트라이커다.
격투가 이전에 걸어온 길이 유도가 이기 때문에 밸런스도 매우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US 오픈 체급 1위까지 석권했으니) 그러나 아직 어려서 그런지 뭐랄까
타고난 본능에 충실한 길들이지 않은 야생마 같다.
타격 스타일이 그렇기에 비슷한 타격가들과 싸우게 되면 자신도 한 방에
쓰러질 소지가 다분히 존재하는 그런 격투가로 보인다.

예전에 반드레이 실바도 그러했고 댄 핸더슨도 그러했다.
소쿠쥬가 아직은 그래플링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유도로 다져진 몸이라서 그런지 밸런스는 좋다는 느낌을 이번 경기에서
받을 수 있었다. 히카르도 아로나가 누군가? 링스에서 효도르랑 붙어서 효도르
그렇게 괴롭히고 판정패한 선수 아닌가? 거기다가 최근에 다시 출전한다는
그래플링 세계 대회인 아부다비 컴뱃에서 두 번이나 챔피언을 지낸 장본인인데...
그런 끈질긴 히카르도 아로나의 공격을 받아내는 것을 보고 소쿠쥬도 만만치는 않을 듯.

물론 히카르도 아로나가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는 하지만 마우리시오 쇼군에게 진
것처럼 그의 가장 약점인 약한 턱이 이번에도 말썽인 듯 하다.
저번 경기에는 약간의 럭키 펀치성으로 호제리오 노게이라를 이긴 것처럼 보이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보고 넣은 펀치라 히카르도 아로나의 완패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여러 가지 면을 봤을 때 스트라이커로 카운터 펀치를 받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소쿠쥬를 만만하게 보기는 힘들 듯 하다. 케빈 랜들맨과 같은 탄력성에
파워풀한 힘에 젊은 나이에서 오는 패기등 앞으로 주목해야할 미들급 에이스라고 생각한다.
점점 소쿠쥬마우리시오 쇼군의 대결이 궁금해진다. 만약 그렇다면 나는 누구를 편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