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 이하 집단지성으로 표기)를 이해하기 위해서 이러한 부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집단지성 그 자체만으로도 다양한 견해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다음의 글을 읽어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그다지 긴 글 아니니 참조하시길...(요즈음 워낙 글을 길게 적는 편이라 이렇게 얘기를 해둬야할 듯 합니다. ^^)
왜 나는 비즈니스를 철학보다 우위에 두는가?
피에르 레비의 집단지성은 매우 유토피아적 발상입니다. 그렇게 얘기를 하는 그 스스로도 자신의 견해가 더 낫다고 얘기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사람은 기본적으로 욕구를 가진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윗글에서 목사님이 복음 전파를 위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얘기하려고 하는 것 자체가 욕구의 발현이라고 보는 제 견해와도 일맥상통합니다.
견해, 다른 말로 의견이라고 해도 좋습니다. 그러한 견해를 표현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나는 이런 견해를 가지고 있다는 그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예전에 제가 이런 글을 적은 적이 있습니다. 참조하시길...
애드센스(애드클릭스)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윗글에 한 부분을 인용하겠습니다.
누구나 자신이 옳은 것을 믿습니다. 그러나 누구나 자신이 옳은 것을 믿기에 옳음과 옳음이 서로 상반되고 충돌이 날 수가 있는 것이죠. 옳음과 옳음이 부딪혔을 때 우리는 어떤 것이 지금의 상황에서 더 옳은가를 선택해야할 필요가 있을 때도 있습니다. 세상에 옳다는 것을 확연하게 가를 수 있는 경우는 정말 드뭅니다. 그 당시의 상황에서 무엇이 최선인지가 현명한 선택인 것이지요.
견해라는 것 자체는 자신이 더 낫다 또는 옳다는 것을 피력하는 것이고 그것 자체로서 존중되어야 하는 것만이 다양성의 가치 측면에서 해석되어야 합니다. 즉 반대의 의견이라 하더라도 억압되지 않고 나올 수 있어야 하고 그것이 틀렸든 옳든 자유롭게 나올 수 있어야만 하는 것이 다양성의 가치라는 것입니다.
그런다고 해서 위의 인용구에서 얘기한 것 처럼 옳음과 옳음만 존재한다면 세상의 발전은 스스로 이루어지나요? 좋습니다. 옳음과 옳음들 중에서 하나씩 하나씩 더 나은 옳음이 자정작용과 같이 나타난다고 생각합시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모든 일에 하나의 견해를 던질 수가 있나요? Impossible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성의 가치는 소수의 의견, 반대의 의견이라도 묵살하지 않는 여건 조성과 그런 자세(마음가짐)에만 국한해서 해석을 해야합니다. 그런 견해들 중에서 더 나은 견해를 도출하는 데에서 다양성의 가치를 확대 해석하면 그것은 매우 유토피아적인 접근이 되어 버리게 됩니다.
견해라고 함은 기본적으로 내 견해가 더 낫다는 것을 얘기하는 것이고 그러한 것들이 사회적 합의(집단지성에 가깝겠군요.)를 통해서 또는 어떤 집단(엘리트주의에 가깝겠군요.)에서의 생산적인 토의를 통해서 더 나은 결론으로 귀결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비즈니스적으로 접근해도 우리가 무엇인가 결론을 내고 그 다음으로 넘어가야 거기서 수정이 일어나고 더 나은 결론을 낼 수 있고 그것이 더 효율적입니다. 만약 결론 없이 자정작용을 거친다면 얼마나 많은 시간동안에 얼마나 많은 소수의 의견까지 들어야 자정작용이 이루어질까요?
어떤 선택의 과정에서 엘리트주의가 가미가 되어 특정 소수에 의해서 결정된다 하더라도 그것이 바람직한 선택으로 도출이 되는 것이라면 훨씬 효율적인 것입니다. 만약 그것이 바람직한 선택이 아니었다면 결국 다시 집단지성이 작동하겠지요. 그게 지성의 힘이라 믿습니다.
그게 아니라 그냥 가만히 두고 자정작용을 한다는 것은 매우 유토피아적이지 않은가요? 이런 의미에서 피에르 레비의 집단지성 견해는 다양성의 가치 측면에서 의미가 있지만 더 나은 견해라고 볼 수는 없다고 봅니다.
최근 집단지성을 알면 알아갈수록 제 스스로에게 확신 아닌 확신이 들었습니다. 집단지성이라는 매우 유토피아적인 견해를 매커니즘으로 승화시키려는 데에서 문제 아닌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지요.
지금의 시점에서 보았을 때 옳다고 생각하는 무엇인가가 있다 하더라도 미래의 어느 시점에서는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근데 대부분은 집단지성을 지금의 견해에서 해석하여 과거의 것에 접목하면서 아니라고 얘기합니다. 그것 중에는 매커니즘적인 해석이 다분히 들어 있습니다.
이것은 어찌보면 저도 대학교때 수강하고 A를 받았던 Artificial Intelligence 와도 맥락이 비슷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무질서에서 질서를 찾아서 그것 스스로 계속 업그레이드를 해가는...
그러나 이성이 아닌 감성을 갖고 있는 인간들이 모여 사는 현실계에서는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어떤 한정된 논리에서는 그것이 유용하게 쓰일 지 모르겠습니다만 인간이 사는 세계 전체를 두고 논하고 있는 유토피아적인 접근의 집단지성에는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