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힘들 때 강해져야지... 그게 나인걸...

아마도 저번주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
그 문제를 일요일에서야 알게 되었고,
이리 저리 통화를 통해서 문제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 하나의 시련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껏 내 살아온 인생을 보건대,
더한 일도 당해본 내가 이 정도쯤이야라는 생각을 했다.

사람이 살다보면 힘들 때도 있는 법인 것을...
그간 많은 일들을 겪어보면서 내공도 강해지고
현실적인 문제로 심리적으로 스스로를 위축했던 예전도 있었기에
지금은 그만큼 웃으면서 해결하면 되지 하는 생각이 든다.

월요일.
이리 저리 전화를 통해서 생각보다는 문제가 쉽게 풀릴 것 같지는 않다고 판단된다.
물론 가볍게 넘겼던 내 실수이기도 하겠지만
갑작스런 문제 발생으로 사실 오늘 하루는 조금 민감했던 부분도 없지 않았다.

원래 어떤 큰 일이 닥쳐도 당사자가 아닌 남은 쉽게 얘기할 수 있는 법이다.
그것을 알기에 굳이 누구에게 힘들다는 얘기를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단지 나를 믿고 해결해 나가려고 노력해야지.
이게 왜 이렇게 됐나? 왜 내가 지금 이래야 하나? 그런 생각은 부질없다.

힘들 때 세상을 원망도 해본적 있고,
내가 힘든데 다른 사람들 웃고 있으면 다른 사람들이 원망스러워 했던 적도 있다.
티는 내지 않았지만 내심 그랬던 나.
그리고 조금 잘 나가고 별 걱정없다고 사람 무시하려드는 경우도 당해봤다.
물론 나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나는 나만의 논리가 있는 사람이니...

이번 일은 그런 사람의 문제가 아니기에 사실 심리적으로 부담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고생 좀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어차피 겪어야할 일이라면, 그것을 즐기는 게 낫다고 본다.

오늘 통화를 하면서 좋게 얘기했더니 또 강하게 나온다.
난 나에게 강하게 대하면 그만큼 더 강하게 대해준다.
그래... 좋다. 당신네들 맘대로 해봐라. 대신 당신네들이 원하는 게 그거냐?
내가 법을 모르는 것도 아닌데 맘대로 해보시라.

처음부터 우리 서로 방법을 찾아보자고 좋게 얘기했건만
상대가 공기관이다 보니 좀 답답한 구석이 있다.
어쨌든 그래서 좋게 해결하려고 한다.
당분간은 힘들어지겠지만 어차피 겪어야할 일이라면 그래도 이런 일로 인해서
해결을 앞당긴다고 생각하면 되지.

힘들어도 기죽지는 않는다. 그러나 자식을 두고 나서 조금 달라진 부분이 없지 않다.
그것은 세상에 나보다 중요한 존재가 있다는 사실 때문에
나는 괜찮은데 내 자식은... 이런 생각으로 나같은 놈도 도전보다는 안정을
택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허나 그렇다고 내 인생을 도전이 아닌 안정으로만 살고 싶지는 않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당분간은 안정적인 것을 꾀해야할 때인 듯 하다.

따지고 보면 예전에 있었던 수많은 일들 그리고 당했던 일들 생각하면
지금의 일을 사실 꺼리도 안 되지만 안정적인 요즈음의 나에게는 갑작스런
일이라 조금은 신경이 많이 쓰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할 일도 많고 해야할 일도 많다.
그리고 그런 신경쓸 꺼리에 신경을 쓴다고 해결이 되는 것도 아니니
합리적으로 생각해서 처신하고 해야할 일 앞당겨서 한다고 생각하고
내가 머리 속에 그려둔 '무엇무엇을 하고 싶다'를 조금만 삭제하면 되는걸...

때로는 비우고 살 필요가 있다.
내가 하고 싶다는 것들을 자제하면서 살면 마음이 편해지는 법이다.
그게 나 스스로의 자제가 아니라 상황적인 자제인 것 때문에
사실 마음이 쓰리기도 하고 해결점을 찾아야 하는 데에 나의 개인적 노력이
많이 들어갈 부분이라 힘들기도 하겠지만
난 힘들 때 강해지는 승부사가 아니던가...
나름대로는 항상 그렇게 살려고 자부했었지만
나도 나약한 인간인지라 이런 상황 속에서 자포자기(워낙 모 아니면 도였기에)로
빠져드는 경우도 있었던 과거를 보면 그래도 지금은
참 내공이 많이 강해졌다는 생각도 든다.

이런 경우를 처음 당해보면 무척 힘들겠지만
더한 일을 당해보고 처리해본 나이기에 지금은
'처리하면 되지. 좀 힘들겠네.'하고 웃을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아직 나는 젊다. 32살이다.
그리고 또래보다 사회 경험도 많고 겪지 않아도 될 경험들도 많이 겪었다.
하나의 풀어야할 숙제를 다시 갖게 되었지만
현명하게 잘 풀어나가려고 한다.
쉽지는 않은 부분이지만 사람 죽으라는 법은 없다.
죽는 게 아닌 이상 다 해결되게 되어 있는 법...

이리 저리 연락을 많이 했다. 연락을 받은 사람 중에
어떤 지인은 "야... 살다보니 승건이한테 연락도 오고."이런 얘기까지 할 정도로
나는 별로 연락을 잘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부탁을 잘 하지도 않는다.
차라리 내가 더 고생하면 고생했지...
상황이 상황인 만큼 그럴 수 밖에 없지만
잘 해결될 꺼라 믿는다.

당분간 많이 힘들어질 것 같다.
그러나 꺾이지 않는다.
그리고 힘든 속에서 더욱 강해질 것이다.
그게 나고 그게 승건이 다운 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