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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격투기

[MMA] UFC 71 : 척 리델 vs 퀸튼 잭슨

UFC에서는 라이트헤비급, PrideFC에서는 미들급으로 분류되는 이 급에서는 사실 UFC의 선수층들이 두텁지 못한 게 사실이다. 최근 전적에서 척 리델은 랜디 커투어, 티토 오티즈에게 모두 두번씩 이기면서 승승장구 해왔지만, 최근 전적의 유일한 패배를 안겨준 것이 바로 퀸튼 잭슨이다. UFC가 아닌 PrideFC에서...

당연히 경기를 봐도 그렇듯이 자신이 챔피언으로 있는 UFC 라이트헤비급이기에 더욱 견제가 심한 듯한 경기 내용을 보면서 척 리델이 심리적 부담을 갖은 듯 하다. 사람이라는 게 가진 게 있으면 잃는 데에 대한 부담감은 항상 갖게 마련이고 이런 파이트 경기에는 져본 경험이라는 것이 심리적으로 상당한 부담감을 갖게 만들기 때문에 그러한 듯.

사실 척 리델의 나이를 보면 그 정도 하는 것만 해도 참 잘 하는 거라고는 생각하지만 긴 리치를 활용하지 못하고 조금 소극적인 자세였다는 점이 경기의 패배 원인이 아닌가 싶다. 반면에 퀸튼 잭슨은 안면 커버 착실히 하면서 운 좋은 카운터로 끝내긴 했지만 지금까지 퀸튼 잭슨이 보여준 경기를 보면 언제 물러서는 경기 운영을 한 적은 없지 않은가?

지금에야 UFC와 PrideFC의 소유주가 같아 이종 단체 챔피언들간의 절대 강자를 뽑는 통합 타이틀 매치의 성사 여부도 관심이 가는 요즈음이라 UFC의 라이트 헤비급과 PrideFC의 미들급 간의 치열한 챔피언 경쟁이 예상된다. PrideFC 미들급의 절대 강자였던 반드레이 실바가 최근 댄 핸더슨에게 무너지면서 절대의 자리에서 물러나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실바는 강자다.

퀸튼 잭슨이 실바에게 3전 3패 아니던가? 그것도 그 맷집 좋은 잭슨이 KO로 처참하게 깨지는 모습을 본 사람이라면 실바를 무시하지는 못할 듯. 다만 퀸튼 잭슨도 도발에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응수를 하는 스타일이라 그런 결과를 초래했다고도 보여지는데 확실히 그래플러가 아닌 타격가들 간의 경기에는 절대 강자는 없어 보인다.

척 리델이 심판에게 왜 레프리 스톱을 했느냐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장면도 있지만 이 심판 UFC 초창기부터 활동했던 심판이다.(수염을 길러서 잠깐 몰라 봤다는) 71회라는 오랜 시간을 거쳐 오면서 쌓인 노하우로 안면 오픈되어 계속 맞을 것 같으니까 그랬겠지.

이 심판 생각하면 예전에 반드레이 실바가 비토 벨포트에게 시작하자 마자 쥐어터지면서 KO 당한 경기가 생각난다. 당시에는 비토 벨포트 참 좋아했는데 요즈음은 왜 그리 망가졌는지... "격투의 천재"라는 닉이 어울리지 않는다.

이 급에서는 절대 강자라고 불릴 만한 사람이 없는 듯 하다. 현 PrideFC 웰터급이자 미들급 챔피언인 댄 핸더슨도 때로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있고, 절대 강자로 군림했던 반드레이 실바도 받은 스폿 라이트에 비해 최근에는 부진하고, 히카르도 아로나는 항상 지적되어온 약한 턱 때문에 한 방에 잘 쓰러지고, 호제리오 노게이라는 이리저리 별 단점이 없는데 최근 소쿠쥬에게 어이없이 패하는 등 PrideFC 헤비급의 효도르와 같은 사람은 없는 듯.

척 리델의 천적이 퀸튼 잭슨인 것처럼 퀸튼 잭슨의 천적은 반드레이 실바 아니던가? 근데 반드레이 실바는 최근에 UFC 이적할 생각 없다고 한 것을 보면 아무래도 마우리시오 쇼군이 UFC로 갈 가능성이 많다. 사실 미들급에서는 마우리시오 쇼군이 그래도 그래플링, 타격등등 두루 갖춘 전천후형 파이터로 보이는데 반드레이 실바는 쇼군의 스승이니 되도록이면 같은 곳에 있어서 좋을 것이 없다고 보인다.

그렇게 되면 퀸튼도 애매한 게 쇼군한테 뒤지게 맞아(당시에 몸 상태가 안 좋았던 부분도 있었던 듯 싶은데) KO 당했던 그 기억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듯. 경기 이후에 댄 핸더슨이 무대에 올라와 UFC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이랑 PrideFC 미들급 챔피언이랑 통합 타이틀전 수락을 했다는데(위 동영상에는 안 나오지만) 둘은 서로 붙어보지 않았으니 어떤 경기 결과가 나올 지는 사뭇 궁금하다. 아무래도 실수를 하는 사람이나 운 좋은 카운터 펀치를 날리는 사람이 승기를 잡지 않을까 싶은데... 둘의 파이팅 스타일이 좀 비슷한 면이 없지 않아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