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많이 모여있길래 뭔가 싶어서 봤더니, 다음과 같은 게임을 하는 곳이었다.
[ 게임방법 ]
1. 2천원을 낸다.(기억이 나지 않는다.)
2. 여자는 10번, 남자는 3번의 기회를 준다.
3. 주어진 기회 내에 대못을 나무에 박아야 한다.
4. 대못을 나무에 박으면 인형 주고 못 박으면 열쇠고리 준다.
1. 2천원을 낸다.(기억이 나지 않는다.)
2. 여자는 10번, 남자는 3번의 기회를 준다.
3. 주어진 기회 내에 대못을 나무에 박아야 한다.
4. 대못을 나무에 박으면 인형 주고 못 박으면 열쇠고리 준다.
대못을 박으나 못 박으나 손해다. 근데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구경하고 많은 사람들이 한다.
계속해서 사람들이 도전하고 재밌다고 한다. 나무에 박혀 있는 못만 해도 엄청나게 많았다.
이 게임을 하는 아저씨와 아줌마는 천원짜리 지폐를 길거리에서
쓸어담는다고 표현해도 무방할 정도로 돈을 많이 벌었다.
이걸 아이디어로 승부한 장사라고 해야할 지 아니면 사행성 오락이라고 해야할 지...
철산역 주변에서 봤었는데 그 역 주변이 놀기 좋은 유흥가다.
그리고 그 거리에는 대부분 젊은 친구들이 많다. 그리고 연인들도 많고...
연인들끼리 있다 보면 뭐 재밌는 거 없나 하는 친구들 많을 것이고
이거 해서 여자 친구한테 인형 선물 해보자 생각하고 돈 2천원 쓰는 것인데
그 거리를 지나는 많은 사람들이 재미로 한다는 점
그리고 그게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 결국 돈을 벌게 만드는 듯.
인형 그거 해봐야 얼마 한다고...
셋팅을 준비하는 아저씨 대못이라 긴 편이다. 살짝 두어번 때려서 나무에 고정시켜준다.
도전하는 어떤 젊은이. 술을 먹었는지 망치를 잡더니 연습한다고 나무를 퉁퉁 친다.
이 친구 정말 웃겼다. 나도 보면서 배꼽잡고 웃었다. 조준을 하더니 힘껏 내리친다.
"퉁~" 못 근처에도 못가는 나무 바닥에 내리친다. 열이 받았는지 다시 조준하더니
더 쎄게 내려친다. "퉁~" 또 나무 바닥을 친다. "에이 씨바" 하더니 또 내려친다.
제대로 맞아서 반 이상이 들어갔다. 그러나 기회는 여기서 끝이다.
그러니 이제 자신있다면 또 한다. 그러나 결과는 마찬가지다. 헛탕만 친다.
나? 당연히 안 했다. 뭐 인형도 탐나지 않았고 쉽지 않을 것 같았다.
연습을 해야 하는데 바로 돈 내고 3번 만에 하기는 어려울 것 같았다.
시범으로 아저씨가 아닌 아줌마(이 장사 하는 아줌마)가 보여주는데
쉽게 3번에 대못을 나무에 박는다. 힘으로 하지 말고 손목의 스냅으로 해야 된단다.
스냅이라. 근데 그게 말이 쉽지. 연습없이 머리로 생각한다고 그게 손이 따라주나?
그리고 돌아섰다가 바에서 러시안 블랙 두어잔 마시고 나와서 결국에는 했다. 술김에...
얼마를 썼는지는 모르겠다. 안 되니까 오기가 생겨서 계속 돈을 그냥 던졌으니...
만원 짜리 지폐 말고 1천원짜리랑 5천원 짜리는 그 자리에서 다 썼다. ^^
나중에는 대못을 평소보다 좀 깊게 박아주고 해보라고 했는데 그것조차도 못했다.
술이 좀 됐나? 뭐 맞지를 않아? 돈을 많이 쓰니까 연습도 대못으로 할 수 있게 해줬는데
연습하고 해도 안 되더만... 그냥 재미로 한 것이라 열쇠고리도 안 받고 그냥 왔지만
이거 하다보면 성질만 난다... ^^ 그래서 야구 했다. 요즈음에는 배트 날리는 야구장이
별로 없는데 그 동네는 있더라는 그래서 힘껏 배트를 날렸다.
근데 이것도 술 먹고 치니 잘 안 맞더라는... 술 안 먹고 치면 어지간하면 다 맞추는데...
어쨌든 그 날 희원이(제일 친한 친구)와 둘이서 당구와 술로 밤을 지새웠다. 밤새도록 말이다.
오늘 희원이한테서 연락이 왔다. 사표 썼단다. 아무래도 이번 주에도 둘이 한 번 뭉칠 듯 싶다.
또 밤새도록 얘기하면서 술 마시고 당구치고... 예전에는 이렇게 놀지 않았는데 나이 들수록
고상하게 노는 듯한 우리 모습에 우리도 늙어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