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2,842번째 영화. <다빈치 코드>의 작가 댄 브라운의 소설을 원작으로 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다빈치 코드>를 봤을 때의 느낌과 비슷하다. 그러나 <다빈치 코드>와 많이 달랐던 점은 한 명의 싸이코패스 등장 덕분이다. 너무나도 그런 역에 잘 어울리는 영국 배우가 있다. 바로 이완 맥그리거다. <겜블>에서도 그런 모습을 보여주었고, <트레인스포팅>에서도 그런 모습을 보여줘서 그런지 그런 역이 너무나 잘 어울린다. 약간 똘끼가 있는 그런... ^^
가톨릭의 권위: the Authority of Catholic
지인들을 통해서 익히 얘기는 들었다. 가톨릭이란 단체가 얼마나 권위가 있는지, 그 세계는 어떻게 돌아가는지, 정치권과의 관계는 어떤지 등에 대해서 듣고서는 다소 놀랬던 적이 있다. 종교는 종교일 뿐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게 그렇지 않더라는 거다. 종교가 하나의 세력 집단이 될 수도 있다는 건데 나는 그런 종교의 모습을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어찌보면 종교라고 명명되면서부터 그 틀에 갇히게 된 건지도 모른다.
반물질: the Source of Powerful Energy
영화에서는 반물질이라고 불리는 매우 강력한 에너지원이 등장하는데 이건 우주 탄생을 위한 빅뱅 실험에 쓰인단다. 이런 물질을 과연 발견(?) 혹은 만들어낼 수 있을까? 역시나 서양의 시각으로서는 보이는 것만 보려고 하고 물질에서 그 근원을 찾으려는 한계를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다. 물론 그런 탐구 정신도 의미없는 건 아니지만 지난 과학의 역사 속에서 반복되는 한계를 잘 들여다보면 뭔가가 보이지 않나? 도무지 이해하기 힘들다. 어쨌든 소설이니까!
앰비그램: Ambigram
영화 속에는 일루미나티(Illuminati)란 비밀결사대의 상징으로 앰비그램(Ambigram)이란 기호가 등장하는데 거꾸로 보아도 똑같은 글씨가 보인다. 이런 걸 앰비그램이라 하고 일루미나티라 불리는 단체가 있다는 게 신기했다. 나름 이리 저리 자료 찾아보기도 했는데 요즈음은 음모론자로 많이 쓰이는 듯.
교황청: Curia
무엇보다 영화 속에서 내 눈길을 사로잡은 건 교황청 지하의 문서 보관소다. 실제로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영화 속의 문서 보관소는 꽤나 놀라웠다. 게다가 교황청에서 신임 교황을 선출하기 위해서 하는 콘클라베 의식은 신선했다. 요한 바오로 2세 이후에 신임 교황을 뽑을 때 교황청에 있는 굴뚝의 연기 색깔에 따라 그 앞에 모인 수많은 사람들이 환호하기도 하고 실망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거 뭔가 싶었는데 영화에서 그 의식에 대해서 자세히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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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박진감이 넘치거나 하지는 않지만 하나씩 뭔가를 찾아가는 맛이 있는 영화다. 물론 관객들이 찾아가기에는 너무나 전문적인 내용인지라 그냥 볼 수밖에 없지만 나오는 내용들이 꽤 신선해서 재미있었다. 교황청인가 성당인가 내부 촬영이 금지되어 CG로 처리했다고도 하는데 어쨌든 권위의 상징이라 그런지 건물은 정말 멋있다. 언제 한 번 가보고 싶다. 언젠가... ^^ 개인 평점 8점의 추천 영화.
천사와 악마 1 댄 브라운 지음, 홍성영 옮김/문학수첩북앳북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