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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디지털

내 휴대폰의 역사: 삼성 애니콜 200F부터 애플 iPhone 3GS까지


언제부터인가 2년마다 휴대폰을 교체하면서 통신사를 갈아타곤 했습니다.
이번에는 2년을 3개월 앞두고 갈아타게 되었는데요. iPhone 때문은 아닙니다.
전 사실 iPhone에 그리 큰 관심을 갖고 있지는 않았지요.
LG에서 가장 통화량이 많은 상품을 이용하고 있어도 항상 초과를 할 정도로
통화량이 많은 저라 제 통화량 정도로는 iPhone 3GS 16G가 공짜라서 그런 거지요.

iPhone 3GS 관련 포스팅하려다 문득 생각나서 제가 지금까지 사용했던 휴대폰 정리해봅니다.
물론 iPhone 3GS 관련 포스팅은 여기가 아니라 저의 네이버 블로그에 올릴 예정이지요.
사실 삐삐부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겠지만 삐삐는 관련 이미지를 찾기가 쉽지 않아
생략하고 제가 사용한 최초의 휴대폰부터 정리해봅니다. 휴대폰 사용 14년차네요. ^^

Samsung SCH-200F 


제 생애 최초의 휴대폰으로 대학교 2학년 초반에 들고 다니던 휴대폰이이었지요.
당시에는 휴대폰을 들고 다니던 사람이 거의 없던 시절이었기에
휴대폰이 울리면 다들 쳐다보곤 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런 부러운 눈빛을 한 몸에 받으면서 목소리를 나즈막하게 깔고서 "여보세요." 하곤 했었죠.  

당시에 이거 외에도 휴대폰들이 몇 종 있었습니다만 대부분 이걸 사고 싶어했었죠.
그러나 당시 가격으로 200만원 조금 안 되는 고가였던지라 휴대폰을 사고 싶어하는 이들은
LG나 NOKIA 제품을 사곤 했었지요. 그래서 꽤나 뽀대 났었던 휴대폰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그 당시에 필요에 의해 샀다기 보다는 뽀대 때문에 샀지요.
고등학교 때 삐삐를 갖고 다니던 거나 매한가지로 말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어린 생각이지만 그런 과정이 있었기에 지금은
지름신이 오더라도 잘 다스립니다. ^^ 지름신으로 구매한 물품 참 많지요.

아저씨들은 보통 이걸 옆구리에 차고 다녔지요. 벨트에 말입니다.
그러나 젊은 사람들은 휴대폰 있다는 것을 티 내려고 그랬는지 손에 들고 다녔습니다.
마치 DSLR 목줄을 손에 칭칭 감고 한 손으로 들고 다니는 것처럼 말입니다.
저도 그렇게 들고 다니곤 했지요. ^^

그러나 사실 요금 때문에 휴대폰으로 통화하는 게 만만한 일이 아닌지라
저는 주변 사람들 보고 전화 좀 해라고 얘기하고 다니곤 했습니다.
그러나 울리지 않는 휴대폰. 시도 때도 없이 울린다는 당시 애니콜의 선전과는 달리
제 휴대폰은 벨이 울리지 않는 휴대폰이었습니다.

이 휴대폰에 얽힌 일화가 하나 있지요. 총장의 부정 행위로 인해 총학에서
모든 과 전체 소집을 하고 총장실로 쳐들어가던 때가 있었습니다.
과학회 총무였기도 했지만 1학년 때 과대표를 했기에 인원 동원을 제가 맡았죠.
사실 저는 데모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 생각해서죠.

어쨌든 그렇게 전 학과에서 엄청나게 많은 학생들이 모였습니다.
그리고 뭐 묵념을 하더군요. 그 때 제 휴대폰이 울리는 겁니다.
묵념하다가 다들 쳐다보더군요. 한 마디 했죠.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애니콜~" ^^

Samsung SPH-A1000


두번째 휴대폰은 애니콜 폴더 SPH-A1000입니다.
이게 최초의 폴더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엄청 팔린 제품으로 압니다.
제 휴대폰 들고 다니다가 이거 보니 완전히 꽂혔죠.
그 때만해도 저는 지름신이 강령하면 어떻게 해서든 사야했었던 시절인지라. ^^

이 휴대폰은 목줄에 매달아 다니는 게 뽀대였습니다.
마치 큰 건물에서 신분 확인을 위해 목줄에 걸고 다니는 것처럼 말이죠.
참 오래도록 사용했던 제품이었던 듯 싶습니다.

NOKIA 8887


그 다음에 산 휴대폰은 NOKIA 8887이었지요. 전 회색으로 샀는데 디자인 때문에 산 겁니다.
그냥 디자인이 맘에 들어서 후배랑 사버렸지요. 물론 제가 먼저 사긴 했지만.
전 어릴 적에는 제가 하고 싶은 거면 어떻게 해서든 해야했고
사고 싶은 거면 어떻게 해서든 사야 했기에... 이 때문에 011에서 017로 번호를 바꿔야만 했죠.

오랫동안 SK만 사용해서 VIP였지만 017로 바꾸면서 모든 혜택 다 사라져버렸죠.
뭐 사실 혜택이라고 해서 챙긴 적은 거의 없었지만 말입니다.
기존 애니콜 폴더는 초록색 바탕화면이었지만 이건 LCD가 조금 달랐습니다.
밤에 폴더를 열면 아주 은은한 색깔이 비춰지곤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러나 사실 이 제품으로 바꾸게 된 핵심은 디자인 때문이었습니다.
디자인을 보면 상어와 같이 샤프하면서도 꽤 메탈틱하잖습니까?
처음 봤을 때 제 눈에 확 들어오더군요. 그래서 질러버렸던...


2000년도 당시의 제 책상 위의 모습인데요. 오른쪽에 보면 NOKIA 8887이 보이네요.
왼쪽에 보시면 아시겠지만 Compaq PDA도 당시에 사용했었죠.
모니터 화면에 띄워진 웹사이트가 바로 이 블로그 주소인
http://lsk.pe.kr 를 처음 사용했던 개인 홈페이지 화면입니다.

SKY IM-5400


그러다 017이 011로 합병이 되고 난 후에 SKY에서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그 중에서 저를 사로잡았던 것은 IM-5400이었습니다. IM-5400이냐, IM-6400이냐를 놓고
고민했었죠. 둘 다 슬라이드형인지라 슬라이드형의 휴대폰은 처음 써보는 저였지만
디자인이 많은 영향을 준 듯 합니다. 일단 작고 이쁘잖아요.

물론 애니콜 폴더보다 좀 더 나은 LCD를 가진 노키아 제품이었지만
IM-5400에 비할 바는 아니었지요. 컬러 LCD에 음질이 죽여줬던.
그러나 이 휴대폰은 전혀 다른 이유 때문에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신혼여행 가서 분실했지요. 그래서 한동안 임대폰을 사용했습니다.

Samsung SCH-X350


갑자기 휴대폰이 다운그레이드 되었습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그 당시 제가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어서 휴대폰 살 돈이 없었습니다. ^^
가난은 죄가 아니죠. 가난을 부끄러워하는 게 죄죠.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어쨌든 이 임대폰을 무료로 제공 받아서 한동안 잘 사용했었습니다.

KT EV-K100 (No.7)


그리고 장만한 휴대폰이 바로 KT의 EV-K100입니다. 넘버 7이라고 불리우던 거죠.
14년간 휴대폰을 이용하면 이동통신사의 정책에 대해서 느낀 점은
기존 고객에게는 혜택을 적게 주고 신규 고객에게만 다양한 혜택을 준다는 거였죠.
그래서 이 때부터는 아예 작정을 하고 SK가 아니라 다른 이동통신사를 보던 중에
KTF를 선택하게 되었고 번호이동해서 거의 공짜로 휴대폰을 얻게 됐지요.

예전하고 분명 다른 점은 지름신으로 지르기 보다는 가격을 고려하기 시작했다는 점이죠.
경제적으로 정말 힘든 고비를 겪어 온 사람들은 알 겁니다.
저도 그런 경험이 없었다면 아마 여전히 지름신의 강령을 매번 받아들이겠지요. ^^
그렇게 바형 휴대폰을 처음 써보았는데 꽤 좋았습니다.

가볍고 슬림했지요. 7mm. 그리고 이 때부터 저는 휴대폰에 있는 많은 기능들 중에
MP3와 이동식 디스크를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MP3는 그다지 제게
유용한 기능이 아닌지라 초반에만 잠깐 사용하다 말았지만
이동식 디스크는 제게 있어서 매우 중요한 기능이었지요.

LG-LH2300 (아르고폰)


KTF를 2년 사용한 후에 이번에는 LG로 옮겼습니다. 마침 딱 눈에 들어오던 제품.
바로 LG의 LH2300 일명 아르고폰이었죠. 풀 브라우징이 가능하고 터치라는 점 때문에
눈여겨 보고 있었지만 요금제 등 따져볼 꺼 따져보고 옮겼습니다.
OZ 정액제의 메리트도 있고 해서 말입니다. 얼리 어답터? 전 그런 거 관심 없습니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 다소 일찍 사용하게 된 게 사실이지요.

당시만 해도 휴대폰에서 풀 브라우징이 가능하다는 점이 신기했었습니다.
게다가 터치라는 점의 메리트를 상당히 느끼고 있었지요.
물론 주변에서 iPod Touch를 사용하는 걸 보고 터치감이 다르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제게 iPod Touch는 사치품이었습니다. MP3를 많이 듣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스케쥴 관리? PDA 초창기 사용자인 저라 별 메리트가 없었던 게 사실이죠.

그래서 전 나름 아르고폰의 매력에 빠져서 잘 사용했었습니다.
물론 지금 생각하면 불편함이 없었던 건 아니었지만 그 당시에는
그런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제게는 충분히 매력적이었었죠.
그렇게 잘 사용하다가 OZ 정액제를 끊게 되었죠.
바로 Wibro가 나오면서 넷북이 등장했으니 말입니다.

손 안의 인터넷이라고는 하지만 느린 속도와 작은 화면 그리고
다소 불편한 터치 때문에 한계를 느끼고는 있었지요. 그러다 넷북이 등장했죠.
대학교 3학년 시절부터 노트북을 들고 다니면서 강의를 다녔던 저였기에
넷북은 그것 자체로만도 메리트가 있었습니다만 디지털 제품은 항상
얼리 어답터가 되기 보다는 한 박자 느리게 제품을 사는 사람으로 바뀐 지라
가격이 떨어지기를 기다렸다가 Wibro 결합상품 출시되자 덥썩 물었지요.

그렇게 넷북을 들고 다니게 되다 보니 OZ 이용은 의미가 없었고
그래서 OZ 정액제를 끊었던 것이죠. 당시에는 수많은 얼리 어답터들이
항상 갖고 다니던 제품이라고 하면 맥북이겠지요? 그러나 전 맥북
전혀 흥미를 갖지 못했습니다. 왜냐면 크기와 무게 때문이지요.

지름신이 강령하면 어떻게 해서든 사야 하고 디자인이 맘에 들면 꽂혀서
어떻게 사야 했던 제가 왜 그 제품을 사는지 목적에 맞게 구매하는 사람으로
많이 바뀌었죠. 디자인이 이뻐서? 그건 물건 구매의 핵심 목적이 될 순 없죠.
어쨌든 그렇게 하여 지금까지 넷북이랑 아르고폰을 잘 사용했었습니다.

Apple iPhone 3GS


그리고 이틀 전에 애플의 iPhone 3GS로 휴대폰 바꿨습니다.
2년을 다 채우지 않고 LG에서 KTF로 다시 이동통신사를 옮겼네요.
원래 저는 한 군데 서비스 이용하면 그것만 꾸준히 사용하는 편인데
이동통신사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2년이 되면 옮길 마음을 먹곤 하죠.

그렇다고 항상 무조건 옮긴다는 건 아니지만 말입니다.
2년 약정을 걸어두고 여러 혜택을 받는 저지만 아르고폰은
저번 달에 남은 단말기 할부금 일시납 해버렸습니다.
요즈음 이리 저리 빚 갚는 재미에 살고 있는데
돈 얼마 되지도 않는데 할부라 해서 그냥 일시납해버렸지요.
(받을 돈은 이제 포기했습니다. 꽤 되지만 이젠 마음에서 비웠지요. ^^)

그러다 최근에 후배가 iPhone 좋다고 얘기를 하는 겁니다.
"관심없다." 한 마디 딱 짤라 말했죠. 주변에서 많은 얘기를 들었지만
인터넷으로 iPhone에 대해서 찾아보지도 않았습니다. 왜? 관심 없으니까.
그런데 계속 얘기를 하더군요. 그래서 그랬습니다. "왜 좋은지 설득해봐라."

몇몇 기능들을 얘기해주더군요. 꽤 괜찮더군요.
그런데 더욱더 중요한 건 제가 사용하는 통화량 정도 수준이면
iPhone 3GS 16G가 무료라는 거였습니다. 혹 했지요.
그래서 그 날 바로 KTF에 가서 요금제부터 따져봤습니다.

제가 요즈음 상당히 전화를 많이 사용합니다.
너무 많이 요금이 나와서 요금제까지 통화량이 많은 사용자들을 위한
요금제로 바꾸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요금제 무료 통화 시간을 다
채우고도 초과해서 사용하곤 합니다. 그러다 보니 KTF로 이동해서
iPhone을 구매하고 가장 통화량이 많은 요금제를 선택하면 되겠더군요.

그래서 옮긴 겁니다. iPhone에 꽂혀서 옮긴 거 아니죠. 전혀~
그런데 이틀 정도 사용해보니 iPhone의 매력을 느끼겠더군요.
그러나 그렇게 원하던 게 아니라서 그런지 너무 좋다는 그런 말은
못하겠습니다. LUMIX GF1은 일본에서 공수해와서 너무 좋아했었는데... ^^

어제 아르고폰에 있던 모든 데이터들 다 정리하고 제품 관련 물품들도
박스에 담아서 정리해뒀습니다. 아직도 쓸만한 제품인데 누군가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줄 수도 있으니까 잘 정리해뒀지요. 사실 지금 휴대폰을 바꾸는 건 사치라 생각하지만
(아르고폰도 쓸 만하고 잘 사용하고 있으니까요.) 지금 제의 통화 패턴으로는
손해가 아니기에 KTF로 갈아타면서 iPhone 3GS를 사용하게 되었네요.


LGT에서는 VIP인지라 이런 저런 혜택이 있습니다.
사실 지난 달에 오즈 옴미나 체험 이벤트 있길래(VIP 대상으로 매월 한 명 선정)
신청을 해뒀었거든요. 그거 당첨되면 아마 옴니아폰을 사용했을 겁니다.
그만큼 저는 iPhone에는 그다지 스마트폰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지요.

그런데 당첨이 안 되었길래 잘 됐다 그럼 갈아타자 했죠.
LGT VIP 혜택 중에 당첨되는 거는 랜덤으로 돌려서 뽑는 듯 하더라구요.
몇 번 연극이나 영화 신청해봐도 한 번도 걸린 적이 없어서 알지요.
항상 그렇지만 전 노력하지 않고 운으로 당첨되는 경우에는
거의 당첨되본 적이 없는 사람인지라 그러려니 합니다.

그렇게 해서 본의 아니게 iPhone을 사용하게 되었네요.
iPhone을 사용하게 되면서 한 가지 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바로 이겁니다. 이제 트위터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거지요. ^^
트위터 이제 시작하는 게 좀 늦죠? 사실 전 트위터에는 별 메리트를 못 느낍니다.

그건 제 나름대로 트위터를 바라보는 관점이 분명하기 때문인데요.
지금도 그 생각에는 크게 변함이 없습니다만 iPhone을 보면서
한 가지 달리 생각한 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나름 트위터를 늦게나마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앞으로는 트위터에서도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