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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유령 작가: 결말이 씁쓸한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스릴러


나의 2,934번째 영화. 유령 작가가 뭘 말하는 것은지 몰랐는데 영화 보니까 대필가를 칭하는 말이다. 정치인의 자서전을 적어주기 위한 대필가가 진실을 파헤치는 내용. 그러나 긴장감이 다소 적고 전반적으로 루즈한 진행에 결말이 씁쓸해서 그리 좋은 점수를 줄 수는 없다. 게다가 난 영화관에서 봤는데 <유령 작가>는 굳이 영화관에서 볼 만한 영화라고는 생각치 않는다. 개인 평점 7점.


피어스 브로스넌: Pierce Brosnan


아일랜드 출신의 배우라서 그런지 영국인으로 종종 나오는 듯. 007도 그랬고 말이다. <유령 작가>에서는 전 영국 수상으로 나오는데 왠지 모르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을 생각나게 했던 캐릭터였다. 스포일러 같아서 별 얘기는 못하겠지만, 어쨌든 안타깝다. ^^ 개인적으로 피어스 브로스넌이 가장 잘 어울렸던 배역은 르네 루소와 같이 나왔던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에서 매력적인 털이범이었을 때였다.


이완 맥그리거: Ewan McGrego


난 이완 맥그리거가 주연한 <겜블>이라는 영화를 본 이후로 이완 맥그리거는 다소 또라이 같은 역할이 무척이나 잘 어울리는 배우라는 이미지가 굳어진 듯 하다. 내가 이완 맥그리거를 알게 된 첫 영화가 <트레인스포팅>이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유령 작가>에서는 대필가로 나오는데 참 답답했던 게 왜 그리 떠벌리나. 모르는 사람에게 그렇게 함부로 얘기하는 게 아닐텐데... 좀 바보같다. 그래서 안타깝다기 보다는 결과가 당연하다 생각한다.


올리비아 윌리엄스: Olivia Williams


처음 보는 배우였다. 그만큼 전작에서 눈에 띄는 연기가 없었던 듯. 올리비아 윌리엄스라는 배우인데 <유령 작가>에서는 전 영국 수상이었던 피어스 브로스넌의 아내로 나온다. 피어스 브로스넌을 보면서 클린턴이 생각나게 만들어준 것은 바로 이 배우가 맡은 캐릭터 때문. 이 배우 또한 영국 출신이다. <유령 작가>에 나온 배우들 중에서 내가 언급하는 모든 이들이 다 영국 출신이다.(아일랜드건, 스코틀랜드건 United Kingdom이니까)



킴 캐트럴: Kim Cattrall


피어스 브로스넌의 비서로 나온다.<유령 작가> 속에서 보이는 캐릭터는 딱 비서다. 그것도 정치인의 비서. 이 배우 생각보다 나이가 많다. 56년도생이니까 54살. 뭐 그렇게 따지면 피어스 브로스넌은 53년생이니 57살이나 되지만... 역시 이 배우도 영국 출신.


로만 폴란스키: Roman Polanski


로만 폴란스키 감독도 참 많이 늙었다. 하긴... 33년도생이면 이제 80살을 눈 앞에 두고 있으니 정정하다고 표현하는 게 더 맞겠지만... 로만 폴란스키 감독을 보면 떠오르는 두 영화가 <피아니스트>와 <차이나타운>이다. 사실 난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영화를 그닥 선호하지는 않는다. 나랑은 그리 잘 맞지는 않는 듯. 그런데 거장이라는 명성 때문에 그런지 제60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는 <유령 작가>로 은곰상(감독상)을 수상했다.

영화계의 명성보다 그의 사생활이 더 영화같이 재밌다. 좀 특이한 면이 많은 감독. 난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라고 하면 우선 찰스 맨슨이라는 살인자가 생각나고 미성년자 성추행이 생각난다. 1969년 전처인 샤론 테이트가 임신 중에 찰스 맨슨(마릴린 맨슨이라는 락 그룹명의 맨슨을 지칭하는 인물)에게 잔인하게 살해당했던 사건이 있다.


그리고 성추행 혐의는 1977년 사건인데 도피하다가 최근인 2009년에 스위스에서 체포되어 52억이라는 거금을 주고 보석으로 풀려났다. 좀 독특한 이력을 가진 감독. 로만 폴란스키와 같이 일해본 사람들은 감독으로서 그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으나 그런 그의 독특한 이력 때문에 악명이 높은 건 사실이다. 그런 그가 만든 영화라고 해도 영화는 영화만으로 봐야할 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