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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제품

논현동 인터립케 전시장에 전시된 인터립케 제품들

요즈음 새로운 블로그를 만들기 위해서 명품 브랜드들에 대해서 자료를 수집하고 지인들을 통해서 조사하기도 한다. 물론 잡지들도 탐독하면서 말이다. 그러면서 느낀 두 가지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려진 명품 브랜드는 최상급 브랜드가 아니라는 점과 보통 최상급 브랜드는 다양한 카테고리의 제품을 만들기 보다는 하나의 카테고리에서만 제품을 만든다.

그렇다고 해서 이러한 게 모든 제품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자동차나 디지털 제품들은 현대인들에게는 대중화될 수 밖에 없는 제품의 특성 때문에 대중화된 브랜드 중에 명품 브랜드가 있다. 그러나 공통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하나의 카테고리에서만 제품을 만든다는 점이다. 시계를 만드는 업체는 시계만 만들지 가방을 만들지는 않는다. 물론 전자제품은 또 예외겠지만.

대중화된 명품들 중에는 브랜드 가치만 키워서 싼 재질로 이익을 많이 남기는 업체도 있다. 그러나 진짜 명품들세계에서 가장 좋은 재료만을 사용하고 거기에 가치를 불어넣어 브랜드를 쌓아간다. 겉보기에는 비슷해보여도 결코 비슷하지 않은 부분이 분명히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명품이라 하여 단순히 있는 자들이 과시하기 위해 사는 제품이라는 건 바람직한 생각은 아니다.



인터립케 논현동 전시장: Interlubke Showroom


인터립케 논현동 전시장에는 인터립케 외에도 다른 브랜드도 같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층별로 해당 브랜드 제품들을 전시하고 있었다. 인터립케 제품은 가장 윗층인 4층. 인터립케 일부 제품들은 1층에 있기도 했다. 다른 브랜드들도 명품 브랜드라고는 하지만 인터립케처럼 1위 정도 수준은 아니라는 것을 보면 인터립케가 명품 중에서도 명품이라는 걸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다.


카탈로그에서 보이는 많은 제품들을 모두 논현동 전시장에 비치된 것은 아니었다. 가구다 보니 제품 자체의 부피도 클 뿐더러 한정된 공간에 전시하는 것인지라 극히 일부의 제품들만 전시가 되어 있었다. 인터립케 제품이 어떤지 맛만 보는 정도 수준? 그런데 명품도 아는 만큼 보인다. 그냥 겉만 봐서는 그것이 진짜 명품인지를 알기 힘든 듯. 이건 가구 아닌 다른 제품들도 매한가지다.


4층에 올라가서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건 책장과 책상이었다. 사실 책장과 책상 쪽만 보고서는 명품이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책상과 책장 전시된 공간 반대쪽 공간이라면 모를까.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전시장 올라서자마자 보게 되는 이 공간을 다른 제품으로 채우고 책상과 책장은 반대편 공간에 전시하는 게 더 나아보일 듯 싶다.


다용도 수납장: Storage Closet


책상 뒤로는 위 사진에 보이는 다용도 수납장이 전시되어 있었다. 어찌보면 책장 같기도 하지만 그것은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다용도라고 한 거다. 이 제품은 인터립케의 다양한 제품군들 중에서 40S에 해당하는데 40S 제품군이 나오게 된 배경은 어느 집이나 벽은 4개 있고 공간은 좁아 벽을 활용하여 수납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해서란다.

그래서 책장으로도 사용 가능하고 이런 저런 물건들을 올려놓기도 편하고 TV를 넣어둘 수도 있도록 제작한 것인데 문을 설치할 수 있어 수납한 물건들이 보이지 않도록 할 수 있었다. 시스템 가구기 때문에 문을 설치하고 말고는 자신이 선택하면 된다. 결국 이 제품 자체가 벽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그런데 인터립케 제품들이 대부분 이런 식이다.


튼튼해보여서 봤더니만 재질이 쇠다. 문득 들었던 생각. 4층까지 이거 어떻게 옮겼을까? 인터립케 논현동 전시장 가보면 알겠지만 인터립케가 전시된 4층에는 창문이 없다. 창문이 있으면야 사다리차나 기중기 이용하면 그만이지만 창문이 없으니 어떻게 옮겼을 지 궁금했다. 꽤나 무거울텐데...


TV를 수납하는 공간의 문도 종류가 있다. 미닫이 문이 있는가 하면 다소 특이한 형태의 문도 있었다. 이전 글의 동영상에서도 리모콘을 누르면 수납장 뚜껑이 열리고 TV가 올라오는 제품이 있었듯이 인터립케는 TV도 겉으로 내놓는 것이 아니라 수납하는 공간에 있는 것으로 치부한다. 문을 열면 TV가 나오니 있어보이긴 한다.


근데 이 문 다소 특이하다. 보통은 한쪽면이 붙어있는데 반해 이 문은 그렇지 않다. 그게 왜 그런고 하니 보통의 문은 한쪽면을 축으로 회전해서 열리지만 인터립케 제품의 문은 문 전체가 앞으로 나와서 열리는 구조라서 그렇다. 마치 일반 자동차문과 람보르기니의 문을 비교하는 그런 느낌?


보통은 이런 식으로 문이 제작된다. 그래서 한쪽면은 고정되어 있다. 인터립케 제품들 중에도 그렇게 구성된 제품이 있긴 하지만 처음보는 특이한 형태의 문은 다소 신선했다. 나 또한 이전에 주문 제작한 수납장이 있었는데(화이트라 겉보기에는 있어 보이는 수납장이었다. ^^) 자주 열고 닫는 문일수록 이음새 부분이 견고해야 한다. 안 그러면 이음새가 파손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나 또한 조금은 비싼 가격을 주고 이음새 부분을 사서 달았는데 집을 다운그레이드 하면서 그 큰 수납장을 넣어둘 공간이 없어서 결국 돈 주고 다 버렸다. T.T 내가 이음새 살 때 얘기를 듣기로는 혹시라도 팔게 되면 이음새 부분만 팔아도 돈이 얼마 된다고 했었는데...

바쁘게 이사하다 보니 돈 주고 버렸다. 아깝게도 말이다. 그런데 인터립케 제품의 이음새는 내가 주문 제작했던 수납장의 이음새보다 훨씬 좋았다. 나도 당시에 이음새 비교해보면서 샀기 때문에 그래도 보면 안다는... 이런 사소한 것들에서 차이를 느낄 수 밖에 없는 게 명품이다.


수납장에 몇 개의 문이 있어서 이리 저리 열어봤더니 한쪽에는 와인이 마련되어 있었다. 이런 식으로도 수납이 가능하다. 명품이면서 실용성과 기능성을 강조한 인터립케 제품다웠다. 그제서야 인터립케 제품은 정해진 게 없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내 구미에 맞게 어떻게 꾸미느냐에 따라 가격은 달라지기 마련이니까.


드레스룸: Dress Room


책상과 책장, 다용도 수납장을 살펴본 후에 드레스룸을 봤다. 사실 내 기준에서는 집에 드레스룸이 별도로 있다고 하면 일단 부자다라고 생각한다. ^^ 나도 언젠가는 드레스룸을 갖고 싶은데 문제는 드레스룸을 별도로 가지려면 그만큼 옷도 많아야 한다는 것. 이리 저리 돈이 문제다.

그래도 드레스룸을 가지고 싶어서 돈에 욕심을 내기 보다는 돈을 벌면서 여유 되면 드레스룸을 마련해야지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러나 드레스룸보다는 우선 서재부터 먼저 갖고 난 다음에... 인터립케 카탈로그 보니까 내가 생각하는 서재의 책장에 어울리는 제품이 있던데 당연히 비쌀 터. 이리 저리 인터립케와 인연을 맺으려면 한참 오래 있어야할 듯 하다.


드레스룸을 둘러보기 전에 한 가지 특이한 점을 발견했다. 나중에 카탈로그 보면서 인터립케 제품들이 이런 식이라는 것을 알 수 있기는 했지만 전시장을 방문했을 때는 몰랐었기에 참 신선했었다.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면서 가구라는 느낌보다는 해당 공간에 융화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게 인터립케 제품들의 특징이다.

앞서 다용도 수납장에서 보았던 그 특이한 문으로만 되어 있었는데 그 중에서 중간문을 열어보면 드레스룸으로 연결이 된다. 그래서 인터립케 제품들은 문을 열어봐야 안에 뭐가 있는지 알 수 있다. 그게 통로인지 수납공간인지 확인할 수 있고, 수납공간이면 거기에 무엇을 수납하는지(상식적으로 생각하는 수납공간과는 다르므로) 알 수 있다.


이건 카탈로그에 있는 사진인데 스캔해서 올린다. 보면 알겠지만 문을 닫아놓으면 이게 통로인지 아니면 가구인지 잘 모른다. 왜냐면 인터립케 제품들의 문은 대부분 이런 식이기 때문에 그렇다. 그래서 인터립케 제품들을 잘만 활용하면 큰 공간을 둘로 나누면서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나만의 시크릿 공간도 만들 수 있을 듯 했다.


깔끔하게 구성된 드레스룸. 여기에 사용된 제품도 참 특이한 점이 몇 개 있는데 이건 나중에 내가 만들 새로운 블로그에 자세히 소개할 생각이다. 그 중에 한 가지만 언급하자면 제품 상단에 밝은 등이 켜지는데 등을 켜는 스위치가 없다. ^^ 게다가 사소한 거 하나라도 꼼꼼히 보면 사용한 재료들의 재질이 고급스럽다. 재질의 본래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는 인터립케 제품의 특징을 여기서도 엿볼 수 있었다.


수납하는 공간은 아무래도 시스템 가구이다 보니 구미에 맞게끔 구성할 수 있었다. 서랍 안에도 위의 사진에 보이는 식으로만 넣을 수 있는 게 아니라 다양한 옵션들이 있어서 자신에게 적합하게 서랍 안을 구성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거울 사이로 보이는 통로가 내가 들어온 통로다. 물론 벽에 설치된 수납장인 줄 알았는데 문을 열고보니 통로였다. 인터립케 제품들 보면 높이가 거의 천장에 맞닿아 있다. 그래서 별도 구매한 가구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원래 집을 만들 때 있었던 가구인 듯한 느낌을 준다.


반대쪽 문은 미닫이로 되어 있었는데 미닫이 또한 매우 스무스하게 움직인다. 이전 글의 동영상에서 서랍장이 스무스하게 닫히는 동영상처럼 말이다. 애플 제품을 사보면 많은 이들이 느끼는 게 디테일에 대한 배려다. 인터립케 제품을 처음 만났을 때 내 느낌이 그랬다. 디테일한 면까지 실용성과 기능성을 생각한 제품이라는 느낌.


기타: Etc


반대편에은 책상과 책장이 있는 공간보다 다소 공간이 여유로웠다. 그만큼 여기에 전시된 가구들은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는 제품들이라서 그런 듯. 여기에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수납장, 서랍장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러나 꼼꼼하게 훑어보면 뭐가 달라도 다른 면이 분명 있다. 단지 겉보기에는 디자인만 보다 보니 그렇지 않을 뿐.

세계 유수의 디자이너들이 만든 것인데 왜 디자인이 이러냐고 생각할 지도 모르지만 인터립케의 디자인은 일시적인 유행을 타지 않으면서 가치를 상실하지 않는 Timeless 콘셉트인지라 심플하면서 모던하고 별로 꾸밈이 없고 재질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는 게 특징이다.


그리고 한쪽 켠에 전시된 제품. 이걸 뭐라 부르는 건지 모르겠지만 실내 인테리어에서 데코레이션용인 듯 싶었다. 한가지 특이한 점은 이렇게 LED를 넣은 건 인터립케가 가장 최초이고 이 제품을 보고 많은 곳에서 LED를 이용한 제품을 선보였다는 것이다. 그만큼 인터립케 제품들은 다른 곳에서 벤치마킹이 되고 있다는 반증일 터. 실제로 트렌드를 주도하는 인터립케지만...

*  *  *


사실 제품 하나마다 구구절절 설명하면 한도 끝도 없겠지만 제품들을 보다 보면 명품의 가치를 느낄 수 밖에 없다. 화려하고 있어 보이는 럭셔리 가구를 선호하는 사람들에게야 그리 메리트가 없을 지 모르겠지만 모던하고 심플한 가구를 선호하는 사람들은 인터립케 제품들의 기능성과 실용성을 보면 반해버릴 만하다. 그러나 가격을 들으면 이리 저리 머리를 굴리게 된다. ^^

그래도 요즈음에 명품에 대해서 이리 저리 조사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해당 제품이 진정한 명품이라고 한다면 가격은 그리 문제가 아니다. 물론 그 이전에 여유가 되어야 하겠지만 말이다. 오히려 문제라고 할 수 있는 건 진정한 명품이 아닌데 명품인 듯한 제품들과 짝퉁으로 명품인 듯 행세하려고 하는 사람들의 심리다. 진정한 명품은 그 가치를 높게 쳐줘야 하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