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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독서

한글 제대로 쓰자! 한글 맞춤법 (2) 짜깁기 vs 짜집기, 바람 vs 바램

이건 뭐 예전부터 알고 고쳐쓰고 있던 것인데 갑자기 생각나서 생각난 김에 정리해본다. 이번에는 많이 쓰긴 하는데 많이 틀리게 쓰고 있는 두 가지다. 짜집기와 짜깁기. 그리고 바램과 바람. 특히 바램과 바람은 많이 실수하는 것 중에 하나다.


짜깁기 O, 짜집기 X

짜깁기: 찢어진 곳을 본래대로 짜서 깁는 일, 기존 글이나 영화를 편집하여 작품으로 만드는 일
예) 그의 짜깁기해서 석사 논문을 완성했다.

짜깁기가 맞다. 짜집기가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짜깁기에 능한 작가들 꽤나 많다. 왜 짜깁기가 나쁜 거냐면 인용이라고 하는 좋은 방법이 있는데 인용을 하지 않고 편집하여 마치 자기가 한 얘기인 양 해서다. 그들이 인용을 안 하고 짜깁기를 하는 이유는 그만큼 수준이 떨어지기 때문. 인용하고 나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해야 하는데 자신의 생각이 없거덩.

그러나 이렇게 부정적으로 쓰이는 짜깁기라는 뜻은 두번째 뜻으로 사용될 때이고, 첫번째 뜻인 수선에서의 짜깁기는 나쁜 의미가 아니다. 찢어진 부위에 원래 옷감과 동일한 재질의 옷감을 사용하여 티나지 않도록 본래 모양으로 수선하는 것이 짜깁기니까.


바람 O, 바램 X

바람: 생각한 대로 이루어지기를 원함
예) 올해는 내 바람대로 되었으면 해

많이 틀리는 표현 중에 하나다. 나도 바램이라고 적다가 언제부터인가 바람으로 적기 시작했는데(이걸 알고 난 다음에 말이다. 누가 얘기해줘서 알게 되었다는... 지적받아서. ^^; 이런 지적은 도움이 되는 지적이라 언제든지 환영) 바람'바라다'라는 동사의 명사형이고, 바램'바래다'라는 동사의 명사형이다. 그래서 바램은 뜻이 다르다. '빛이 바래다'처럼 색이 변하는 걸 말한다.

부산 사람이라면 한번 즈음 볼 만한 영화인 <바람>이라는 영화가 있다. 정우라는 배우가 자신의 경험을 살려 각본을 쓴 작품인데 이 영화의 영문명이 Wish다. 처음에 영화명이 <바람>이라서 Wind인 줄 알았는데 Wish더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