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3,115번째 영화. 나름 기대했던 <이웃사람>이었는데 이리 저리 들리는 소리가 그닥 좋진 않다. 그래서 기대하지 않고 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혹평을 늘어놓을 수 밖에 없다. 도대체가 스토리도 쉣이고, 배우들의 연기도 쉣이고(다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지루하고 재미없다. 도대체 <이웃사람>은 장르가 뭐야? 스릴러라고? 헐~ 내가 볼 때는 코미디다. <이웃사람> 끝나고 나는 어이없어했다. 볼 때도 다소 지루하다고 느끼기도 했지만 말이다. 개인 평점 5점 준다. 비추~
원작 강풀의 <이웃사람>
원작이 강풀이라는 유명한 만화가의 <이웃사람>이란다. 영화 <이웃사람>은 원작에 충실한 듯 보인다고 하던데 나는 만화를 안 봐서 잘 모르겠다. 만화에서는 이웃에 관심을 갖자 뭐 그런 주제로 마무리가 되었다고 하는데 영화 <이웃사람>은 전혀 그런 느낌이 없다. 원작에 충실했다는데 왜 그러지? 웹툰을 즐겨보는 이의 말로는 스크롤을 내리면서 감정 흐름의 완급 조절을 잘 하는 작가라는데 그런 매체의 특성 때문에 이렇게 느낌이 다른 것일까? 웹툰의 장점을 영화에서는 살리지 못해서?
일단 스토리 상 스릴러물 하면 누가 범인일지가 사실 궁금할텐데 <이웃사람>에서는 범인이 처음부터 드러난다. 원작에 충실해서 말이다. 물론 최근의 스릴러물 어지간해서는 이제 관객들한테 먹히지도 않지. 나중에 반전 염두에 두고 보다 보면 대충 범인 누군지 빤하거든. 그래서 처음부터 톡 까고 보여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 <추격자>처럼 말이다. 그러나 <이웃사람>은 <추격자>와 비교할 수가 없다. 너무 허접해서 말이다. 내가 영화보다가 지루할 정도였다니까?
어줍잖은 가족애. 그나마 그걸 커버할 수 있는 건 김윤진의 연기력 정도. 말도 안 되는 설정. 죽은 아이가 일주일째 집에 들어오고 있다. 만화니까 가능한 스토리가 아닐까 싶다. 그렇다고 이게 호러도 아닌 것이 말이야. <이웃사람>은 만화로 남았어야 했다. 이걸 왜 영화화했을까? 나는 이해를 할 수가 없다. 어설프게 영화화할 거 같으면 안 하느니만 못 한 것을. 감독이 누군가 싶어서 봤는데 <해운대> 각본 쓰고, <댄싱퀸> 원안 썼던 사람이다. 음... 이번에는 별론데...
김성균, 이번 배역은 제대로 소화 못했다.
<범죄와의 전쟁>에서 강한 인상을 남겨줬던 배우 김성균. 연극 무대에서 활동하다가 첫 데뷔작에서 주목을 받게 된 배우인데 이번 <이웃사람>에서는 연기력의 한계를 보여줬다고 해야 하나? 나는 적어도 그렇게 느꼈다. 처음에 예고편을 봤을 때의 그런 이미지가 일관되게 유지되지 못했고, 말투 또한 왔다리 갔다리 하는... 일관성이 없는 캐릭터였다는 생각이다.
물론 사람이라는 게 다양한 모습을 갖고 있을 수 밖에 없지만 그런 역을 연기한다고 해도 자연스럽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하는 얘기다. 눈 반쯤 뜨고 짤막한 말을 툭 내뱉는 부분에서는 좋았는데 말이 길어지면 뭐랄까 캐릭터가 완전히 다른 사람 같다. 그게 콘셉트였다고 할 지는 모르겠다만 내가 볼 때는 한 캐릭터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고 보여지기 보다 다른 캐릭터 둘이었다는 느낌이었다고!
그래서 이번 <이웃사람>에서의 배우 김성균은 아쉽다. 근데 나이도 나보다 어린데 머리에 숱이 별로 없다. 헐~ 머리 심어야할 듯. 그거 때문에 나이가 들어보이는 건지도 모르겠다.
김새론, 아역이라 봐줄 순 없다.
1인 2역을 소화해낸 아역배우 김새론. 아직까지 어리고 앞으로 무한한 발전 가능성이 있으니까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에서 내가 혹평을 해본다. 연기 정말 못한다. 사실 예전에 나왔던 <아저씨>에서는 연기라고 볼 게 별로 없었고 더더군다나 원빈의 이미지에 그냥 묻혀버려서 연기력이 어떻다고 볼 수 있는 여지도 없었던 게 사실이다. 그냥 원빈이 구출해내려는 아이 역을 맡았던 배우구나 정도.
그러나 <이웃사람>에서는 좀 다르다. 1인 2역까지 맡아가면서 열연을 했지만 <이웃사람> 본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연기 잘 한다고 생각하니? 어설프다. 많이. 애가 이 정도면 잘 하는 거지. 그럼 비교해보자. 아역배우 출신 배우들 중에서 어렸을 때 연기 잘 했던 배우들 많다.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그에 비해 김새론은 뭐랄까? 연기가 부자연스럽다. 연기를 위한 연기를 하는 듯한 느낌이라고!
어린 나이에 적지 않게 출연한 영화들. 그러면서 발전이 없다면 노력해야 된다. 오냐 오냐 해주니까 이러는 거라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는... 그래서 나는 별로 오냐 오냐 해주고 싶지 않다. 쓴 소리를 해주고 싶단 말이다. 좀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듯 하다. 그리고 <이웃사람>에서 죽은 원여선 역으로 나올 때 쓰던 가발은 가발 티 너무 난다. 너무 거슬리더라는...
역시 워~~~얼드 스타, 김윤진
참 김윤진이란 배우는 작품 복이 없나 보다. 연기는 잘 하는데 영 좋은 영화에 좋은 배역을 못 맡네. 이것도 팔자라고 봐야하나? 그나마 <이웃사람>에서는 죽은 여선이의 엄마 역을 맡은 김윤진의 연기만큼은 봐줄 만 했다. 밧트~ 그러나... 어설픈 가족애로 승화시키는 그런 장면에서 감동은 커녕 짜증의 쓰나미가 밀려오더라는...
나도 감성적인 면이 있어서(특히 영화볼 때는 더욱더) 몰입을 한다. <이웃사람>의 스토리로 보자면 내 아들이 만약 그런 일을 당했다면 나는? 뭐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게지. 그런데 그런 생각을 하고 봄에도 불구하고 전혀 영화에 감정 이입이 안 되는 걸 어떻게 하나? 김윤진의 연기는 좋았지만 영화 자체가 별로였다고 본다. 그래서 그런 듯.
어설픈 조폭에서 진짜 사채업자 같은 마동석
<범죄와의 전쟁>에서 "태권도 7단이다. 씨발넘아", "마~ 앉아 있으라. 내 운동했다."를 내뱉던 배우 마동석. <범죄와의 전쟁>에서는 참 어설프면서 웃겼는데 <이웃사람>에서는 제대로된 사채업자같다. 오히려 김성균보다 마동석이 더 빛났던 <이웃사람>이 아니었나 싶다. 마지막에 김성균과 마동석과의 만남은 코미디 그 자체였다. 나는 <이웃사람>을 스릴러가 아니라 코미디로 분류한다.
강풀이 그렇게 유명해?
난 웹툰 이런 거 안 본다. 미드만 본다. SBS <짝>이랑. ㅋㅋ 일본 만화는 이따금씩 보지만. 그래서 강풀이란 이름을 많이 들어는 봤어도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고 그의 웹툰 중에 어떤 작품이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 검색해봤다. 깜짝 놀랐다. 아무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왜? 음... 음... 이걸 말해야 되나 말아야 하나. 많이... 많이... 못생겼다. 이 정도일 줄은... 갑자기 이 영상이 떠올랐다.
그래도 웹툰 하나로 인기 있는 작가잖아? 그러면 된 거여~ 그런 면에서는 나보다 훠얼~씬 월등하고 말이다. 그래도 못 생겼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바다 하리가 최홍만을 봤을 때의 느낌이 지금 내 느낌과 비슷할 듯. ^^;
예고편